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이웃이 늘어난다 본문
주말이면 이사 들어온 이웃이 늘어났다.
이제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도 자주 만나진다.
낯선 분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그분이 몇 층 이웃인지 관심으로 인사하기도 하는데
아파트 생활 처음 시작한 나로서는 그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 여러 가지 어색하기는 하다.
오늘은 주말도 아닌데 여러 곳에서 이삿짐 사다리가 섰다.
내 거실창 앞에도 사다리차가 올라가 있다.
고개를 내 밀고 확인하자니 발끝이 짜릿하고 무서워서
폰을 창 밖으로 뻗어 사진을 찍어 봤다.
ㅎㅎ 사다리 끝이 안 보이게 창공을 향해 서 있다.
몇 층 이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난 그저 이웃이 또 생겨서 좋다.
오늘 아침 출근 나서며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내 가족 셋 모두 동시에 탔다.
위쪽에서 미리 타고 내려오던 이웃과 자연스레 합승했는데
나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주는 분은 20년 전 이웃분이셨다.
서로 놀라고 반갑다는 인사 대신
몇 층 왔어요? 질문이 자연스러웠고
아 그래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진심인지 아닌지 모를 말이 불쑥 튀어나와 당황하기도 한다.
아파트 사는 분들은 이웃도 없다 하던데
난 아무래도 아파트 생활에서 심심하게 살 것 같지는 않다는
예감이 든다.
24.11.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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