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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주말이면 이사 들어온 이웃이 늘어났다. 이제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도 자주 만나진다. 낯선 분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그분이 몇 층 이웃인지 관심으로 인사하기도 하는데 아파트 생활 처음 시작한 나로서는 그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 여러 가지 어색하기는 하다. 오늘은 주말도 아닌데 여러 곳에서 이삿짐 사다리가 섰다.내 거실창 앞에도 사다리차가 올라가 있다. 고개를 내 밀고 확인하자니 발끝이 짜릿하고 무서워서 폰을 창 밖으로 뻗어 사진을 찍어 봤다. ㅎㅎ 사다리 끝이 안 보이게 창공을 향해 서 있다. 몇 층 이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난 그저 이웃이 또 생겨서 좋다. 오늘 아침 출근 나서며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내 가족 셋 모두 동시에 탔다. 위쪽에서 미리 타고 내려오던 이웃과 자연스레 합승했는데나를 먼저..
두 밤을 이모 침대에서 이모랑 함께 자고 일어난 손녀가 서울로 출발하기 전 내게로 와 우리 둘만 남은 자리에서궁금한 것이 있다며 조심스레 말을 꺼내 놓는다. 새 집에 이모방은 크고 침대도 넓고 좋은데엄마 아빠 자는 방은 이모방 보다도 작고 침대도 없고... 외할머니는 두 딸을 왜 차별하느냐..... 한다. 그리고 외할머니 폰에 갬 비번은 이모 생일 날짜 사용 하던데왜 자신의 엄마 생일 날짜는 비번으로 사용하지 않느냐고도 같이 물어왔다. 내가 어찌하면 이모와 엄마를 차별 아닌 것으로 되겠느냐 물었더니 두 딸 생일 날짜를 같이 사용하던가아니면 자신의 생일 날짜로 바꿔 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듣고 있노라니 내가 웃어야 할까 심각해야 할까 순간 어리벙벙 아리송했었다. 오늘 모처럼 안개 없는 아침을 맞아햇살이..
가을이 오래 머물러줘서 고마웠습니다. 손녀와 고운 단풍길까지 걷고 왔으니이 가을에 보너스 같은 소풍이었네요. 단 몇 시간 동안 내 폰 속에 담긴 손녀 사진이무려 150장이 넘더군요.그중 이 한장이 VIP 같습니다. 손녀는 우리집을 나서며 한 달 후 유치원 겨울 방학하면 또 오겠다고 약속하고 갔습니다. 그땐 며칠 놀다 갈 거라고 자신을 보내는 외할미 아쉬운 마음에 위로를 주네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할미들 마음을아직 모르는 손녀라 다행입니다 ㅎㅎㅎㅎ 가을 동화 같던 즐거운 어제 오후보다오늘 아침 10도 낮은 기온이었어요.화들짝 놀랄만큼 좀 쌀쌀 했지요. 어제는 분명 가을이었는데오늘은 진짜 겨울입니다.바람 맛이 확실히 다르네요. 겨울 첫 번째 행사로김장을 언제 할까...고심하게 됩니다. 더 추..
손녀가 왔다. 지난밤은 늦게까지 윷놀이를 같이 하자 하더니 오늘은 단풍 사진 찍으러 가자 한다. 멀리 갈 일 없고 가까운 안동댐이나 다녀오자 했다. 외할머니가 손녀를 꼬셨을까 손녀가 외할미를 꼬셨을까 누가 누구를 꼬드겼든 우리는 같은 마음 서로 원하는 데로 행동했다. 이만하면 서로 잘 꼬셨다. 아직 가을이 다 가지 않았으므로 잡아본 행운이다~ 24.11.16일/오후
산속 마을은 다음날 아침에도 안개 짙었습니다. 거실 안에서 문 밖 풍경을 보고 섰다가 넷 모두 안개 가득한 테크로 나와 일찍 잠 깬 아침새처럼 조잘거렸던 기억이 앞으로 이쁜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친구들은 아침 식사 준비 한다고 주방으로 다시 들어갔지만 저는 감기 증세 때문에 주방으로 합류는 피하고옷 두터이 껴입은 후 안개 짙은 산촌 마을길로 산책을 나섰네요. 서리 옷을 입은 단풍도 만나고마을을 덥었던 운무가 걷히는 모습도 만나고요.. 그런데 맙소사...무 추수가 끝난 밭을 만났습니다. 찍히고 쪼인 무들이 팔려나가지 못하고 외면 받아 무 밭 여기저기 널려 있네요 친구들을 모두 무 밭으로 불러냈습니다.애들아 ~ 무 이삭 줍자 냉이도 케자 내가 촌넘답게 호들갑을 떨었는데친구들은 옷 갈아 입을 ..
친구들과 홍천에서 아침 8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날 내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빠져나오는 시간 새벽 5시 어둑한 밤안개에 묻힌 새벽을 뚫고세상에 나 혼자 깨어 있는 듯 조용한 고속도로를영주가 지나도록 혼자 달렸다. 휴게소마다 조금씩 쉬어 갔으니친구들보다 내가 20분가량 늦게 도착했는데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마을 어귀까지 나와서 지각하는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친구들 ~각자의 생활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현실이늘 아쉬움이 되는 벗들이다. 얼싸안고 반가움의 인사 나눈 후 친구들은 아침 안갯속 길을 걷고 싶다며 내 차 뒤를 따랐고나는 가끔씩 차를 세워 안개 찬 산촌 풍경들을 폰카에 담으며 걸어오는 친구들의 보도를 맞췄다. 모두 다 새벽 출발한 친구들이휴게소에 쉬어오며 포장하여 ..
높이 32m, 둘래 16.27m 가지가 사방으로 넓고 무성하 퍼져 웅장한 모습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대략 800년 추정 (1964년 지정당시 기준)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입장료 무료 홍천에서 가을 여행으로 모였던 친구들은 서울행 길이 막힐까 걱정하여점심 식사만 마치고 바로 헤어져야 했다. 나 홀로 하행을 시작했는데오늘 하루 남아 있는 여유 시간과 따스한 가을 햇살이 너무 아까웠다. 집까지 가는 길에 한 두 곳은 들렀다 가도 되겠구나 라는 계산으로갓길에 차를 세워 놓고 그동안 여행해보고 싶은 여행지 후보 메모를 찾아보니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메모가 보였다. 올해는 은행나무 단풍 보기에 늦었지 싶어 포기하고 원주에 계시는 블친님께 카톡문자로오늘 가볼만한 장소 한 곳만 추천해 주십사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