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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첫눈 내린 날 본문

♣ 마음뜨락

첫눈 내린 날

블로섬 2024. 11. 27. 22:46

 

첫눈이 내릴 거라는 예보는 있었지만

아침 식사 준비 시간에 햇살이 주방까지 들어오기에

예보가 어긋났나 보다... 생각했었다.

 

출근길 지하 주차장 나서며 보니 새벽에 비 내렸던가

도로는 젖어 있고 노란 은행잎들은 가로수 아래 쌓여

차들이 속도를 내고 달려도 날지 못했다.

새벽에 비가 왔었나 보네...

 

매장에 도착하여 커피 한잔 타 윈도 앞에 서는데

문 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 내리기 전에 출근하여 다행이다 하는 순간

비는 눈으로 날리기 시작하고

 

금세 온 세상 회색빛으로 어두워지더니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눈이 

거칠게 한동안 이어졌다.

다시 눈도 비도 그치는가 하면..

또다시 거친 눈보라가 날리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예약된 고객님도 안오시고

마음까지 어수선 심란하다.

 

 

 

 

친구들 단톡방에 첫눈 내린 날 안부와 소식들이 올라온다.

붉은 단풍 덮은 제법 두터운 설경들

 

다 떠나지 않은 가을이라 할지라도 오늘로 완벽히 보내고

하얀 겨울을 두텁게 껴안은 증거 사진들중 단 네장만

내 블로그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사진 찍은 친구에게 허락을 구했더니

 

마음 너그러운 벗이 흔쾌히 그렇게 하란다~

고맙 그러~

 

 

 

 

 

하루 종일 비와 눈이 오락가락했고

나는 난로를 껴안고 있었음에도 움츠린 탓인가 

슬슬 감기 증세 비슷하니 재채기도 나고 입맛이 없어

저녁을 건너뛰었다.

 

그리고 퇴근길 트럭에서 순대 파는 차가 보였다.

갑자기 숨 넘어가도록 저 순대가 급 먹고 팠는데 역시나 줄이 길다.

 

순대차 앞뒤로 대기 차량과 양쪽으로 서 있는 대기줄을 보니

앞으로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겠다.는 예측이 보인다.

 

이곳에 순대는 한시간 기다림은 짧은 것이기는 하나

오늘은 내 몸이 괘운치 않아 대기줄 뒤에 서는 것을 포기하고 왔다.

 

어떤 때는 대기줄 뒤 부분 사람들은 못 사고

순대가 품절되기도 하므로 안 먹기로 마음먹었으나

 

자꾸만 순대차가 그곳에 아직 있을 것 같은 미련으로 

패딩이라도 걸치고 나가볼까 라는 유혹이 당긴다.

 

24.11.27/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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