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마음뜨락 (146)
아름다운 블로섬

가을이 오래 머물러줘서 고마웠습니다. 손녀와 고운 단풍길까지 걷고 왔으니이 가을에 보너스 같은 소풍이었네요. 단 몇 시간 동안 내 폰 속에 담긴 손녀 사진이무려 150장이 넘더군요.그중 이 한장이 VIP 같습니다. 손녀는 우리집을 나서며 한 달 후 유치원 겨울 방학하면 또 오겠다고 약속하고 갔습니다. 그땐 며칠 놀다 갈 거라고 자신을 보내는 외할미 아쉬운 마음에 위로를 주네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할미들 마음을아직 모르는 손녀라 다행입니다 ㅎㅎㅎㅎ 가을 동화 같던 즐거운 어제 오후보다오늘 아침 10도 낮은 기온이었어요.화들짝 놀랄만큼 좀 쌀쌀 했지요. 어제는 분명 가을이었는데오늘은 진짜 겨울입니다.바람 맛이 확실히 다르네요. 겨울 첫 번째 행사로김장을 언제 할까...고심하게 됩니다. 더 추..

친구가 사위 맞이하는 날이다. 하여 오늘은 모든 일을 놓고 예식장으로 축하해 주러 가는 날. 장거리 달려오는 또다른 친구는 아침 식사 포기하고 예식시간 보다 몇시간 빨리 도착한다기에 그녀를 위해 김밥 한줄과 커피까지 사 싣고 터미널로 나가 마중을 했고예식 시간 기다리며 식장 가까운 월영공원을 걸었다. 큰 병 이기고 완치했다는 그녀도 반가웠지만 그녀와 내가 마치 이곳을 다녀가기를 기다렸다는 듯 가을 단풍이 곱게 남아있어 어찌나 기뻤는지 이제껏 11월에 이런 단풍을 만났던 때가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마냥 놀라웠다. 24.11.11일/저녁 장거리 달려온 친구 손에 들려온 쇼핑백에는 그녀가 평소 아껴 입었지만 독한 약으로 병마와 싸우며 변해버린 체형 때문에이제는 그녀 몸에 맞지 않아 내가 입어주..

단감이 심혈관 질환에 도움 된다고남편 지인님께서 광양 단감 한 박스를 선물로 보내 주셨다. 옮겨 싣느라 박스 그대로 들어보니 20kg은 넘겠다 싶지만선물은 무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서 저울에 올려보진 않았다.그저 무개 이상으로 고마움이 무겁다. 갑자기 단감 부자가 됐다. 퇴근길 차에 옮겨 싣고 집까지 가는 중간지점에지인님과 남동생네를 불러내 15개씩 담아 건네줬다. 덜어내고 남은 단감을 집으로 들고와 이 많은 것을 어떻게 저장할까 고민하다가 단감 보관법 검색해 보니 하나씩 랩에 감아서 냉장고 온도 알려주며 그렇게 보관하라.... 한다. 이 많은 것을 하나씩 랩에 감아서??난 내 방식 데로 해 보련다 하고김치 통 꺼내고 바닥에 치킨타월 두 겹 깔고상처 없는 단감을 골라 가지런히 옮겨 담았다. 켜켜 치..

방문마다 경첩이 하나씩 휘어져 있어 하자 신청을 해 놓았었다.오늘 오전 10시에그 하자를 고쳐주러 온다는 연락을 받았으므로 작은 딸과 출근을 같이 못했다.하자 수리 하러 오신 분이경첩이 휜 것은 문 균형을 잡기 위함이므로 이것은 하자에 속하지 않는다 하셨다.문 달며 콕 찍힌 부분이 걸레로 닦을 때마다 살짝씩 걸레 잡는 부분은아주 간단하게 감쪽같이 고쳐 주고 가셨다.문 3개를 떼어내고 다시 고쳐 달고 하려면오전 출근을 못하려나 생각 했는데 다행이다.출근을 서둘렀다.그런데 현관 나서며 무언가 허전하다.엘리베이터 앞에 멀뚱하니 서서 생각해 보니어제 퇴근 무렵 잠시 외출 나섰던 걸음 그대로지인님 차에 올라 집으로 들어왔으므로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을 가게 두고 왔었음이 생각났다.주머니를 뒤졌다.겉옷 주머니에서 지..

