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이렇게 예쁜 본문
지금 이사한 마을은 그동안의 내 생활 반경에서 보면
별천지 같은 위치라 해야겠다.
출퇴근길 가게까지 걸어가면 한 시간 30분가량 소요 되려나?
하지만 한시간 30분이라도 걸어가도록 이어진
연결된 인도가 없다는 것이
걷기 좋아하는 내게는 좀 아쉽다.
이사오기 전에는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출퇴근 좀 일찍 나서더라도
왕복 중 한번은 걸어 다닐 것이라 했던 다짐이
물거품 되었다.
딸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같이 따라 나오면 되련만
아직은 여러 가지로 어긋나는 스케줄 많아
나 홀로 시내버스 타고 출근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시내버스에 올라 얼마예요? 물었다가..
어떤 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서
급 당황 했었고
버스 기사님 안내 말씀 따라
다급히 후불교통카드 찾아 어리벙벙 여기저기 붙여보는
우스꽝 스런 행동도 했었다.
오늘은 다행히 별다른 일이 없어
가게로 바로 출근하며
작은딸 옆좌석에 왕비처럼 타고 왔다.
신호등 다섯 개 지나오도록 한 줄로 녹색불 열리니
작은딸 하는 말이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이런 일 처음이라고
엄마가 곁에 탄 덕을 보는 거란다.
그럴리야 있겠나
분명 무언가 내게 아부 떨어야 하는 일이 생긴 것이겠지.
월말 다가오니 거래처와 막히는 숨통 한두 개는 자연스레 있어지더라고...
40년을 내가 그일을 해 왔었으니...
노릿 노릇 물들기 시작하는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딸이 내게 주는 기분 좋은 맨트만큼 이쁘다는 생각을 하며
다 잘 될거라고 아무 걱정 말라해 줬다.
24.10.27일/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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