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영탁 콘서트 3 다녀오다. 본문
영탁 콘서트 1 안동 편 때 다녀왔었다.
그날은 작은딸이 아빠 생일 선물로 표 두 장을 예매해 줘서
난생처음 콘서트라는 것을 경험했었다.
그 후 영탁 콘서트 2 안동 편이 또 있었지만
내가 영탁의 열열한 팬은 아니라서 꼭 참석해야지 하는 갈망은 없었다.
조카의 친구라는 그 의미만으로도 계속하여 잘 풀리기를
유명한 가수가 되어 그 명성이 오래도록 흥하는
내 기도 속 대상으로 쉬 변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거리에 영탁 안동콘서트 3 현수막이 가로등 아래로 걸렸던 어느 날
영탁 콘서트 입장권 2장을 딸에게 생일 선물 받았다는
언니의 자식 자랑 섞인 소식 만으로
난 마치 내 일인양 설렘이 됐다.
영탁 콘서트 날짜가 가까워지며
질려에게서 영탁 앤 블루스 팬 클럽 옷 두 벌을 추가로 사서 보내왔다 했었고
응원봉도 신제품으로 받았노라 형부 들뜬 음성이 내 기분까지 즐겁게 하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전 형부께서 밭일 마무리 하러 들에 가셨다가
농기계와 함께 넘어져.... 다치셨고 지금은 입원 중이시다.
형부께서 참석해야 하는 예매표
질려는 자신의 엄마와 내가 함께 콘서트 참석해 달라 요청해 왔다.
형부께서도 내가 언니와 콘서트를 함께 다녀오라 당부 주신다.
그렇게 얼떨결에 참석한 영탁 콘서트 3 안동 편
언니와 영탁앤블루스 옷을 같이 입고 수많은 파란 물결 속에 섞여
질려가 안내하는 포토죤 앞에서 인증 사진도 찍었다.
형부 옷을 입었으니 내게는 좀 많이 컸다.
그럼에도 갖춰 입었다는 의미가 파란 사람들 속에 섞여
마치 그들과 오래전부터 하나 된듯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니 편이야 : 23년 5월 22일 정오 발매
이 곡은 질려에게 선물 받은 영탁 정규 2집 속에 수록된 곡으로
내가 영탁 가수가 부르는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어차피 어떤 노래이든 내가 따라 부르는 것은 못하니까
좋은 곡들 가사 외워서 곡이 흐르면 가사만 따라 읽기 하는 여러 곡 중
한 곡이다.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곤란할 때도
오 걱정은 하지 마 난 솔직한 편이야
어느 길로 갈지 몰라 헤매 일 때도
오 날 믿고 따라와 난 항상 니 편이야
매일 내게 기대선 채로 잠을 청해도 괜찮아 괜찮아
내일 눈을 뜰 때 우린 또 멋진 곳에 닿아 있을 거야
난 니 편이야 난 니 편이야 우리는 인연이야
니가 어디에 있든 네게 무슨 일 있든
너를 보는 시선들이 괴롭힐 때도
넌 내 뒤에 숨어봐 난 익숙한 편이야
끝도 없이 떨어지며 철렁할 때도
날고 있다 말해봐 결국 한 끗 차이야
아무리 노크해도 열리지 않는 문도 뭐 괜찮아 괜찮아
어디를 가더라도 함께인 기억은 가득 차 있을 거야
난 니 편이야 난 니 편이야
우리는 인연이야 니가 어디에 있든
네게 무슨 일 있든 (I’m on your side)
우리 둘이 걸어가는 거야 (Into the wild)
저 뜨거운 햇살과 그림자처럼 (We only know)
우리만 아는 그런 거 있잖아
오래된 사이잖아 (I’m on your side)
우리 둘이 걸어가는 거야(Into the wild)
저 뜨거운 햇살과 그림자처럼(We only know)
우리만 아는 그런 거 있잖아
난 니 편이야
언니와 내가 예매된 좌석을 찾아 앉으니
2층 정 중앙 자리다.
이 자리는 1등석 자리 아닐까??
비쌀 텐데 웬 호사인가 ㅎㅎㅎ
망원경 없이도 무대가 한눈에 모두 보였고
키 작은 나는 앞사람 머리 때문에 스트레스 되는 부분 하나 없이
편안히 관람할 수 있었다.
질려가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 얼마나 신경써서 이 자리 표를 구했을지
저절로 세심한 효도를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동영상 여러 편을 찍어서 입원 중인 형부께 보내 드리고
가끔 영상 통화도 연결하여 현장에서 노래하는 영탁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드리고 했다.
언니와 형부께서는 아들 친구인 영탁을 아들 보듯이 흐뭇하니
벅찬 가슴으로 응원하는 그 진심이 내게 더 큰 감동을 느끼게 했다.
24.12.14/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