지난달 병원에서 처방받아온 약을 먹으면 독한 약에 취한 듯 몸이 늘어지고 밝게 기운 차리는 것이 어렵다.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일은 많고 쉼 할 시간여유는 없고.. 약을 두 달 꼬박 먹고 검사를 다시 해 보자 했으므로 어떻게든 약에 적응해 보려는데.. 그러므로 봄볕에 병아리 같은 모습이라 운전은 피해왔다. 오늘은 또 다른 병원에 진료 예약 된 날이다. 지난달 이사 문제로 예약일에서 한 달 연기했으므로 더 미룰 수 없는 상황. 갈까 말까 망설이다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하며 긴장을 어찌나 했던지 허리를 꼿꼿이 등을 등받이에 붙이지 못하였고 핸들 잡은 손에 최대한 힘 줘 쥐었어도 눈이 뜨겁도록 열이나 기운이 떨어지니 운전이 너무 힘들었다. 몇 번 갓길에 멈춰 그만 되돌아갈까? 하는 망설임과 갈등하다가 이만큼 ..

퇴근길에 최근에 이웃이 된 그녀를 내 집으로 불렀다. 와서 배 좀 가져갈래? 그녀가 내게로 오며 자신의 덩치 만한 크기의 휴지를 들고 왔다. 같이 이사 들어왔는데같은 처지에 이런 걸 왜 들고 오는지 순간 당황스러웠다. 휴지를 들고 다용도실에 넣으러 가며이러면 나는 또 무얼 들고 가 저 벗의 입주 선물을 해야 할까...세재? 난꽃이 핀 화분? 공기를 맑게 해 준다는 실내 정화 식물??짧은 순간에 여러 생각이 겹쳤다. 이사하느라 과원에 스무 그루가 넘는 배나무에 배 봉지를 제때 열지 못해올해는 배가 잘고 단맛이 작다. 그럼에도 달린 배는 다 따야 했으므로서리 내리기 전에 몇 박스 따 놓았지만 아직도 배 봉지를 벗기지 못한 상태로 새로 사들인 김치 냉장고김치통 속으로 꽉꽉 차 있다. 여러 개 만져보아 그..

엄마를 닮은 언니가 활짝 웃으며 건네준 봉투 속에는 국화꽃이 가득했다. 언니는 꽃을 건네주며 "마당 가득 꽃인데 누가 찾아와 봐 줄 사람도 없고.. " 했었다. 퇴근 후 봉투 속에 꽃을 꺼내 두 곳으로 나눠 꽂는데남편이 다가와 "샀나? " "언니네 마당 국화인가 봐 집에 꽂아두고 보라고 주데" 했다. " 처형 마당에 두면 골목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보고 이웃친구들이 놀러 오면 보고 할 텐데 우리 집에는 낮으로 빈집인데 누가 꽃 보고 있다고 아깝게 꺾었을꼬" "언니는 꽃이 예뻐 내 생각났나 봐 예전에 엄마가 그러셨어 마당에 과꽃 폈는데 다녀가라고... " 24.10.28일/밤

지금 이사한 마을은 그동안의 내 생활 반경에서 보면별천지 같은 위치라 해야겠다. 출퇴근길 가게까지 걸어가면 한 시간 30분가량 소요 되려나?하지만 한시간 30분이라도 걸어가도록 이어진연결된 인도가 없다는 것이걷기 좋아하는 내게는 좀 아쉽다. 이사오기 전에는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으니출퇴근 좀 일찍 나서더라도왕복 중 한번은 걸어 다닐 것이라 했던 다짐이물거품 되었다. 딸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같이 따라 나오면 되련만아직은 여러 가지로 어긋나는 스케줄 많아나 홀로 시내버스 타고 출근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시내버스에 올라 얼마예요? 물었다가..어떤 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서급 당황 했었고 버스 기사님 안내 말씀 따라다급히 후불교통카드 찾아 어리벙벙 여기저기 붙여보는우스꽝 스런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