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다홍빛깔 (42)
아름다운 블로섬
큰딸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나는 언제 다시 옥천을 다녀갈는지 하는 아쉬움으로 여기까지 와 있을때 정지용 문학관을 돌아보고 가겠노라 했다. 1902년 6월 20일 충북 옥천 출생2005년 5월 문학관 개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얼룩빼기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없는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흙에서 자한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풀숲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
옥천이라는 고장을 처음 방문했으니육영수여사 생가 방문도 처음이다. 일삼아 다녀갈 기회가 없었으므로 오늘 우연히 다녀가는 걸음이여행을 좋아라 하는 나에게는 행운을 잡은 셈이다.. 새마을 운동으로 가난을 이겨보려던 모든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담당하셨던 분이라 기억되고 있기에 약간의 설렘으로 큰 나무대문을 들어섰는데 몇 해 전 구미에서 친구 혼주 예식 참석하고 방문했던 고 박정희대통령 생가보다 너무도 차이나는 대저택에 놀라웠다. 마당을 밟고 다니며 이 정도의 대저택에서 자라셨으면...국모가 되기 전 이미 공주 다우셨지 않을까 상상하게 했다. 연당사랑 마당에 자리한 석빙고를 보고 집안 살림의 규모가 가늠되기는 했지만어마무시한 쌀뒤주를 보고 더 놀라고 이 집 주변으로 과수원이 8천 평이었으며 전과 ..
옥천을 관광하고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옥천 ic로 이동중에 보이는 이정표에는 육영수생가 정지용생가등익숙한 이름들이 보입니다. 큰 딸네에게 전화 연결하여 만나는 시간을 예측해 보니손녀의 멀미와 고속도로 정체 심하여 예측했던 시간보다 늦어진다 하네요. 어서 목적지로 달려가 빨리 만나고픈 손녀지만 느긋하니 옥천 구경을 더 할 수 있는 핑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곁에 있는 작은딸은 옥천성당이 무척 궁금하다 하네요.랑님은 육영수여사 생가가 궁금하다 합니다.저는 정지용시인님의 문학관이 궁금하다 하였지요. 세 곳을 다 돌아볼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계획에 없던 옥천관광이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옥천 성당에 도착하였네요. ★ 천주교 청주교구의 세 번째 본당이다. 2002년에 국가등록문화재 제7호로 지정됐다. ..
이 꽃나무를 처음 보고 불두화 일까? 하며 보아도 나무의 생김새와 나뭇잎의 생김새가 불두화는 아닌 것 같아의문으로 또 보고 또 보고 눈에 담았습니다. 조금 옆 똑같은 나무 아래 "설구화"라는 팻말이 꽂혀 있네요.하여 지금 이 꽃은 설구화가 물들기 전 색으로 확고하게 이해되었습니다. 정원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설구화 한 포기 심어 두고픈 생각도 마음에 담았네요. 다음 이 나무는 냉면 한 그릇 먹는 식당 정원에서 만났습니다.마침 정원을 관리하고 계시는 분이 가까이 계시기에 이 나무의 이름을 물어보니 "백당나무"라 하셨어요. 백당나무는 나뭇잎이 불두화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아무리 보아도 백당나무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아요. 나뭇잎은 위에 설구화 나뭇잎이랑 ..
이른 봄 산속 추위 견디며 참나무에 표교버섯 종균을 넣는 일을 도울 때면 손 시리고 발 시리고.. 오들오들 떨며 일하게 되는데 힘듦 만큼 수확이 달달했으면 좋겠지만 십여 년 지속되도록 표고버섯만 훔쳐가는 도둑님 때문에... 글쎄 다른 것은 훔쳐가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확실하게 표고버섯은 도둑님과 번갈아 수확하느라 정상적인 수확량에 50% 못 따지 싶다. 우리 노지표고버섯을 대기하고 기다리는 분이 여럿인데 보내주마 약속해 두고 따러 가보면 손톱크기도 남기지 않고 깡그리 가져가 버린 커다란 장화발자국 그 야속한 도둑님 때문에 봄가을 모두 주문받은 곳에 다 못 보내고 마무리되고 한다. 암환자 몇 분이 대도시에서는 햇볕에 말리기 힘들다고 어느 분은 굵게 썰어 말려 주세요 어느 분은 최대한 얇게..
한식날 점심 식사 후 잠깐 짬 내어 친정부모님 묘소를 다녀오겠노라 했다. 곁에 있던 랑님이 같이 가자 하기에 혹여나 민들레 있으면 함께 케오자 하고서 농사용 바구니까지 챙겨갔다. 부모님 묘소가 있는 밭은 지난해 가을부터 묵힌 밭이 됐지만 남동생이 수년 주말마다 정성을 다해 가꿔오던 밭이기에 매화꽃 속에서 남동생이 일하는 모습도 만나질까 그리움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누나들이 봄마다 매실청 담을 매실을 많이 사더라고 앞으로 매실은 자신이 공수하겠노라 큰소리치고 심어둔 매실나무에 연분홍 매화꽃이 한 밭 가득이어도 남동생은 다녀간 흔적이 없다. 지난겨울 전지 하지 않고 그냥 방치했으니.. 쭉쭉 제 마음대로 뻗은 가지마다 빼곡 피어있는 매화꽃들이 왠지 주인 잃은 듯 안쓰럽게 보인다. 밭 입새에 체리나무 몇 그..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제철 나물에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이 맘 때를 놓치면 못 사고 넘어 갈세라 눈개승마 3킬로를 샀다. 다듬으려고 펼쳐 놓고 보니 깔끔하니 더 이상 다듬을 것 없어 기분 좋았다. 보들보들할 때 재빨리 데쳤다. 3kg 모두 데쳐 찬물에 세 번 헹궈 30분가량 물에 담가 놨다가 소쿠리에 건져 30분 물 빠짐을 기다린 후 훗날 한 봉지씩 꺼내 먹을 양으로 지퍼팩에 나눠 담아 보니 무려 여덟 봉지 된다. 냉동고에 차곡차곡 얼려둔 30봉지 가까운 냉이 옆으로 눈개승마 여덟봉지를 바짝 붙여서 쌓았다. 엊그제는 머위나물을 사서 지금 먹고 있는 중이라 눈개승마는 두고두고 찬거리 없을 때 한 봉지씩 녹여 조물조물 맛나게 양념하여 먹을 요량이다. 가끔 육게장 끓일 때도 요긴하게 사용한다. 머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