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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안방 티브이 놓은 자리 아래로 길게 서랍장 하나를 만들어 놓았다. 나는 3개씩 양쪽 6개의 서랍을 만들어 달라 요청했지만남편은 서랍장 만들기가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 일 아니라며큼지막하게 만들어 주었으니 조금 과장되게 설명하자면 서랍 하나를 열어 조그마한 내가 들어가 팔다리 접어 누워도 될 크기인 듯하다 ㅎㅎ 새집 증후군 걱정에서 약간은 도움 되길 기대하며미송과 편백을 섞어 만들었는데건재상에서 나무 구매 시작부터 마감까지 남편과 둘이 짬짬이 시간 아껴가며 일주일 작업했다. 방에 들어가면 은은한 편백나무향이 좋아만들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만족한다. 24.10.23일부터 10.29일까지
엄마를 닮은 언니가 활짝 웃으며 건네준 봉투 속에는 국화꽃이 가득했다. 언니는 꽃을 건네주며 "마당 가득 꽃인데 누가 찾아와 봐 줄 사람도 없고.. " 했었다. 퇴근 후 봉투 속에 꽃을 꺼내 두 곳으로 나눠 꽂는데남편이 다가와 "샀나? " "언니네 마당 국화인가 봐 집에 꽂아두고 보라고 주데" 했다. " 처형 마당에 두면 골목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보고 이웃친구들이 놀러 오면 보고 할 텐데 우리 집에는 낮으로 빈집인데 누가 꽃 보고 있다고 아깝게 꺾었을꼬" "언니는 꽃이 예뻐 내 생각났나 봐 예전에 엄마가 그러셨어 마당에 과꽃 폈는데 다녀가라고... " 24.10.28일/밤
지금 이사한 마을은 그동안의 내 생활 반경에서 보면별천지 같은 위치라 해야겠다. 출퇴근길 가게까지 걸어가면 한 시간 30분가량 소요 되려나?하지만 한시간 30분이라도 걸어가도록 이어진연결된 인도가 없다는 것이걷기 좋아하는 내게는 좀 아쉽다. 이사오기 전에는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으니출퇴근 좀 일찍 나서더라도왕복 중 한번은 걸어 다닐 것이라 했던 다짐이물거품 되었다. 딸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같이 따라 나오면 되련만아직은 여러 가지로 어긋나는 스케줄 많아나 홀로 시내버스 타고 출근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시내버스에 올라 얼마예요? 물었다가..어떤 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서급 당황 했었고 버스 기사님 안내 말씀 따라다급히 후불교통카드 찾아 어리벙벙 여기저기 붙여보는우스꽝 스런 행동..
쏟아지는 졸음 이기며 늦은 밤까지 미역국 끓인다. 새 냄비에 ^^* 새로 사 온 미역과 새로 사 온 양념 그리고 볶음 주걱까지 새것으로!! 국물이 하얗게 우려나기 기다리며 싱크대 상판을 닦고 또 닦는다. 너질브레 늘여 놓고 봐도 밉지 않더니 닦아 놓고 보니 더 이쁘다. 모두 새살림이라서!! 24.10.16일/밤 오늘 거실에 커튼도 달았다. 역시 이쁘다. 이 또한 새것이라...!! 낯섦 또한 즐기기 시작했다. 너무 달달해서 중독될 것 같다. 24.10.17일
신장 통증이 며칠 가라앉지 않아급하게 짬내어 대구 신장내과를 다녀왔다. 진료부터 받고산책 삼아 서문시장에 들러 칼국수 한 그릇을 사 먹고 해 질 녘 가게로 돌아와 보니 땡감 한 박스가 도착해 있다. 의사 선생님 나에게 쉬어야 한다고 하셨지만힘들게 농사지어 보내주신 정성과 마음을 생각하면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미룰 수 없어 퇴근 후 티브이 앞에 앉아 땡감 한 박스를 모두 깎았다. 마지막 감까지 깎아 베란다에 매달고 시간 확인하니새로운 날 한시 30분 넘어있다. 감 깎은 설거지 미뤄두고 손만 씻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눈뜨고 누워 베란다 내다보니 지난밤의 내 수고롭던 흔적이 어여쁘다. 커튼 달기 전에 꾸들꾸들 마르기를 기다려 본다. 산속에 우두커니 선 이 아파트는 요즘 아침마다 안개가 몹시 짙다..
밤 9시에 매물로 내놓은 살던 집이다음날 오전 10시경에 매매 완료 되었습니다. 느긋하니 시간을 두고 거래하려던 내 계획과는 달리갑작스레 서둘러야 하는 이사가 되었고 마음 조급하게 임시사용승인 틈을 이용하여 급행으로 입주했습니다. 많은 것을 버리고 왔고새로이 큰 덩치들을 사들여야 했으나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피난민 같은 박스박스들이 32평 실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지요. 지난 주말에 큰 딸네가 불시에 달려왔습니다.아파트 생활 처음하는 나를 위해난방하는 방법과 새로운 가전들 사용 방법까지 살뜰히 챙겨가며 꼼꼼히 알려주었지요. 그리고 일곱 살 손녀가 들고 와 건네준 선물 꾸러미에는 마치 동화 속 같은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토요일 마다 문화교실 찾아 손수 만들었다는 도자기 소모품들자질구레한 그것들..
09.27일~ 10.06일까지 국제 탈춤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사 준비, 입주 청소, 이사 정리까지 축제 기간과 같은 기간이라 축제장 찾아갈 기회는 희박하지만그럼에도 폐막식은 꼭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 연배가 높은 지인님들께서 축제 일정에 대해 내게 물어오는 분이 종종 있어 일정표를 미리 다운로드 받아 둡니다. 이사하며 검색 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바쁜 시간에는 요긴하게 도움 드릴 수 있겠지...생각하면서요. * 사진을 클릭하면 화면을 크게 키워 글씨를 쉽게 읽을 수 있는 + - 기호있습니다.
돌콩.콩의 원조라 한다. 그래서일까 생명력이 대단하다. 긴 가뭄에 새들새들 생기 잃고 늘여졌던 줄기가 한차례 아주 짧게 지나간 소낙비에새순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꽃이 폈다. 24.09.06/오후 이사 가려면 은행 대출을 알아봐야 했다.내 이름으로 통장 만들고 40년 주거래 하고 있는 은행을 찾아가장 먼저 대출 상담을 했는데한마디로 잘라서 단호하게 내게는 대출을 해 줄 수 없다 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담보 대출은 쉽다더니...웬 날벼락인가...믿는 도끼에 뒤퉁수 한 대 맞은 듯 황당했다. 대출담당자 말씀은지금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엄격해서현 내 상황이 대출 할 수 있는 조건에 맞지 않다 한다. 이웃 금융에 찾아갔다.다시 신규 아파트 입주 대출에 문의했더니코로나 이후 소득신고 기록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