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마음뜨락 (146)
아름다운 블로섬

이전 생략~ 이가리 전망대 아래 바닷물이 투명하도록 맑다.내가 갯바위 위에 양말까지 벗어 놓고물속으로 들어가려니 "옷 젖는다, 미끄러질라~등등.."가족들은 다양한 핑계로 말렸다. 그렇다고 날씨 좋아 하얀 포말 조차 없는 물속을 보고말린다고 안 할 내가 아니였다ㅋㅋㅋ 무릎까지 걷어 올린 바지 끝이 젓고팔뚝 위로 끓어 올린 소매 끝이 젖어도결국 바위 아래 찰랑이는 긴 물미역을 맨손으로 뜯어 올렸다. 이 무렵 갯바위에 붙은 물미역 맛을 어찌 포기 하랴여섯 명 다 같이 한올씩 나눠 맛나게 맛보았다 ~ 이가리 전망대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었다.휴지 없음을 모르고 들어간 형부께서휴지가 없으니 빨리 가져다 달라고전화통 스피커 속에서 휴지 휴지 ~ 크게 소리 치셨는데 다급하니 목청도 크셨지만폰 미디어 성능 또한 뛰어..

이틀간 무서운 속보 속에 화마가 널 뛰기 하던 시댁 고향 마을 선산..그곳에 시부모님 묘소가 있습니다. 긴박했던 대피 소식도 이곳에 불길이 날뛰던 시각이었으니무사하실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없었네요. 그럼에도 당장 달려와 볼 수 없었던 것은잔불이 다시 살아 날까 하여 잔불까지 끝나도록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지요. 산아래 주차 해 놓고 골로 트인 길을 올라 봅니다.초입부터 화마가 활기고 간 흔적을 밟고 오르려니가슴이 불안으로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르던 길에 만난지 수년 지난 시댁 친지님을 만났네요.대전에서 안동 산불 끝났다는 소식 듣고 부모님 산소 살펴보러 오셨다가 산을 내려오는 길이라 하십니다. 어떻더냐고 간단히 여쭈니탔더라고 간략하게 답하는 눈가가 젖습니다. 마스크를 왜 안 쓰셨냐고내 차로 다시 달려..

과로 탓인지 도시에 꽉 찬 연기 탓인지 따가운 눈과 뜨끔 거리는 목밤낮 수시로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며오늘까지 7일간의 긴박했던 안동 산불 속보와 함께 했습니다. 구구절절 날마다 적었던 일기들은 한마디로 속수무책 노심초사였으니 두 손 맞잡은 기도는 오직 모두가 안전하기를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정신 차리고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마을 친지님들께 안부 전화를 했네요.들려오는 소식들은 가슴 먹먹하여 절망뿐입니다. 집도 숟가락 하나도 없는 분들께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오신 고객님께서는 다급히 대피하느라입고 있는 옷 외 모두 불타버렸다 했습니다. 보이는 것들 외 아무것도 없다. 하시네요. 입고 있던 겉옷을 드릴까요? 물었더니주면 감사히 입겠다 하십니다. 그분께 가게 안에서 입는..

병원 예약과 친구들 모임그리고 결혼식 하객 참석을 1박 2일 엮어 서울 다녀올 준비를 합니다. 물론 손녀와 하룻밤 약속은 당연하지요. 오늘 저는 종일 손녀에게 건네줄 찬 거리 준비로 바빴네요. 땅콩 반찬도 손녀가 좋아하는 찬 중에 하나입니다.남겨두었던 땅콩 중에 마지막을 꺼내놓고 깎습니다. 흰 땅콩은 껍질 얇아 까기가 어렵지 않지만흑땅콩은 껍질 두꺼워 손이 아프도록 오래 깎아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찌꺼기다 보니 땅콩 알이 잘고 굵고 섞였습니다. 어느 것은 작아도 속이 알차게 박혔는가 하면제법 큰 땅콩을 깎았지만속이 텅 빈 듯한 공간에 아주 작아 반찬을 할 수 없는 땅콩도 있습니다. 조림을 해 놓으면 간이 짜지니 버릴까 싶지만 쉬 버리지 못함은 입속에서 사탕 보다 더 빨리 녹아 내리던 옛 추..

