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월영교 야경 본문
작은딸의 도시 친구들이 여행을 왔답니다.
연락받은 딸에게 하루 휴가를 줬더니
밤까지 친구들에게 관광지 안내해 주며 지쳐서 돌아왔습니다.
잔뜩 움츠려서 밤 기온이 몹시 차요 ~ 하며 들어왔지만
그래도 자기방으로 쏙 들어가지 않고
내 앉은 자리 이불 밑으로 들어앉아
이 하루 벗들과의 이야기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다정하고 재미나게 전해 주네요.
특히나 월영교 아래 초승달 보트를 타본 소감을
약간 들뜬 음성으로 쫑알쫑알 설명해 줍니다.
" 엄마 타 봤어?"
" 아니 큰 황포돛배는 타 봤어. 지난번에 사돈 내외분 오셨을 때~"
"친구들과 초승달 보트를 타고서 내 곁에 엄마가 탔더라면
엄마는 크게 행복해하며 세상을 다 얻은 듯하겠지 생각했어.
보트 타고 있는 동안 꼭 엄마를 태워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언제가 좋을까?~"
작은딸의 그 한마디가 오래 잊히지 않을 따스한 감동으로 고마웠습니다.
"그래 남들은 딸이 비행기 태워준다더라만
너는 나를 하늘 위 비행기보다 월영교 아래 초승달에 태워 물 위에 띄워주겠노라 하니
내가 세상 부러울 게 없구나. 겨울 지나고 봄쯤이면 어떨까 ~" 했습니다.
봄이 와 있는 안동호는 벚꽃이 만발하겠지요.
만발한 벗꽃 아래 오색의 조명이 반짝일 때마다 쏟아지는 벚꽃비를 맞으며
저 초승달 속에 앉아 있을 우리 모녀를 꿈꿉니다.
21.11월 어느 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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