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다홍빛깔 (61)
아름다운 블로섬
경주 쪽으로 출장다닐때 지나다니며 쉬어오는 길목이 되던 의성조문국 푸르게 탁 트인 시야를 마주하면 마음 평온과 육의 피로에 힘을 얻고 했었다. 몇해만에 오늘은 소풍길로 갔더니 박물관이 크게 섰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으므로 오늘 만남은 우연과 마찬가지다. 박물관 내를 돌아보며 나의 관심사는 역시나 그 시대의 악세사리다. 의성 지역은 고대 국가인 조문국(召文國)이 존재한 지역으로, 박물관이 조성된 인근에 분포하는 374기의 고분에서 다양한 관련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조문국 및 의성 지역의 역사와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조사, 수집, 전시, 보존하기 위하여 의성군에서 박물관을 설립하여 2012년 10월에 준공하였으며, 2013년 4월 25일에 개관하였다. 의성 조문국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
민들레 케러 산길 걸어 오르내리며 만나지는 꽃들을 새 폰 속에 담아 왔다. 내 기술보다 월등한 사진들로 찍혀 홀로 사진 찍는 즐거움이 컸다. 이런 기능 때문에 큰딸 내외가 나에게 이 폰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 했었나 보다. 사진을 가족 단톡에 보내며 고맙다는 인사를 또 했다. 앞으로 고맙다는 인사 열 번을 더 한다 해도 나는 자꾸 고맙다 고맙다 할 것 같은 예감이다. 그만큼 좋다. 매화꽃이 폈다가 냉해를 입었다. 장담 하건데 이 매실나무는 올해 단 하나의 매실도 달지 못할 것이다. 곁에 또 한그루 매화는 아름다이 만개해 있다. 두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데 한나무는 꽃이 얼어 버렸지만 이 나무는 매실꽃이 많이 와서 열매를 많이 달겠다. 설류화 할미꽃 양지꽃 양지꽃 쇠뜨기 냉이꽃 이 밭은 지난해 수수밭이었다. ..
윈도 밖 봄햇살 따사로운 일요일 오후 오랫동안 내 자리를 비웠으므로 작업대 밀린 일거리를 마무리 하느라 출근 했지 아님 남쪽으로 여행 나설 계획이 있던 날이다. 머그잔에 커피 한잔 담아 꽃몽우리 앉은 긴기아난 곁에 앉았다가 문득 어쩌면 지금 꽃다지 꽃이 폈을 거라는 어림짐작만으로 마음이 설렜다. 이 설렘 놓치지 않으려 갑작스레 소쿠리와 호미자루 싣고 부모님 묘소가 있는 밭으로 올랐다. 그래 내 이럴 줄 알았어~ 이 곳에 오면 꽃다지 네가 와 있을 거라 믿음이 컸지 ~ 꽃다지 꽃이 노랗게 오면 냉이 줄기에 힘 오를 때이고 난 가을까지 두고 먹을 냉이가 필요하다. 근무 중 잠시 외출이므로 쪼그리고 앉아 꽃다지꽃 주변으로 바지런하게 냉이를 켓다. 다듬을 시간도 없고 계곡에 앉아 씻을 시간도 없다. 일하던 중에..
작은딸의 도시 친구들이 여행을 왔답니다. 연락받은 딸에게 하루 휴가를 줬더니 밤까지 친구들에게 관광지 안내해 주며 지쳐서 돌아왔습니다. 잔뜩 움츠려서 밤 기온이 몹시 차요 ~ 하며 들어왔지만 그래도 자기방으로 쏙 들어가지 않고 내 앉은 자리 이불 밑으로 들어앉아 이 하루 벗들과의 이야기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다정하고 재미나게 전해 주네요. 특히나 월영교 아래 초승달 보트를 타본 소감을 약간 들뜬 음성으로 쫑알쫑알 설명해 줍니다. " 엄마 타 봤어?" " 아니 큰 황포돛배는 타 봤어. 지난번에 사돈 내외분 오셨을 때~" "친구들과 초승달 보트를 타고서 내 곁에 엄마가 탔더라면 엄마는 크게 행복해하며 세상을 다 얻은 듯하겠지 생각했어. 보트 타고 있는 동안 꼭 엄마를 태워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언제가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