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마음뜨락 (100)
아름다운 블로섬
예전에는 북부해수욕장으로 불렸었다. 2시간이면 닿는 이곳이 나의 여행지로 자주 설정 되었으므로 여기 오면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들과 그 추억들과 엮여 생각나는 사람들도 많다. 주차할 곳을 찾다가 영일대 전망대 쪽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기에 주차하기 쉬운 아래쪽으로 내려가 갓길에 줄 서 주차된 차량들 맨뒤에 우리도 주차했다. 낮시간이 제법 길어진듯하다 벌써 어두워질 시간이었음에도 햇살 떨어진 바닷가에 어둠은 쉬 내리지 않아 멀미 느끼던 증세를 가라앉히려 한참을 머물렀다. 나는 갈매기들과 어우러져 놀듯이 모래사장에 앉았다 섰다 하며 사진 찍기로 놀았는데 바다색도 갈매기들 날갯짓도 평온하여 눈에 마음에 가득 담고 담았다. 그곳에서 손녀에게 영상 통화를 했다. 갈매기들 날고 있는 쪽으로 보여줬더니 "우와 ~..
잡곡밥 싫어라 하는 랑님과 작은딸 입맛에 맞추느라 잡곡밥 좋아라 하는 저는 저 혼자 먹자고 잡곡밥 안하게 됩니다. 가끔 아주 가끔 콩밥이 먹고파서 은근슬쩍 서리태를 몇 알 넣어 랑님 밥공기에 담지 않고 내 밥에만 몰래 숨겨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밥 맛이란 것이 콩을 숨겼다 해서 콩밥이 아닌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밥 색이 뽀얀 것을 좋아하는데 서리태콩의 보랏빛색으로 물듦을 감출 수가 없으니.. 어느 친구가 내 수다를 듣더니 청서리태콩을 밥에 섞어 먹으면 거므스레 물듦을 약간은 걱정 덜 수 있다 하기에 올해는 청서리태를 사서 실험 삼아 몇 개 섞어보니 그러게요 보랏빛으로 검은 물 스며듬은 없었지만... 서리태 콩맛은 아닌지라... 나중에 이쁜준서님께서 "선비콩"이라 알려주셔서 이제는 그것을 청서리태로 안 부..
손녀는 신정날 다녀가고 인사동 모임 있던 날 청량리에서 만났고 그리고 며칠 전 큰딸 내외 조문하러 오는 길에 따라와 일곱 살 맞이 생일 파티도 했었다. 또래들 보다 작고 왜소하게 크니 또래들보다 옷도 한 치수 작게 입는 손녀인데 이달에 나와 세번 만남을 할 때마다 제법 키가 크는 변화를 느끼겠다. 설날이 다가온다. 지난해 입은 한복이 맞지 않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했다. 세뱃돈으로 한복하나 장만해서 보내주려 검색해 보니 39.000원 ~ 41.000원이면 살 수 있는 한복이 많았다. 큰딸 카톡으로 여아한복 사진 몇 가지 보내며 손녀에게 이 사진들을 보여주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 사이즈와 함께 나에게 알려주면 세뱃돈 대신 사 보내마 설날 입히도록 하라 적어 두었다. 한복 모델 여아들이 너무도 이쁘다 어쩜..
친지님 장례를 알리는 문자를 보냈더니 조문을 하기 위해 큰 딸네가 퇴근하고 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멀미하는 아이 태우고 달려오느라 늦은 시간 도착하였다. 손녀의 생일 파티 하기에는 날짜가 많이 빠르기는 하지만 만남을 했을때 생파를 당겨 해주려 급하게 준비했다. 퇴근길에 제과점에서 손녀가 좋아할 만한 케이크를 사놓고 지난번 거제 이수도에서 내 생일 파티 이벤트 용품들을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내가 손녀 주려고 챙겨 왔었는데 그것들을 꺼내 놓았다. 왕관을 찾으니 그날 숙소에서 버리고 왔는가.. 없어 케이크 포장 끈으로 급하게 머리띠 하나를 만들어 머리에 올려주었으나 손녀는 그것도 흡족하니 예쁘다 해 줬다. 준비 없이 급하게 모여 늦은 밤에 짧은 파티를 해 주었는데 손녀는 이벤트 차림을 벗지 않고 오래도록..
