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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들깨 털러 간다기에 쫄래쫄래 따라갔었다. 창고 속 냉장고도 비우고 전원 플러그 뽑고.. 늙은 호박도 마지막으로 거두고.. 까마중은 서리 맞아 그런가 떫은맛없이 달짝지근하여 몇 줌 따 먹었다. 습지가 아닌 밭둑에 앉은 여뀌들... 풀숲에 숨어 서리 피한 뱀딸기.. 짙은 향기 번지는 산국 쑥부쟁이 억새 까마귀밥 열매.. 밭둑 여기저기 돌아보며 곧 사라질 들꽃들에 새 봄에 복사꽃 피면 또 올게.. 인사 건네주고 사진으로 담아 왔다. 22.10.18일 오후
억지 춘양으로 행랑 살이 옮겨 놓고 빗장 걸고 다 열지 못하던 낯섦 그저 잠시 앉았다 섰다 주위를 맴돌며 수십 번 들락 거려 이제 겨우 막 정 붙기 시작한 내 아지트. 갑작스레 불길 휩싸였다는 뉴스 타고 검은 연기 속에 갇힌 듯 아무것도 안 보이니 웬 날벼락. 다 타버렸음 어쩌나.. 흔적도 없이 공중분해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던 시간들도 잠시 잠깐 아무렇지 않게 보존되어 햇살 가득 말끔한 모습 보여주니 세상에 ~~~ 여기가 어디멘고. 북 치고 장구치고 이제는 풍악을 울려 내가 정착했음을 만천하에 알려도 될 기쁨이어라. 복숭아 수확 끝나고 그 자리에서 내가 나에게 건넨 위로의 꽃다발. 그래 알아 너 수고 했어.... 했던 기억이... 앨범을 뒤적이니 나오네요. 22.10.15일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고 가위바위보 ~ 이 게임이 재미나다고 다섯살 손녀는 식당에 앉아서도 이모를 잡고 같이하자 합니다. 비 내리지 않았으면 해저물도록 손녀와 놀았을 텐데 비 내려 손녀와 일찍 헤어지고 하행을 시작한 우리는 박경리문학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주차 후 들어서니 전시관 관람시간이 5시까지라는 안내를 제일 먼저 들었네요. 꼼꼼히 돌아볼 여유는 안 되는 것 같았지만 다음에 또 오더라도 천천히 마음 여유를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대하소설 토지 필사본을 봅니다. 내가 알고있는 토지 내용들이 저 하얀 종이 속에서 하늘에 빛나는 별의 수만큼 박혀 있을 듯.. 상상했습니다. 찬찬히 돌아보니 제가 읽은 책도 있고 제가 접하지 못한 책도 있고... 언제부터 책을 멀리했던가... 후회도 했습니다. 박경리 작가..
큰딸 시집보내며 우리 집 명절은 설날도 추석도 아닌 아빠 생신날이 연중 가장 큰 명절이라고 그러니 명절때는 친정 오고 싶다는 마음 접고 시댁 풍습따라 온전히 사위 가정의 명절을 행복하니 맞춰 살아라... 했었지요. 하여 저는 명절에 큰딸 가정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시간 만들어 다녀간다면 고마운 일이지만요. 혹여나 친정 오고 싶어 하거나 내가 기다리게 될까 봐 저는 명절에 집 비우고 여행을 나가고 합니다 올해도 랑이님 생일이 다가오네요. 큰딸은 펜션 하나를 예약해 두고 이곳에서 모여요 합니다 ~ 두말할 필요 없지요. 저는 그저 100% 고맙다 합니다. 손녀의 멀미로 이번에도 중간 집결 원주가 선택되었네요. 지난해 여주에서 1박 모임시 조카네 가정이 합류하더니 올해도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레 참석을 ..
원주에 12시까지 모이라는 연락받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여 약속 장소로 올라가는 길 단양휴게소 인접한 지점에서 약속 변경 연락을 받았고 갑작스레 3시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계획에 없던 단양 휴게소로 진입. 황금같은 3시간의 여유를 단양 신라 적성비 산책으로 선택했지요. 더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백과사전 찾아 정보를 익혀 보세요. 저는 저 자리에 서서 백과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자꾸만 이어지는 계단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차분하게 오르며 아름다운 경치 누려 볼만 했네요. 독수리 도토리 묵을 쑤면 다른 도토리보다 묵 양이 많이 나온다 하데요. 천지삐까리로 널려 있었지만 다람쥐들 양식이라 그냥 두고 왔습니다. 벚나무 영지버섯입니다. 랑이님이 작은딸에게 설명해 주려 따기는 했는..
하회 선유 줄불놀이는 뱃놀이와 줄 불, 낙화, 달걀불 등 다양한 불놀이가 결합된 놀이로 조선 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전승되어오는 놀이다. 양반의 여가, 놀이문화와 한국 불놀이의 전통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반상(班常)이 공존하고 특징적인 민속을 전승해 온 하회 및 안동문화의 역사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뉴스 기사에서 퍼옴) 아래 제가 담아온 사진으로 그 외 설명을 대신합니다.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한 번은 보러 오세요 ~~라고 추천드려요. 제가 회회마을에 도착 한 시간은 해진 뒤 땅거미 앉는 시간이라 사진들이 모두 어두워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하회 선유 줄불놀이' 등 21건, 무형문화유산으로 발굴 = 문화재청은 내년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으로 '..
오후 4시까지 영업하고 셋이서 하회 마을 줄불놀이 구경 가기로 약속했었다. 하회마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저수지를 두고 나는 가일마을 안에 있으니 가일 저수지라 했고 작은딸은 가곡 저수지라 우겼으므로 둘 중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 차 저수지 표지판 앞에 주차를 했다. 결론은 가일마을 안에 가곡지가 정답이었다. 저수지 이름 확인하고 마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었으나 하회마을로 진입하는 길이 막힐까 봐 다음 기회에 마을을 둘러보기로... 기약하고 잘 정돈된 가곡지만 한 바퀴 ~~~ 휘돌아 산책을 즐겼다. 가곡지는 최근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 하던데 다음에는 야경 담을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기대도 합니다. 22.10.02일 오후 5시경
오늘 9월을 이대로 보내면 서운 할 것 같다고 점심시간 이용해서 꽃 길이나 걸어 보자던 친구를 태우고 외곽으로 나갔다. 저만치 사람이 살고 있을까 의문스러운 집 기울어진 담장 기대어 세월에 낡은 의자 내어 놓고 할머니 한분 앉아 계신다. "할머니 여기 떨어진 대추 한 알 주워 먹어도 되나요? " 내가 크게 소리쳤더니 "주워 먹되 따 먹지는 마~" 메아리가 가늘게 돌아왔다. 대추 두 알, 호두 두 알 주워 들고 할머니께 다가가 손바닥 펼쳐 보여주며 " 할머니 이만큼 주웠어요. 저 먹어도 될까요?" 물었다. 대추는 따서 6남매 나눠 줄 것이지만 호두는 새가 먹고 남은 작은 것들 뿐이라 먹을 것이 있으려나 하신다.ㅎㅎ 한적한 시골... 낡은 집 한 채뿐인 곳에서 주위에 아무도 없고 친구와 내가 그때부터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