일상 보다 한 시간 일찍 눈 뜬 아침다시 누워 뒹굴거리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창가 화분들 욕실에 옮겨 물 흠뻑 주기를 했다. 좁은 집에 살때 수경재배 하는 식물을넓은 집에 와서 흙에 모두 심어 주었는데어떤 식물은 싱그럽지만 안시리움이 점점 꽃대 줄고 생기 잃어 가니 햇살이 부족한가 ..물 부족인가...거름이 부족한가.. 복숭아 과원에 뿌리는 거름 한 줌 받아 놓았다가회분마다 조금씩 줬다. 다시 싱그러움 찾아 붉은 꽃을 많이 피워주기를 기대하기 앞서제발 죽지는 말아주라 부탁하며. .. 그러고도 아침 식사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여유로워현관과 베란다에 신발들 모두 들고 들어와 세재 풀고 싹싹 문질러 씻었다. 몇 년을 신었으므로 버려도 아깝지 않으련만새봄까지는 신어야겠다던 작은딸의 실리퍼는씻어 놓고 보아..

산행 중 다친 후유증으로 무릎 연골 수술하고 10년~ 행여나 또 다칠세라 조심하는 행동에도 불고하고가벼운 산책길 나무뿌리에 걸려 엎어져 손바닥을 꿰매기도 했고평지길 걷다 오른발이 왼 발목을 걸고 넘어져 한동안 절름거리도 했었다. 그래서 시작한 걷기 운동바른 자세로 걷고 뛰고를 알려준다는 친구의 정보를 잡고시작한 마라톤 동호회 합류 지난번 초암사 아래 경사로에서 힘없는 오른발이작은 모래 알갱이들 밟고 미끄러지며 엉덩 방아 찧은 후아직도 꼬리뼈 아파 운전이 힘들건만성주 참외마라톤대회 같이 뛰자는 권유를 받았으니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마라톤을 한단 말인가 손사례로 강하게 거부했으나마라톤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경이라도 해 보고픈 유혹을 앞세워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뒤로하고접수 명단에 내 이름도 용감하..

명절에 남편과 둘이 세배 다니던 길주행 중 직진에서 좌회전 신호로 바뀌는 사이남편이 직진을 했어요.신호위반 과태료가 얼마인지 아느냐..그 돈이면 쌀 20KG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등등... 노란불에 더 빨리 달려 통과하려는 습관이번 기회에 확실히 잡아 볼 요량으로 ㅎㅎㅎ그동안 말없이 참아낸 케케 묵힌 잔소리까지....지금이 기회다 싶게 끄집어냈습니다. 며칠 날씨가 꽤나 추워 운동을 게을리했더니은근 몸이 무거운 것 같아 퇴근 후 아파트 주변을 돌았습니다. 쌀쌀하기는 해도 바람 없으니 춥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대략 한 시간 걸었을 즘 처음 한 바퀴 돌 때내 앞 뒤로 함께 걷던 주민들이 아무도 안 보여나도 걷기를 마치고 1층 현관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 현관에는 우편함이 있는데내 생활은 늘 지하에서 차 타..

작은딸 친구가 다녀가며내게 명절 인사라고 건네준 선물 꾸러미 속에는 아이크림, 정관장 홍삼진액,루왁커피, 마스크팩, 캄보디아 핸드크림,일상다완, 헤어에센스, 초콜릿 쇼핑백 등등...요것조것 다양하게 담겼다. 식탁 위에 펼쳐 놓고 보니..이 모두가 그녀에게 친정엄마가 있다면 친정엄마에게 전해 줄 것 같은 분위기 아닌가.. 따스한 마음 그 너머 코끝 찡...한 느낌순간 가슴 먹먹해진다. 이런 사랑 받을 자격 내게 없을텐데그럼에도 감사히 받았으나 아까워서 어찌 먹겠노...고마움이 너무 커서 두고만 봐야겠네...보답을 어찌할꼬...25.02.10/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