목록♣ 다홍빛깔 (42)
아름다운 블로섬
넘어지면 코 닿을 곳에서 9일간 88만 명이 다녀갔다는 거대한 축제가 열렸건만 나는 제대로 즐겨보도 못하고 끝나버렸다. 관심 있는 공연도 제대로 못 보고 허망히 놓쳐버린 축제가 되어 아쉬움 크다. 안동국제탈춤축제 23.10.01밤 전야제 ~ 10.09일
지도에 없는 마을 동심으로 막살아 가자고 붙여진 이름 동막골 이곳을 찾아오는 이정표를 모두 치워 버리면 아무도 찾지 못할 만큼 세상에서 숨어 앉아 있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고 있었고 오늘 어떻게든 집에 닿기는 할 것이라 누구에게 그 어떤 사유라도 재촉이나 관섭받을 일 없어 남은 시간 모두 언니와 나의 몫 바쁠 것 없이 천천히 걸어 올라보았다. 노란 물봉선도 만나며.. 2005년 8월에 웰컴투 동막골 이 영화를 보고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수류탄이 곡물 창고로 던져졌고 그 때문에 팝콘이 된 옥수수가 하늘에서 눈처럼 무수히 떨어지던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져지는 장면이다. 정혜정이라는 배우 이름은 쉽게 잊어지지만 여일이라는 소녀는 잊히지 않는 이름... 다시금..
펜션하나 개장 했으니 다녀가라 다녀가라 불러주고 한번 갈게요 한번 갈게요 하다가 강원도 쪽 여행 할 일이 잡히지 않아 개장하고 수년 지나온 이제야 닿았다. 먼저 카페부터 숙소까지 안내를 받았다. 그동안 밀린 안부가 많아 밤늦도록 서로 이런저런 옛이야기 나누었다. 23.09.21일
큰딸을 출장온 회사까지 태워주고 돌아서는 입구에 모명재라는 문화재 표지판이 보였다. 모명재가 무엇일까? 이정표 따라 좁은 길로 들어서 모명재 주차장 앞에 닿았는데 주차장은 만차되어 차를 세울 수 없었다. 뉴턴하여 돌아설까 하다가 주차장 옆 자투리 공간에 어렵사리 비집고 들어가 임시 주차를 성공했다. 누군가 내 주차가 방해된다면 전화를 주십사 하고 전번이 보이도록 놓아두고 모명재로 향했다. 모명재에는 나 외 아무도 없었다. 그럼 만차된 주차 차량들은 뭘까?? 귀웃귀웃하는 나를 모명재 안내하시는 분이 안내소에서 나와 반겨준다. 그리고 모명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내가 알아듣고 이해하기 좋게 설명을 해 주셨다. 돌아와 백과사전을 펴 놓고 읽어보니 설명사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과 같아 조..
오전 서울아산병원 검진일 금식하고 가서 1차 2차 검사받고 3차 검사까지 두 시간 공백을 기다리며 뚝방길 산책 하다. 오후 고양 시누님 댁으로 가서 수도 공사 해 주고 오다. 당일 두 곳의 장거리 나드리가 과한 피로를 불렀고 벅찬 일정이었다. 다녀온 날 : 23.05.30일 서울아산병원 쉼터에서 만난 장미꽃들. 올해 장미꽃을 못 보고 지나가나 했더니 아산병원에서 이만큼으로 만족하려 한다. 진료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두어 시간 병원 쉼터에서 한가로이 장미향에 머물렀다. 진료 마치고 손녀 얼굴 보고 오려했으나 날짜를 다투는 과원일이 밀려 있어 마음에 큰 부담이라 시간 아끼려 손녀 보고픈 유혹을 애써 외면하고 내려왔다. 다녀온 날 23.06.05일
순천중학교와 광주고등학교 졸업 1961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했으며, 1974년 서울대학학교 신문대학원에서 신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외국인 선교사에게 영어를 배우게 되었다. 대학 시절 영어웅변대회에서 1등을 하여 이승만대통령에게 표창장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미군을 상대로 성경책과 비행기표를 판매하는 개인사업을 하다가, 1968년 1월 한국 브리태니커를 설립.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현대적인 세일즈 기법을 도입하고 마케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다시 샘이깊은물을 창간했다. 잡지와 책을 통해 한글의 글꼴과 쓰임을 다시 디자인했으며, 판소리 음반, 칠첩반상기 제작, 민중자서전 출판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토박이 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2..
수오당은 김무규 명인의 생가이며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수오당은 전남 구례군 원래 구례읍 산성리 지리산 자락에 있었다. 이곳이 대중에게 알려진 때는 영화 ‘서편제’에 등장한 뒤부터다. 잠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떠돌이 소리꾼 부녀, 유봉(김명곤)과 송화(오정해)는 어느 날 남도 땅 한옥에 잠시 몸을 의탁한다. 그곳 사랑채에서 유봉은 눈먼 송화의 머리를 정성스레 빗겨준다. 그런데 바로 옆 누마루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이에 맞춰 유봉이 구음(口音)으로 노래한다. 처연하기도 하고 비장하기도 하다. 영화에서 거문고를 연주한 사람은 인간문화재이자 단소·거문고 명인이던 김무규, 촬영 장소는 구례 김무규 가옥의 사랑채 누마루였다. 임권택 감옥이 김무규의 집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찍은..
두 번째 행선지 낙안읍성에 도착했다. 매표소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 후였고 성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주민 한분께 관람시간 물어보니 주문들이 살고 있으므로 성문이 닫히는 시간은 없다시며 밤이든 새벽이든 아무 때나 돌아보아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 직원들 없으니 이곳에서 휠체어 빌리기는 가능하지 않다 다리 아픈 언니는 성 밖에 있기로 하고 언니 외 다섯 명은 마을 보다 성곽 위로 올라 걸어보기로 했다. 해진 뒤 침침하니 땅거미 앉고 있었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산책을 즐기듯 가벼이 반바퀴를 돌았는데 초가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어 저녁찬 만드는 냄새가 새어 나와 초가지붕 속 도란도란 푸근한 느낌까지 보이는 듯했다. 지금 이렇듯 사진을 올리며 생각해 보니 장승만 보고 왔나.. 재미난 장승들 모습만 인상 깊은 기억에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