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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가끔 우울한 마음이 불쑥 솟구치는 순간이 오면 아무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고 나도 모르게 주룩... 닦아도 닦고 참으며 돌아서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 주룩 흐르는 탓에 엔간하면 좋은 생각만 하고 엔간하면 긍정의 상상만 하려 노력하곤 한다. 하루 한 시간 산책 삼아 걷기를 할 때 귀에 이어폰 연결하여 좋아하는 곡 듣기 즐기는데 오늘은 내리막 길에서 전신줄 오선 긋는 사이 저 높이 뱅기 지나는 직선의 구름이 보였다. 주머니에서 폰 꺼내 듣고 있던 음악 끄고 카메라를 클릭하고서 30배 줌 당겨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확대하여 보고 섰노라니 문득 지난밤 꿈 생각이 나고 잘 참고 있던 그리움 솟구쳐 또다시 울렁 주룩 눈물이 흐른다. 패딩 점퍼 소매 끝으로 눈물을 닦을 수도 없고... 갑자기 쏟아진 눈물 참으려 제트..
살다가 어느 날 불쑥 누군가에게 축하해 줄 일이 생기거나 위로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흔쾌히 모이자 하고 서로 같은 무게의 반가움으로 마주 보며 웃음 아끼지 않는 벗들 어쩌다 삶의 힘듦과 아픔을 내려도 격려와 위로가 부담스럽지 않은.. 내 소중한 벗들 만나러 인사동으로 갈 때 나는 그녀들 목을 따스하게 감싸줄 작은 목도리 3개를 짜서 들고 갔다. 점심 메뉴가 뭐였더라? 요리는 안 먹고 수다만 쏟았던가 ㅎㅎㅎ 그리 많은 비가 내리고 있지도 않았건만 천정 어느 부분은 비 세는 부분도 있었으니 그만큼 오랜 세월 버텨온 듯한 한옥식당에 자리하고 비싼 요리를 먹고 왔음에도 카메라에 먼저 먹이지 않은 탓에 일주일 지난 지금 기억에도 없어진 메뉴가 되고 말았다. 이러다 훗날 누구를 만나고 왔더라? 하는 거 아닐까 무섭..
분명 내 손길 자주 닿을만한 곳 어딘가에 잘 치워 두었다 싶은데.. 그 잘 치워 두었다는 것이 너무 잘 치워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 출근 전에 찾다 찾다 결국 못 찾고 가게 작업대 부근에 찾으면 나오려나.. 하고 틈틈이 찾아보았지만.. 재료 넣어둔 서랍장을 다 뒤지고 그것이 들어갈 크기가 안 되는 곳까지 삿삿이 살폈으나.. 헛 수고 했다. 어디에 뒀을까. 치웠으면 여기 일 텐데 그것이 있어야 하는 여기에 왜 없는 것일까. 하루가 심란하게.. 흐르고.. 퇴근 후 한 참 지나 자정이 가까운데 잠자리 누워 문득. 퇴근 준비 할 때 내 작업대 앞에 작은 난방기를 껐는지 ? 안 껐는지...? 만약 안 끄고 퇴근했다면 과열로 인해...연결되는 황당한 생각까지하다가 벗어 두었던 옷 다급히 챙겨 입고 허겁지겁 현관 나..
이 복주머니 수세미는 주방에 두고 네 그릇 씻을 때만 사용하거라 ~ 이렇게 두 개 다 제가 해도 될까요? 그럼 널 위해 준비해 두었단다. ^^* 너무 예쁜데 외할머니 것도 하나 남겨 둘까요? 아니야 두개 모두 네 몫이란다. 벨벳 뜨개실 40g 한 타레 1.000원 X 2 하나는 손녀 몫 (한타레 /1.000원 ) 하나는 딸 몫 (한타레 + 반타레 /1.500원) 유치원에서 목도리 벗지 않고 워머처럼 착용하고 있으면 목이 따스해지고 감기가 도망간단다. 딸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 벗지 않고 착용하고 있어도 될 것 같으니 책상에 두고 가벼이 따스게 사용하거라. 그리고 또 하나는 면역력이 약하여 감기를 달고 사는 친구가 악세사리 주문을 해왔기에 택배 상자에 넣어 보내며 사무실에서 일할 때 꼭 착용하고 있으라 했고..
