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마음뜨락 (100)
아름다운 블로섬
혹시 토란씨가 필요하세요? 여쭈었더니4월 초입에 이웃에서 주는 토란씨를 조금 심었으나아직 싹이 움트지 않는다 하시는 지인님 댁에 내가 심고 남은 토란씨를 실어다 드리고 그 골짜기 농로를 지나오는데왼쪽 개울 지나 서향을 바라보고 선 자목련 한그루가 보인다. 4.5월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시야가 닿는 곳곳이 온통 꽃천지 같은 이 시기에때 지난 자목련까지 만나다니... 무너질까 조심스레 보이는 다리도 아닌 것이 다리처럼약간 비탈지게 개울 위를 덮고 시멘트길 만들어 놓은 곳에차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조심히 세우고 내렸다. 가까이 가서 보아도 운전하면서 첫눈에 알아보았듯 자목련이 맞다.얼마나 많은 양의 꽃송이들이 한꺼번에 만개를 했었는지나무아래 온통 연보라 자목련 꽃잎들이 펴져있는데그들을 밟고 나무아래로 한 발이..
작은딸의 성경책 함께한 세월이 오래라 요즘 가죽이 조금씩 벗겨지며 손에 가루가 묻어난단다. 새로 하나 구매하라 했더니 자신의 언니에게 선물 받은 성경책인데 언니가 자신에게 건네주며 담아준 간절한 기도를 자신도 아직 그대로 기억하고 있으니 바꾸지 않고 오래오래 사용하고 싶다는 사연을 말해준다. 하여 내가 두 딸의 기도를 소중히 여겨 가죽 벗겨짐의 고민을 해결해 주겠으니 스티커 쳐리가 된 가죽을 구매해 주거라 청했다. 나야 학창 시절에 교과서 겉표지를 나름 예쁜 종이로 포장하여 사용하던 세대 아니던가 내게 그다지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성경책 아랫면에 있던 단추를 떼어내어 낡아서 사용하기 거북한 중간 지퍼를 떼어낸 자리에 여미는 단추로 사용하도록 하는 작업으로 재단하고 모양내고 열고 닫을시 단단하도록 표시..
아빠의 46년간 이어온 전업을 받으려고 전공 자격증 취득 후 지난 만 8년간 아빠 곁에서 세심하니 배워 익혔으니 이제는 모두 맡겨도 손색없다. 는 아빠의 판단으로 지난달에 이빠에게서 사업장을 자신의 것으로 인수받은 딸. 아빠의 복숭아 수입이 있을 때까지는 생활비 일절 모든 지출을 책임지겠다는 계약도 했다는 말 들었으나 나는 왠지 찬거리 시장비용 달라는 말이 쉬 나오지 않는 것이... 딸에게 돈 받아 쓰기가 내 주머니 돈 아닌 것 같아 어렵구나 했더니 그날로 딸카를 하나 만들어 주며 자신 눈치 보지 말고 사용하라 하기에... 친구들 만나 맛난 식사 한 끼 하고 딸카로 첫 계산하고 들어온날 딸이 나에게 엄마 그 식당에서 뭐 먹었기에 셋이서 한끼 식사비가 그렇게 많이 나왔냐고 물어 왔다. 난 갑자기 당황했고...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 대형교회는 교인들이 많고 대단한 크기의 신앙심으로 은혜로운 사명을 부족함 없이 봉사하는 분들 많지만 시골마을 아주 작은 교회들은 연세 높은 어르신들만 계시는 곳이 많아 절기마다 재단에 꽃을 봉사하는 손길은 부족한 듯하다. 그중 몇 곳을 부활절과 성탄절에 내 나름의 재능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당연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꽃이 느리게 오는 봄 속에 있다 보니 한 주간을 살펴보아도 화려하지 않게 꽃 핀 화분 구매하기가 쉬운일 아니다. 화분으로 놓으면 꽃 진후 교회 정원에 심어지고 해마다 그 꽃들이 자라 크기가 더해지고 하던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이 번에는 사방 꽃꽂이 하기 위해 꽃을 사 싣고 수반 사려 돌아보아도 마땅한 크기의 수반 파는 곳이 주변에 없는 듯하다..
