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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치악산 자락에서 본문

♣ 고운행복

치악산 자락에서

블로섬 2022. 10. 10. 16:10


큰딸 시집보내며
우리 집 명절은 설날도 추석도 아닌
아빠 생신날이 연중 가장 큰 명절이라고

그러니 명절때는 친정 오고 싶다는 마음 접고
시댁 풍습따라 온전히 사위 가정의 명절을 행복하니 맞춰 살아라...
했었지요.

하여 저는 명절에 큰딸 가정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시간 만들어 다녀간다면 고마운 일이지만요.

혹여나 친정 오고 싶어 하거나
내가 기다리게 될까 봐
저는 명절에 집 비우고 여행을 나가고 합니다

올해도 랑이님 생일이 다가오네요.
큰딸은 펜션 하나를 예약해 두고 이곳에서 모여요 합니다 ~

두말할 필요 없지요.
저는 그저 100% 고맙다 합니다.

손녀의 멀미로 이번에도 중간 집결 원주가 선택되었네요.

지난해 여주에서 1박 모임시 조카네 가정이 합류하더니
올해도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레 참석을 한다 합니다.
즐거움이 배가 커질 것이니 거절할 일이 없지요.
그 가족을 위해 방하나 더 잡으면 되는 것을요..

먹을 것은 내가 모두 준비 하마
너희들은 아가들 잘 챙겨서 안전하게 도착하려무나
일주일 전부터 당부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약속된 자리에 모였네요.
해 지도록 바베큐로 둘러앉아 하하호호 즐거웠지요.
이번에도 고기 굽는 당번은 사위와 조카였습니다.
모이면 내가 할 일은 점점 줄어드네요.
아가들이 컸다고 설거지도 내게 안 돌아 옵니다.

꿈나무들이 만날 때마다 쑥쑥 자라 있습니다.
너무너무 대견하고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강원도라 꽤나 춥데요.
추위에 놀랐습니다.

서울 식구들은 모두 패딩까지 준비해 왔는데
안동에서 올라간 우리는 준비한 겉옷이
으슬으슬 추위를 느낄 만큼 얇았습니다.

질부가 자기네 승용차에서 무릎 담요를 가져와 저의 어깨에 덮어 주데요.
역시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이쁜 사람입니다.


외할아버지를 46살로 만들어주는 귀여운 손녀입니다 ㅎㅎㅎ


시집간 큰딸이 아빠 얼굴 여기저기 축하 뽀뽀 세례를 퍼부었고
그것이 징그럽다고 거절하는 아빠입니다. 만
코로나 세월에 자식들에게 피해 갈까 봐 걱정하는 부모 마음이겠지요.

손녀까지 나도 나도 외할아버지께 뽀뽀 많이 하고 싶다고 매달려서
아주 난리난리였지요 ㅎㅎ


작은딸이 준비한 선물은 연금복권 여러 장과
영탁 콘서트 예매표였습니다.

엄마 꼭 동행하여 다녀오시라 두장을 넣었다 하니
저는 저절로 공짜 콘서트 관람이 되겠네요.
~ 얼쑤 ~ 기분 좋음입니다.


많이 컸지요?
다섯 살 손녀는 외할아버지와 자신이 함께 담기는 셀카를
찍어야 한다며 저리 외할비 곁에 바짝 다가앉아서
폰을 잘 다룹니다.


5살 7살 11살 손녀들이 있어서
모두다 같이 섞여 쎄쎄쎄 놀이도 하고
감자에 싹이나서 잎이나고 가위바위보 놀이와
오렌지 쥬스방구 누가 꿨느냐 냄새를 맞아보니 네가 꿨구나 이런 개임도 했습니다.

수건돌리기 게임에서 잡힌 사람은 엉덩이로
이름쓰기 벌칙도 재미났습니다.

모두 아이들이 있어 가능한 놀이였지요.

그렇게 치악산 자락에서 일박은
일행 모두에게 행복가득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모두 자고 있는 시간에
저는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친 후 랑이님과 둘이 산책을 나갔습니다.


산책 중에 도토리와 밤 있는 장소 발견
숙소에 전화 걸어 아이들 옷 따스게 챙겨 입혀서 도토리 줍는 체험을 하자 했지요.

아침 식사 전에 모두들 달려와
함께 도토리와 밤 줍는 체험을 했습니다.

시킨다고 잘 따라 주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서울로 돌아가 삶아 먹으라고 밤은 모두 나눠 주었네요.


다섯 살 손녀 발입니다.
발로 밤송이 벌이는 체험을 따라 하네요.
찔리면 아프다 했는데 그래도 무서워하지 않아 잘한다
칭찬해 주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일회용 그릇들
하나라도 사용 덜하려고
한 접시에 반찬을 조금씩 여러 가지 같이 담아
접시 수가 적어 보이는 것이지
실상은 상다리 휘도록 여러 가지 많습니다.

게장을 비롯 잡채에 미역국은 물론 여러 찬들까지
저의 친구가 서울에서 반찬을 만들어 택배로 보내 주었지요.


하나같이 아주아주 맛났습니다.
저는 젊은 엄마들에게 이 정도 반찬이면 일하랴 살림 살랴.. 하며
애써 장 봐서 찬 만들러 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 사 먹어도 되겠구나 했습니다.

이 찬들을 만들어 택배 보내준 저의 친구가
서울에서 반찬가게를 하고 있거든요.

이 택배를 받아 들고 네가 왜 내 랑이님 생신상을 다 차리려느냐 했더니
그동안 저의 랑이님께 고마움이 많아
빚진 마음 갚는 것이라 했습니다.

뭣이 그리 빚진 것이 있겠나요.
있다면 이 선물도 대로 주고서 말로 받은 선물이겠지요.
저는 그저 그녀의 마음에서 또 아름다운 정을 배웁니다.

정말 정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조금씩 덜어 먹고 남은 반찬들은
딸과 조카의 차에 골고루 나눠 담아
가져 가서 먹으라 보냈습니다.
그리해도 될만큼 넉넉한 양이었습니다.


헤어지기 싫어 찻집에 앉아 단체 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모두 모두 반갑고 고마웠다고
이 사진 들여다보며 또 한 번 더 마음 안에 담긴 말을 메모해 보내요.


원주만 오면 왜 비가 내리는지...ㅎㅎ
또 비 내려서 계획했던 장소에 아이들 데리고 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바로 헤어지기 싫어
안흥찐빵 축제장으로 모두 같이 이동하였네요.

우중이지만 축제는 여전히 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축제장에서 벗어나 또 헤어지기 싫어하며
점심까지 같이 먹고 헤어졌네요.

아이들은 원주에서 방탈출 놀이를 즐기겠다 했습니다.
우중에 아이들 데리고 다닐 수가 없으니
실내에서 즐기는 게임을 검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게임과 상관없으니
박경리 문학공원을 돌아보고 가겠노라 서로 계획을 알려주며
헤어졌습니다.

다섯살 손녀가 저에게 손 흔들며 말합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을 거예요 ~"

22.10.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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