지난달에 칼란디바 곰팡이균 잡는 약처방을 주세요~ 도움 청한 글을 올렸었지요? 꽃집에서 권유하던 진딧물 잡는 약도 치고 농약방에서 건네준 약도 쳐 봤지만 소용없었어요. 곰팡이 심한 잎을 따내고 따내고... 하다가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는 모습이 안쓰러워 블러그 친구님들께 도움을 청했던 날의 칼린디바 사진입니다. ↑ 그 후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봤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아 실망하는 마음이 커질 무렵 면봉에 아기 피부에 사용하는 물티슈 감아서 곰팡이 심한 부분부터 살살 닦아 줘 봤습니다. 닦은 부분으로 다른 잎을 또 닦으면 곰팡이가 번지게 될까 봐 물휴지 하나를 4등분으로 잘라하느라 여러 장의 물휴지를 투자했습니다. 며칠간 몇 번을 닦아 냈습니다. 곰팡이 심한 부분은 세네 번도 닦아냈고 약한 부분은 한두 번 ..
가족 년중행사로 지켜가는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 밀레니엄 해맞이부터 올해 25번째. am 4시 30분 가족 모두 강구 앞바다로 출발 ~ 고속도로 강구 ic 가까워지며 정체로 am 5시 50분경 강구 앞바다 목적지 도착. 하늘은 구름이 짙고 파도는 조금 거칠어도 전국 어디서나 해맞이는 무난하게 할 수 있겠다는 방송 정보를 믿어 해 뜨느 시각 지나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기다림... 해는 만나지 못하고 돌아섰지만 대게 잡는 어부님 댁에서 대게 사 싣고 집으로 돌아와 찜솥에 대게 쪄 배 부르도록 나눠 먹고 작은 케익도 하나 사 촛불 켜 놓고 새해 각자 소망을 한가지씩 말한 후에 그 소망을 모두 축복하는 기도를 다 같이 하였다. 손녀는 세배를 하고 세배돈을 받아 함박 웃는 모습으로 외할비 볼에 뽀를 퍼부었는데 외..
눈 덮인 소백산 야간 산행은 손전등이 필요 없었다. 하얀 산이 밤이어도 밝았고 일출을 맞이하러 산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은 나 외에도 앞으로 뒤로 줄 서 듯 같이 올랐으니 낮시간이냐 밤시간이냐 굳이 따질 필요도 없었다. 연하봉에서 일출을 맞이할 때도 비로봉에서 일출을 맞이할 때도... 구름 위로 떠오르는 해맞이 그 감동을 잊지 못해 새해 첫날이 아니어도 소백산에 눈 내리는 밤이 되면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아이젠을 챙겨 신고 소백으로 향하고 했던 그때를 지나... 지금은 너무도 멀리와 있다. 이제는 옛 추억에 그칠 체험이 돼버렸지만 아직도 나는 눈 덮인 소백산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배낭을 을러메고 싶고 서랍 속에서 녹슬었을 아이젠에 설산 오르는 꿈을 주고픈 충동을 느낀다. 달리는 차 안에서 휴대폰 카메라를 ..
하루 일을 모두 마치고 잠들 무렵 걸려온 전화. 처음에는 사망했습니다. 다음에는 아직 사망이 아닙니다. 또 다음에는 사망이 맞습니다. 20분 사이에 사망이 맞다 아니다 거듭 연락 오니 결국 직접 조카님에게 전화 걸어 확인해 본 결과 사망하셨으나 의사분이 사망 선고를 하러 오지 않고 있단다. 아슬아슬하던 비보를 접하고 가족 모두 침묵하는 거실에 무거운 기운이 가득했다. 창이 밝아 오도록 잠 못 들고 멀뚱하니 앉아 있다가 아침 9시 시숙님과 동서분을 태우고 장례식장이 있는 일산으로 출발했다. 랑이님과 나는 하룻밤 장례식장에서 자고 다음날 장지까지 따라갔다가 모든 장례식이 마치는 것을 확인 후 하행하려 했으나 모시고 갔던 시숙님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밤 9시경 하행해야 했다. 위로가 필요한 고모님 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