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고운행복 (57)
아름다운 블로섬
운동하기 게을리하는 저를 보는 딸의 염려가 커졌나 봅니다. 해 진 뒤 고객님 발길 한가한 시간에 아빠에게 매장을 지켜 달라 하고서 강변으로 운동 다녀오겠다는 딸이저를 보며 같이 갈래요? 건성으로 한마디 건네 주기에 얼떨결에 따라갔습니다. 나란히 강변길 같이 걸으며 저에게 하는 말이저를 운동시키려는 자신의 계획이었다 했습니다. ㅎㅎㅎ어쩐지...ㅋㅋ 하루 종일 복숭아 밭에서 일하고 내려온 랑님께 매장을 맞겨두고 나왔으니 살짝 미안함도 있지만그러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강변길을 걸어보니 야경도 아름답고..딸과 함께라 더 좋고..기온도 춥지 않아 즐기며 걷기도 좋고.. 딸이 그만 턴하자 할 때까지 딸이 가는 방향 따라 함께 걸었습니다.걷다보니 매장에서 너무 멀리 걸어온 듯한데...여기서 돌아가도 30분 이상은 ..
청주 다녀오는 기회가 왔다. 청주라는 도시 방문은 처음이라 정오무렵부터 오후 7시까지 대략 6시간 여유를 문화 공간 돌아보려 스케줄 메모를 하고 갔다. 제일 먼저 충북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카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었다. 점심 먹는 자리에서 나는 조카에게 충북대 오랜 역사가 증명하는 웅장한 건축들과 잘 어우러졌을 조경까지 캠퍼스 안내를 부탁했다. 내가 꼭 관람하고 싶던 박물관은 일요일 휴관이었다. 충북대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설명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충북대에서 사진 한 장을 안 담아 왔음이.. 아쉽다. 사진 몇 장이라도 담아 왔으면 조카가 알려준 설명들이 생각나 이곳에 적어 내리기 쉬웠을 텐데 이제는 두 귀로 들어도 한 줄 메모 적기가 어려워졌음이 부정할 수 없다. 오후에 연구실에서 해야..
이봄!! 여기도 이제야 기다렸던 벚꽃이 피기 시작한단다. 나는 꽃길로 출발한다. 가능하면 벌 되고 나비 되어 꽃 속을 삿삿이 누비고 싶다. 이 핑계 잡고 딸과 점심무렵 한 시간 데이트를 누렸다. 우리의 웃음이 벚꽃 사이 사이 무수히 스며든다. 딸이 내 앞에서 꽃 한번 내 한번 번갈아 담고 있다. 나는 점점 더 크게 웃었다. 24.04.02일/오후
셋이서 각 다른 약속이 잡혀 있던 일요일 점심 무렵 가까이 셋 모두에게 각 다른 약속들이 차례로 어긋나 버렸다. 셋 모두 한꺼번에 심란한 소식이 되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이른 점심 먹고 셋이서 드라이브 나갔다 오자 작은딸의 제안이다. 불시에 그럴래? 했고 이구동성 그래 그러자 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요일이니까. 목적지 없이 출발했으나 종착지는 삼척 용화해상케이블카였다. 이상하리만치 관광객들이 없다. 왕복 대기 없이 케이블카 이용이 가능했다. 대항항에서는 진달래 피기 시작하고 매화꽃이 곱게 핀 산책길 따라 바닷가까지 내려갔다. 그곳에서 회 한 접시 먹으려 했는데 썰렁한 회센터마다 호객 행위도 없었고 횟집 앞을 서성이며 귀웃거리는 우리 셋을 이방인 보듯 시큰둥 하니 장사할 마음이..
잠시도 쉬는 것이 익숙지 않는 사람이라 겨울에 농사일 없는 때를 그냥 지나지 못하나 봅니다. 짬짬이 먼지 막는 작업복 입고 옆에 폐업한 빈가게 들락거리며 또 뚝딱뚝딱... 하기에 무얼 만드나 몇 번 물어도 대답 안 하더니 악세사리 전용 진열장 하나를 견고히 만들어 놓아줍니다. 미숙한 부분 찾아보려도 없다고 어느 목수님 칭찬도 있고요. 목수 일 좀 도와 달라 간청도 들어오네요. 고객님들 다녀 가시며 침대 만들어 달라 식탁 만들어 달라 주변에서 조르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표고버섯 종균 넣어야 하고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전지 시작 해야 하고 거름도 뿌려야 하고.. 자신 농사 일도 일철 시작시점이라 남의 부탁 들어줄 여유가 없다 거절하며 난감해합니다. 나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네요. 만들어 달라 조르지 않았지만 그..
설날 아침 차례제사 모시고 제수 설거지 끝낸다음 시댁질부 친정 못가고 시숙모 되는 나에게 잡혀 있을까 눈치 보여 서둘러 큰댁을 빠져나왔다. 오전 11시경 큰댁에서 나온 우리 가족은 곧바로 나의 친정부모님 묘소 찾아가서 세배를 함께 드렸고 더 이상 찾아갈 곳도 찾아올 사람도 없는 명절이라 셋이 가까운 거리 나드리 나서본다. 아침부터 서둘러 떠나면 좀 먼 거리라도 다녀오련만 오후 반나절만 허용된 시간이라 포항으로 가서 스페이스 워크 체험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막힘이 없었는데 강구에서 포항까지 도로는 양방향 차량들로 빼곡히 마치 같은 목적지에 단체로 움직이는 일행들처럼 이동했으므로 평상시보다 한 시간가량 더 소요되었다. 스페이스 워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40분경. 명절이라 관광객이 많은 것..
난 평소 린 가수의 노래 듣기를 즐긴다. 요즘 현역가왕에서 린을 매번 만날 수 있어 빠지지 않고 그녀의 노래를 듣고 보고 흐뭇한 짝사랑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방영되는지라 화요 밤은 잠이 모자라도 다음 날 피곤을 느끼지 못할 만큼 편안하다. 오늘은 현역가왕 마치는 시간 이어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축구 경기가 생방 된단다. 잠을 포기하고 축구 응원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홀로 앉아 조용히 응원할까 하다가 그래도 축구경기는 여럿 어울려 응원하는 것이 더 재미나기에 만약 승리까지 한다면 그 기쁨을 함께 키울 동지가 필요하기도 하고ㅎ ㅎ 잠든 랑님을 두세 번 불러 깨워 축구 경기 시작을 알렸다. 계속 자련다 하면 재촉하지 않으려 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쉽게 일어나 티비 앞에 나와 준다. 다음은 작은딸 방을 노..
가족 년중행사로 지켜가는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 밀레니엄 해맞이부터 올해 25번째. am 4시 30분 가족 모두 강구 앞바다로 출발 ~ 고속도로 강구 ic 가까워지며 정체로 am 5시 50분경 강구 앞바다 목적지 도착. 하늘은 구름이 짙고 파도는 조금 거칠어도 전국 어디서나 해맞이는 무난하게 할 수 있겠다는 방송 정보를 믿어 해 뜨느 시각 지나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기다림... 해는 만나지 못하고 돌아섰지만 대게 잡는 어부님 댁에서 대게 사 싣고 집으로 돌아와 찜솥에 대게 쪄 배 부르도록 나눠 먹고 작은 케익도 하나 사 촛불 켜 놓고 새해 각자 소망을 한가지씩 말한 후에 그 소망을 모두 축복하는 기도를 다 같이 하였다. 손녀는 세배를 하고 세배돈을 받아 함박 웃는 모습으로 외할비 볼에 뽀를 퍼부었는데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