가끔 우울한 마음이 불쑥 솟구치는 순간이 오면 아무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고 나도 모르게 주룩... 닦아도 닦고 참으며 돌아서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 주룩 흐르는 탓에 엔간하면 좋은 생각만 하고 엔간하면 긍정의 상상만 하려 노력하곤 한다. 하루 한 시간 산책 삼아 걷기를 할 때 귀에 이어폰 연결하여 좋아하는 곡 듣기 즐기는데 오늘은 내리막 길에서 전신줄 오선 긋는 사이 저 높이 뱅기 지나는 직선의 구름이 보였다. 주머니에서 폰 꺼내 듣고 있던 음악 끄고 카메라를 클릭하고서 30배 줌 당겨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확대하여 보고 섰노라니 문득 지난밤 꿈 생각이 나고 잘 참고 있던 그리움 솟구쳐 또다시 울렁 주룩 눈물이 흐른다. 패딩 점퍼 소매 끝으로 눈물을 닦을 수도 없고... 갑자기 쏟아진 눈물 참으려 제트..
살다가 어느 날 불쑥 누군가에게 축하해 줄 일이 생기거나 위로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흔쾌히 모이자 하고 서로 같은 무게의 반가움으로 마주 보며 웃음 아끼지 않는 벗들 어쩌다 삶의 힘듦과 아픔을 내려도 격려와 위로가 부담스럽지 않은.. 내 소중한 벗들 만나러 인사동으로 갈 때 나는 그녀들 목을 따스하게 감싸줄 작은 목도리 3개를 짜서 들고 갔다. 점심 메뉴가 뭐였더라? 요리는 안 먹고 수다만 쏟았던가 ㅎㅎㅎ 그리 많은 비가 내리고 있지도 않았건만 천정 어느 부분은 비 세는 부분도 있었으니 그만큼 오랜 세월 버텨온 듯한 한옥식당에 자리하고 비싼 요리를 먹고 왔음에도 카메라에 먼저 먹이지 않은 탓에 일주일 지난 지금 기억에도 없어진 메뉴가 되고 말았다. 이러다 훗날 누구를 만나고 왔더라? 하는 거 아닐까 무섭..
분명 내 손길 자주 닿을만한 곳 어딘가에 잘 치워 두었다 싶은데.. 그 잘 치워 두었다는 것이 너무 잘 치워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 출근 전에 찾다 찾다 결국 못 찾고 가게 작업대 부근에 찾으면 나오려나.. 하고 틈틈이 찾아보았지만.. 재료 넣어둔 서랍장을 다 뒤지고 그것이 들어갈 크기가 안 되는 곳까지 삿삿이 살폈으나.. 헛 수고 했다. 어디에 뒀을까. 치웠으면 여기 일 텐데 그것이 있어야 하는 여기에 왜 없는 것일까. 하루가 심란하게.. 흐르고.. 퇴근 후 한 참 지나 자정이 가까운데 잠자리 누워 문득. 퇴근 준비 할 때 내 작업대 앞에 작은 난방기를 껐는지 ? 안 껐는지...? 만약 안 끄고 퇴근했다면 과열로 인해...연결되는 황당한 생각까지하다가 벗어 두었던 옷 다급히 챙겨 입고 허겁지겁 현관 나..
이 복주머니 수세미는 주방에 두고 네 그릇 씻을 때만 사용하거라 ~ 이렇게 두 개 다 제가 해도 될까요? 그럼 널 위해 준비해 두었단다. ^^* 너무 예쁜데 외할머니 것도 하나 남겨 둘까요? 아니야 두개 모두 네 몫이란다. 벨벳 뜨개실 40g 한 타레 1.000원 X 2 하나는 손녀 몫 (한타레 /1.000원 ) 하나는 딸 몫 (한타레 + 반타레 /1.500원) 유치원에서 목도리 벗지 않고 워머처럼 착용하고 있으면 목이 따스해지고 감기가 도망간단다. 딸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 벗지 않고 착용하고 있어도 될 것 같으니 책상에 두고 가벼이 따스게 사용하거라. 그리고 또 하나는 면역력이 약하여 감기를 달고 사는 친구가 악세사리 주문을 해왔기에 택배 상자에 넣어 보내며 사무실에서 일할 때 꼭 착용하고 있으라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