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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과로 탓인지 도시에 꽉 찬 연기 탓인지 따가운 눈과 뜨끔 거리는 목밤낮 수시로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며오늘까지 7일간의 긴박했던 안동 산불 속보와 함께 했습니다. 구구절절 날마다 적었던 일기들은 한마디로 속수무책 노심초사였으니 두 손 맞잡은 기도는 오직 모두가 안전하기를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정신 차리고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마을 친지님들께 안부 전화를 했네요.들려오는 소식들은 가슴 먹먹하여 절망뿐입니다. 집도 숟가락 하나도 없는 분들께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오신 고객님께서는 다급히 대피하느라입고 있는 옷 외 모두 불타버렸다 했습니다. 보이는 것들 외 아무것도 없다. 하시네요. 입고 있던 겉옷을 드릴까요? 물었더니주면 감사히 입겠다 하십니다. 그분께 가게 안에서 입는..
대피하라는 방송 듣고 언니집으로 대피했습니다 감기 중이라 여러 사람 모이는 곳에 못 가고 언니집에 왔네요.온종일 안부 전화를 받고 안 부 문자를 읽고 하고 있습니다 걱정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염려해 주시는 님들 덕분에아직은 안전하다는 문자를 남깁니다감기 심해서 몸이 고달파요.무슨 일 있으면 알려 드릴 테니 안부 전화 오늘 밤은 답 안 하고 잡니다.25.03.25일 /밤

병원 예약과 친구들 모임그리고 결혼식 하객 참석을 1박 2일 엮어 서울 다녀올 준비를 합니다. 물론 손녀와 하룻밤 약속은 당연하지요. 오늘 저는 종일 손녀에게 건네줄 찬 거리 준비로 바빴네요. 땅콩 반찬도 손녀가 좋아하는 찬 중에 하나입니다.남겨두었던 땅콩 중에 마지막을 꺼내놓고 깎습니다. 흰 땅콩은 껍질 얇아 까기가 어렵지 않지만흑땅콩은 껍질 두꺼워 손이 아프도록 오래 깎아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찌꺼기다 보니 땅콩 알이 잘고 굵고 섞였습니다. 어느 것은 작아도 속이 알차게 박혔는가 하면제법 큰 땅콩을 깎았지만속이 텅 빈 듯한 공간에 아주 작아 반찬을 할 수 없는 땅콩도 있습니다. 조림을 해 놓으면 간이 짜지니 버릴까 싶지만 쉬 버리지 못함은 입속에서 사탕 보다 더 빨리 녹아 내리던 옛 추..

일상 보다 한 시간 일찍 눈 뜬 아침다시 누워 뒹굴거리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창가 화분들 욕실에 옮겨 물 흠뻑 주기를 했다. 좁은 집에 살때 수경재배 하는 식물을넓은 집에 와서 흙에 모두 심어 주었는데어떤 식물은 싱그럽지만 안시리움이 점점 꽃대 줄고 생기 잃어 가니 햇살이 부족한가 ..물 부족인가...거름이 부족한가.. 복숭아 과원에 뿌리는 거름 한 줌 받아 놓았다가회분마다 조금씩 줬다. 다시 싱그러움 찾아 붉은 꽃을 많이 피워주기를 기대하기 앞서제발 죽지는 말아주라 부탁하며. .. 그러고도 아침 식사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여유로워현관과 베란다에 신발들 모두 들고 들어와 세재 풀고 싹싹 문질러 씻었다. 몇 년을 신었으므로 버려도 아깝지 않으련만새봄까지는 신어야겠다던 작은딸의 실리퍼는씻어 놓고 보아..

산행 중 다친 후유증으로 무릎 연골 수술하고 10년~ 행여나 또 다칠세라 조심하는 행동에도 불고하고가벼운 산책길 나무뿌리에 걸려 엎어져 손바닥을 꿰매기도 했고평지길 걷다 오른발이 왼 발목을 걸고 넘어져 한동안 절름거리도 했었다. 그래서 시작한 걷기 운동바른 자세로 걷고 뛰고를 알려준다는 친구의 정보를 잡고시작한 마라톤 동호회 합류 지난번 초암사 아래 경사로에서 힘없는 오른발이작은 모래 알갱이들 밟고 미끄러지며 엉덩 방아 찧은 후아직도 꼬리뼈 아파 운전이 힘들건만성주 참외마라톤대회 같이 뛰자는 권유를 받았으니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마라톤을 한단 말인가 손사례로 강하게 거부했으나마라톤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경이라도 해 보고픈 유혹을 앞세워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뒤로하고접수 명단에 내 이름도 용감하..

3월 3일 am 6시 40분하루를 시작하며 거실 커튼을 열었습니다. 웬일입니까며칠 따스하기에 이젠 봄이런가 했는데... 눈앞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하얀 겨울 세상입니다. 이만하면 제가 살고 있는 마을 이번 겨울 설경중가장 많은 눈이 내린 풍경입니다. 거실 창을 조금 열어두고 펄펄 날리는 눈이 내 손바닥 위에도 내려앉길 잠시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푸근하니 춥지 않았습니다. 8시 10분경 출근 나서기 전 밖을 내다보아도여전히 뽀얗게 날리는 눈은 멈춤이 없습니다. 출근길이 매우 미끄러울 것 같아 셋이서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섰네요. 다행히 기온 높아 밤새 내린 눈은 얼지 않고 질퍽하니 녹고 있어가게 가까이까지 순조로이 도착했습니다. 주차 전에 내가 갑자기 제안했습니다."우리 지금부터 30분만 이..

만나면 행복한 사람들과 외식 모임을 했습니다.버섯 샤브샤브를 주문했고 상차림에 동충하초가 섞여 왔네요.밑둥을 들고 잘라 국물에 넣기 전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밑둥을 가져 오려는 마음이 애초에 없었으므로첫 모습을 사진으로 미리 저장하지 못했습니다.상차림 도우미 분이 동충하초 밑둥을 들고나가려 하실 때 제가 그 밑둥 버릴 거면 저 주실 수 있나요? 물었더니들고나가면 바로 버리는데 가져가려면 두고 가겠다 하십니다.그래서 동충하초 밑둥을 챙겨 왔습니다.곁에 있던 남편이"그 밑둥을 가져다 뭐 하려느냐..."난감하다는 뜻으로 물어 오데요.그 질문에 같은 자리에 있던 여섯명이 모두 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저를 집중하여 보고 있습니다.제가 방실 웃으며 답했습니다."어떻게 변하는지 보려고요 ^0^~" 싱크 개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