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정지용 문학관 본문
큰딸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나는 언제 다시 옥천을 다녀갈는지 하는 아쉬움으로
여기까지 와 있을때 정지용 문학관을 돌아보고 가겠노라 했다.
1902년 6월 20일 충북 옥천 출생
2005년 5월 문학관 개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빼기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없는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한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숲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 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향수는 정지용의 시 가운데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시 입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하였고
서정적 선율의 노래로 불리어 친숙합니다.
정지용의 고향인 옥천의 모습을 토대로 1927년 3월에 발표되었으나
창작 시기는 1923년 3월이라 합니다.
정지용이 1923년 4월에 교토로 유학을 갔고
향수는 유학 떠나기 직전에 이 시를 썼습니다.
유학을 떠나면 언제 다시 교향을 볼지 모르는 상황에서
꿈에도 잊히지 않을 고향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1913년 11세) 동갑인 송재숙과 결혼
(12세) 옥천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함.
(16세)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함. 학교성적은 우수하고 집안이 어려워서 교비생(校費生)으로 학교를 다녔음.
(20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함. 마포 하류 현석리에서 첫 시작품인 〈풍랑몽〉을 씀
(21세) 일본 교토시의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입학함.
(48세)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정치보위부로 끌려가 구금됨. 정인택, 김기림. 박영희 등과
서대문형무소에 수용되었다가 평양 감옥으로 이관되는 도중 또는 이관된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음.
주변으로 정지용문학공원도 조성되어 있었지만
내 어여쁜 손녀가 부여에 닿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니
정지용 시인을 더 많이 익힐 수 있는 공원 산책 포기하고
옥천 ic 방향으로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다녀온 날 24.05.04일 오후
'♣ 다홍빛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또 그 계절에 닿아 (6) | 2024.05.27 |
---|---|
부여 국립박물관 (3) | 2024.05.24 |
육영수여사 생가방문 (5) | 2024.05.10 |
옥천성당 (1) | 2024.05.08 |
설구화 & 수양느릅나무 (24) | 202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