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465)
아름다운 블로섬
10월 4일 아침 안동 시민 운동장 하늘에는 양 떼 구름 가득했지만날씨도 마음도 기대보다 맑았다. 복숭아 수확 마무리 단계부터 무릎이 아팠는데병원 다니고 약 먹고 하였으나 회복이 늦어 무릎 걱정으로 심란했었다. 아픈 무릎으로 연습보다 걱정만 많이 하며이번 마라톤은 포기할까를 수십 번 생각하다가친구와 남동생 응원에 힘입어 도전은 시도 했는데여차하면 중간 포기도 염두하며 뛰었다. 6km 지나면서 아픈 무릎에 살짝 통증이 시작되었고무리될까 살살 달래며 100m 걷다 300m 뛰다 하기를 서너 번. 다행히 무릎에 파스 뿌려주는 고마운 분들 덕에포기 없이 끝까지 천천히 뛰어 완주는 했다. 남동생은 50분 완주친구는 55분 완주나는 1시간 17분 완주 남편도 내 걱정으로 응원을 따라와 운동장에 대기하며 내..
복숭아 밭 가장 높은 둑에 도토리나무 밤나무 한그루 씩 서 있다. 잠시도 쉼을 모르는 사람이 밭 둑 아래로 굴러 떨어진 도토리와 밤을그냥 지나치지 않음은 당연하다. 밤은 겁질 깎아 냉동고에 넣어 두고자주 약밥도 만들어 먹고 밤밥도 지어 먹고 ... 냉동실에 남아도는 콩 종류가 아까워서 밤을 섞어 전혀 필요 없는 떡도 하고 그런다. 하지만 도토리는 도토리묵을 만들어 줘도 잘 먹지 않으면서 밭에 갈 때마다 주워다 현관 안으로 가져다 놓으니... 가끔은 흉칙스런 털거미가 거실에 돌아다니고가끔은 얄궂은 모습의 벌레가 보이고어떤 날은 산개미 가족이 몽땅 딸려 온 듯도 하다 이런 풍경이 나에게는 밉상이지 절대로 이쁨은 아닌데... 어제는 급하게 대구 다녀와야 하는 일이 있었다.내가 차를 가지고 남편 있는 곳에..
여행 후보지에 공세리 성당을 메모해 놓고 십여 년이 지났지 싶다. 와서 보니 그다지 먼 길도 아니건만 그동안 간절함이 없었던가 보다. 꼭 한번 와 보고 싶던 장소였기에설렘이 비 내림을 탓하지 않았다. 셋이서 우산 하나씩 들고 조용히 산책을 해 본다. 십자가의 길을 걷고박물관을 돌아보고성당 내부에서 짧은 기도를 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사도신경을 외웠다.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이 대목에서 예수님께서 손바닥에 못 박힌 것이 맞을까?손목에 못 박히신 것이 맞을까?? 셋이서 각자의 생각과 짧은 성경 지식으로 심각하게 토론을 했으나 대부분의 사진에는 손바닥에 못 박히심이 많으므로... 공세리 성당에는 수령 380년 350년..
8남매 시댁 형제들은타도 시 살고 있는 조카들과 성묘하는 날을 추석 하루 전날로 설정했다. 추석날은 각가정에서 결혼한 딸들과 함께 소모임으로 ~ 하지만 우리 집은 딸네 가족이 명절날에 오지 못하므로 이번 추석도 작은딸과 셋이서 당일 여행을 나섰다. 딱히 처음부터 목적지 설정은 하지 않았다. 고속도로 달리다가 길 막히는 곳에서 내려 주변을 돌아보고자 했다. 늘 눈 뜨는 시간에 일어나 내가 간단하게 끓여준 만둣국 한릇씩 먹고 출발했는데그래도 평소 출근때 보다는 많이 이른 시간이었고 하여 당진에 닿기까지 길 막힘이 없었다.무턱대고 찾아간 삽교호 파도 한점 없는 갯벌의 서해 바다는 언제 보아도 낯설다. 어찌 보니 항구도 아닌 것 같고어찌 보니 갯벌 체험장도 아닌 것 같은... 딱히 볼거리도즐길거리도 ..
목수국을 만나러 갔었습니다.이곳에 억새는 있는지도 몰랐네요. 차를 타고 황매산 가까이 지나갈 때차창 밖으로 다음 달 황매산 억새축제 현수막을 읽었지만그 축제장이 이 장소 일거라는 추측은 누군가에게 정보를 듣지 않아도저절로 알아지는 풍광이었습니다. 목수국 길 마지막 지점에서 자연스레 억새가 만나졌습니다. 눈앞에 하얀 억새 능선을 보고 서서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유혹으로 끌려 억새 사잇길을 비집고 올랐네요. 셋 중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어요. 저어기 ~~ 올라봐야겠지? 내가 물었을 때남편도 딸도 "당연하지!!" 였으니까요. 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때로는 나란히...차분하게 걸었습니다. 나는 딸을 사진에 담으며 걸었고딸은 우리를 예고 없이 담아주며 걸었습니다. 셋이서 여행 코드가 잘 맞아 정말 다행입니다. ..
지난여름에 복숭아 밭에서만개한 수국 보고 싶어 여행 다녀오고 싶다는투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처럼 블러그 앞에 앉으니어느 분이 황매산 목수국 다녀온 사진을 올리셨더군요. 한 달에 두 번 있는 휴일 중 두 번째 휴일입니다. 셋이서 아침부터 서둘러 마음 힐링 위해목수국 찾아 집을 나섰습니다. 그동안 정신 없이 바빴고아직도 그 바쁨은 끝이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마음으로 휴일을 휴일답게 즐겨 보기로 합니다. 고속도로 2시간 30분 달렸더니황매산 정상으로 오르는 중간지점에서꼬리에 꼬리를 이어 서 있는 차량들 뒤로우리 꼬리도 자연스레 이었습니다.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지루함...주차 안내 하시는 분은 오셔서 주차장에 차 한 대가 빠져나와야앞 차 한대가 들어갈 수 있다는 현 상황을 알려주십니다. 더 기..
누구세요? 그대는 누구시죠?? 나야 이곳에 주인입니다. 만 나도 이곳이 아지트입니다. 여기서 뭐 하세요? 순찰 중이요! 도둑 같소만? 천만의 말씀 떨어진 것을 먹었을 뿐 애초에 그것도 내 몫인데 누가 그대에게 먹으라 허락 했소? 산비둘기 쫒았으니공짜로 먹은 것은 아니라오..!! 도둑이 아니라면 가족들 어디 두고 혼자 왔소? 교대 근무 중이오!!ㅋㅋㅋ 26.08.11/ 딱딱이 복숭아 밭에서
말랑이 복숭아 수확 중에돌풍 타고 우박이 다녀갔습니다. 해 질 녘이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갑자기 하늘이 컴컴 해지더니... 잠시 잠깐 사이앞이 안보일만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휘 몰아 치는 비바람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껴다급히 산속에서 벗어나려 능선길 달렸지만 키 높은 나무에 나뭇가지들이 부러지며 앞을 막았고그렇게... 차창이 부서져라 우박 쏟아지는 모습을 차 안에서 멍하니 지켜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밤새... 복숭아 걱정에...한숨도 못 자고.. 다음날 동트는 시간전 날 피난길처럼 도망쳤던 산길 거슬러 오를 때꺾어지고 부러진 나뭇가지들 치우며 과원에 닿으니.. 남편과 둘이 서로 같은 자세로...망부석처럼 굳어버리는 심장을 느끼며한동안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험회사 연락하니금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