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복사꽃 피기전 본문
복사꽃이 활짝 피기 전에
꽃몽우리 따 복사꽃 차를 준비하러
아침 식사 후 과원으로 올랐다.
어떤 것이 잎이 되고
어떤 것이 꽃 맺힘 눈인지
아직은 구분 어려워 일을 진행하지 못하겠다.
자두밭으로 이동하니
하얀 자두꽃은 뜨문뜨문 개화를 시작하여
소복소복 어여쁘니 곱게 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어수선한 시기에
꽃이 주는 위로가 꿈결인양 싶다.
고급진 보석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자두꽃과 눈 맞춤하였다.
다음은 살구밭으로 이동했는데
지금 즘 화사하게 펴 있어야할 살구꽃이
짓궂은 날씨에 서리 맞아 가지마다 몽땅 얼어 버렸으니...ㅠ
올해 내 과원에 살구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겠다.
짧은 한숨이 가슴에 아프게 몽글 맺힌다.
오디나무 새순은 아직 안 보이고..
복숭아 밭에서 복사꽃 따기 하려고 올랐던 오늘 걸음이지만
이도저도 못하겠어서
과원 주변에서 두견차 담을 진달래꽃이라도 따려 찾아보니
오늘은 진달래꽃 따기도 이른 것만 같다.
올해는 과원에 봄꽃들이 예년보다 며칠 늦은 느낌이다.
산불로 절망하는 사람들과
피해 규모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으며 지내다 보니
나까지 모든 의욕이 상실되는 요즘
복사꽃 만개하여 눈부시게 화사한 모습
빨리 만나고 싶은 갈망으로 조급해진다.
25.04.03/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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