새벽부터 서둘러 랑님 정기검진 받으러 간 날 금식하고 갔으니 검사부터 받았고 아침도 점심도 아닌 어중간한 첫끼를 사 먹었다. 진료 대기 시간까지 두어 시간의 공백이 있다. 딱히 할일 없으니 천천히 병원 정원으로 나왔다. 옥상 화단에서부터 아래로 늘어진 영춘화를 찾아가니 이미 만개를 지나 있다. 어쩌면 지금 즘 만개했을 거라는 상상과 기대가 컸었는데 아쉽다. 산수유 꽃도 벌써 피기시작하는 모습은 더 당황스럽다. 봄의 전령사는 남쪽에서 출발하여 내 사는 지방을 건너뛰고 서울에 먼저 닿은 듯하다. 아마도 차량 열기로 봄이 더 빠른 걸까? 생각하며 내성천 뚝길로 향했다. 뚝길에도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쑥도 제법 올라와 있으니.. 어째 서울의 봄이 내 복숭아 밭보다 더 빠른 것 같다. 는 대화를 하며 둘이 천천..
가게에 딸린 작고 좁은 주방에서 일상의 모든 끼니를 해결하며 살다 보니 만두 빚는 과정을 준비하는 일이 쉬운 일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만두를 사 먹기가 편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이 되어도 아무것도 준비지 않는 나에게 딸이 만두를 빚어 먹자 하네요. 딸이 내가 만들어 주는 만두가 먹고프다는데 거절할 필요가 없지요. 엔간해서는 나 힘들까 봐 그런 부탁하는 심성이 아니거든요. 모처럼 즐거운 일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그럼 마트 같이 가자 하고서 둘이 장보기를 함께 하였습니다. 협소한 주방에서 만두피 만들기까지는 무리라는 것을 딸도 알기에 만두피는 사서 하자는 내 의견에 흔쾌히 동의해 줍니다. 그 또한 고마웠지요. 넓은 집에 이사가 살게 되면 만두피도 내가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홍두깨 밀어 하는 콩가루 섞은 칼국수도..
농업기술 센터 온실에는 열대꽃들이 항시 피고 지고 합니다 공휴일에도 문이 열려 있고 무료 이용입니다. 가끔 이 부근으로 일이 있어 나가는 날은 항시 이 온실식물원에 들어가 꽃들을 만나보고 마음 힐링 얻고 오지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온실이라 문을 밀고 들어서니 안경 렌즈 가득 김서림이 됩니다. 휴대폰 렌즈도 김서림으로 흐릿하여 한참을 돌아보다가 펴 있는 꽃들 한 송이씩 이름 불러 주며 사진에 담았습니다. 다른 날은 이곳에 어르신들과 아이들 데리고 소풍 나오는 오붓한 가족들 풍경을 같이 만나고 하는데 오늘은 나 혼자 돌아보고 있었네요. 언제나 예쁜 꽃들을 피워 주시고 문을 개방하여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는 관계자님께 매번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 덴드롱 ▲캐리안드라 ▲군자란 ▲란타나 ▲ 자금우..
정체가 심해 지루하던 길 위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스피커 폰을 열었으니 가족이 다 같이 들었는데 그래 너도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건강하거라 ~ 셋이서 각 다른 덕담을 했다. 외 할머니 내가 오늘 아홉 살 되었잖아요 맞지요?라고 어떤 결단을 내겠다는 듯 물어 왔다. 어째서? 네가 아홉 살 되었다 생각하느냐 내가 되물어 봤더니 지난번 바다에서 해 뜨는 거 다 같이 봤던 날 내가 일곱 살 되었다 했잖아요. 응 그래 그랬지 그런데? 그 후 내 생일 파티를 했으니 또 한 살 더 되었고 오늘 떡국 한 그릇 다 먹었어요 그럼 또 한 살 더 되었잖아요. 그러니 오늘부터 나는 아홉 살 맞지요? 설 세배를 다니다가 누군가 나이를 물었고 아홉 살이라 대답했더니 곁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