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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경주를 다녀와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급추위가 몇 번 거듭되는 날씨 탓에과원에 복사꽃 따는 일을 미루고 있으므로외출 기회때마다 남편이랑 같이 나드리가 잦아졌네요. 경주 불국사 왕겹벚꽃 피는 시기라는 기사를 읽고오후에는 꼭 불국사를 다녀오자 계획을 세웠지요. 남편은 속에 반팔 티와 겉에 바람막이 잠바를 선택해 주며 나는 목이 라운드로 넓게 훤희 보이는 원피스 입고 ~룰루랄라 ~ 출발을 했습니다.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출발 했으므로고속도로 외면하고 국도를 선택하여 달렸습니다.그런데 가끔 안개비가 앞유리를 덮었다가 사라지고 하니입고 나온 옷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주 날씨 비 온다는 예보 없었으므로오후에는 맑게 게이겠지 나의 일방적인 기대를 키워봅니다. 하지만 웬걸요..경주 도착시점에도 안개비..

친구들이 보내준 ktx특실 왕복 예매권 받아달려간 일산 꽃 속에서도 꽃보다 친구였던 날 되어그녀들과 화사하게 즐겼던 소풍 많이 먹고 많이 웃고 날리는 꽃의 수 보다 더 많은 수다를 날리며준비한 설렘보다 몇 곱 더 행복했기에 휴식 다운 휴식을 사치스레 누리고 왔다.고메모한다. 루피너스 (디기탈리스 이름과 햇갈려서 또 한번 메모를 해 본다.) 25.04.15일/16일 일산과 파주에서

이전 생략~ 이가리 전망대 아래 바닷물이 투명하도록 맑다.내가 갯바위 위에 양말까지 벗어 놓고물속으로 들어가려니 "옷 젖는다, 미끄러질라~등등.."가족들은 다양한 핑계로 말렸다. 그렇다고 날씨 좋아 하얀 포말 조차 없는 물속을 보고말린다고 안 할 내가 아니였다ㅋㅋㅋ 무릎까지 걷어 올린 바지 끝이 젓고팔뚝 위로 끓어 올린 소매 끝이 젖어도결국 바위 아래 찰랑이는 긴 물미역을 맨손으로 뜯어 올렸다. 이 무렵 갯바위에 붙은 물미역 맛을 어찌 포기 하랴여섯 명 다 같이 한올씩 나눠 맛나게 맛보았다 ~ 이가리 전망대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었다.휴지 없음을 모르고 들어간 형부께서휴지가 없으니 빨리 가져다 달라고전화통 스피커 속에서 휴지 휴지 ~ 크게 소리 치셨는데 다급하니 목청도 크셨지만폰 미디어 성능 또한 뛰어..

복사꽃이 활짝 피기 전에 꽃몽우리 따 복사꽃 차를 준비하러아침 식사 후 과원으로 올랐다. 어떤 것이 잎이 되고어떤 것이 꽃 맺힘 눈인지 아직은 구분 어려워 일을 진행하지 못하겠다. 자두밭으로 이동하니하얀 자두꽃은 뜨문뜨문 개화를 시작하여소복소복 어여쁘니 곱게 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어수선한 시기에 꽃이 주는 위로가 꿈결인양 싶다. 고급진 보석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자두꽃과 눈 맞춤하였다. 다음은 살구밭으로 이동했는데지금 즘 화사하게 펴 있어야할 살구꽃이 짓궂은 날씨에 서리 맞아 가지마다 몽땅 얼어 버렸으니...ㅠ 올해 내 과원에 살구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겠다.짧은 한숨이 가슴에 아프게 몽글 맺힌다. 오디나무 새순은 아직 안 보이고.. 복숭아 밭에서 복사꽃 따기 하려고 올랐던 오늘 걸음..

이틀간 무서운 속보 속에 화마가 널 뛰기 하던 시댁 고향 마을 선산..그곳에 시부모님 묘소가 있습니다. 긴박했던 대피 소식도 이곳에 불길이 날뛰던 시각이었으니무사하실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없었네요. 그럼에도 당장 달려와 볼 수 없었던 것은잔불이 다시 살아 날까 하여 잔불까지 끝나도록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지요. 산아래 주차 해 놓고 골로 트인 길을 올라 봅니다.초입부터 화마가 활기고 간 흔적을 밟고 오르려니가슴이 불안으로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르던 길에 만난지 수년 지난 시댁 친지님을 만났네요.대전에서 안동 산불 끝났다는 소식 듣고 부모님 산소 살펴보러 오셨다가 산을 내려오는 길이라 하십니다. 어떻더냐고 간단히 여쭈니탔더라고 간략하게 답하는 눈가가 젖습니다. 마스크를 왜 안 쓰셨냐고내 차로 다시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