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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모두 잠든 시간에 반 즘 감긴 눈으로 출발하여 산으로 오르는 길.. 이 시간에 우리 내외 외 누가 또 깨어 움직일까 싶어도 거리에는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 한 사람들이 보인다. 뛰고 걷고 운동 나온 사람들.. 일터로 향하는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 승용차보다 화물차가 더 많이 바쁜 차로.. 오늘은 어제까지의 피로를 못 이겨서 눈 뜨기가 얼마나 힘든지... 딱 한 시간 더 자고 나왔다. 한 시간 늦게 왔으므로 행운이 된 동트는 능선.. 복숭아 밭은 이 능선길 왼쪽으로 돌아 있어 한 시간 일찍 움직이는 나는 날마다 이 산을 오르내려도 만나기 쉬운 풍경이 아니다. 봉지 씌워서 겁질채 먹는 딱딱이. 복숭아 무게만 4.5kg 이상 9~10과 37.000 11~12과 34.000 13~14과 31.000 15~16..
친구가 어려운 시험에 도전했다. 시험 전에 엿이라도 사 줘야지 마음먹고 있었지만 복숭아 봉지 씌우는 작업으로 몹시 지쳐 있던 때라 시험 전날 엿사들고 다녀올 기회를 잡지 못했다. 내가 엿 사주지 않았다고 서운해할 친구는 아니지만 내 마음이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미안함이 있어 부디 합격 하기만을 내 일처럼 기도하고 있었다. 합격 발표 당일에 합격 소식이 날아오면 그녀 직장으로 근사한 꽃바구니 하나를 보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엇그제 아깝게도 아주 작은 점수 차이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그녀의 기운 떨어지는 음성을 듣고 말았다. 그래도... 일 년 뒤 다시 한번 더 도전의 기회 있음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달고 꽃바구니를 보낼까 생각하다가 혹여나 오해의 씨앗이 될까 봐 참고 위로의 소박한 꽃다발을 하..
아이들과 동행했으니 많이 돌아다니기 피해야 했다.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점심 먹을 식당으로 이동.. 가까운 거리 맛집 검색하니 꽃게장 집이 추천 있단다. 네비 따라가서 꽃게장 정식을 주문했는데 아이들은 꽃게장이 익히지 않은 음식이라 피하여 다른 반찬들을 주문해 줬다. 그래도 같은 식탁에 섞여 앉아 부모들 돌봄 받으며 같이 먹기. 꽃게장 1인 28.000원 정식 맛집 추천으로 갔더니 역시나 맛집 다운 맛집이다. 라 할 만큼 나 역시 맛도 친절도 별 다섯 개 주고 싶었다. 그래서 상호를 노출시켜 드리고!! 다음은 음식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찻집이다. 오늘 우리의 10명 동행 모두가 원주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숙소도 점심 식사했던 꽃게장도 그리고 이곳 찻집(이름을 사진 찍어 두지 않아 기억 안 남) 도 마음의..
하루 일을 한꺼번에 기록으로 남겨 놓고 싶은데 여기는 사진 열 장 이상 업로드가 안 되는 것 같다..ㅠ 전날 밤 10명의 식구들이 쏟아지는 비에 하나같이 물에 빠진 생쥐꼴로 숙소에 돌아왔으나 두 개의 욕실에서 아이들부터 우선 씻기고 입히고 머리 말리고 다음은 여자들이 씻고 다음 남자들이 씻고 하였다. 나는 그 사이 감자전을 부쳤다. 집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해 가기를 잘했다. 자잘한 감자들을 믹서 할 때는 아이들이 먹을까 싶었지만 다들 비에 젖어 왔으니 따스한 감자전은 인기가 많았다. 동글 납작 굽기 바쁘게 빈 접시들이 돌아와 홀랑 젖은 몸으로 요리하고 있었지만 꿉꿉함 보다는 그래도 신이 났었던 것 같다.^^~ 그러느라 나는 제일 나중 씻었다. 세 아이들 잠재운 뒤 젊은이들끼리 놀아라고 나는 간식 먹는 상도..
오크밸리 숙소에 짐 내리고 묵은지 돼지 목살 찜을 만들어 다 같이 먹은 후 저녁 8시부터 시작한다는 소나타 오브 라이트 관람하러 단체로 이동했다. 조카 내외 초등학생 종손녀 둘 큰딸 내외와 다섯살 손녀 우리 셋 입장료가 얼마인지 나는 모른다. 큰딸이 인터넷에서 미리 예매하고 왔으므로 그냥 줄 서 입장만 하면 되었는데 입장료가 얼마냐? 물었더니 나에게 마음 쓰지 말고 즐기라 했다. 손녀와 소풍은 어디를 가나 행복 가득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을 간다 한들 내 눈에는 손녀의 움직임 손녀의 속삭임보다 더 아름 다울 수는 없다. 오솔길 오르며 내가 손녀에게 "할머니 손 잡고 걸을까?" 했더니 내 손을 착 잡아 주던 손녀가 나에게 말하기를 "할머니 내가 많이 보고 싶었지요?"라고 물어 왔다. 그럼 아주 많이 보고..
블로그를 비공개로 설정하고 마음 가까운 이웃님들과 사소한 사생활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던 때는 이제 옛이야기로 돌려야 하나 보다.. 로마에 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속담처럼... 이곳만의 법칙에 순응해야 할테니.. 많은 노출 절제하며... 이제까지 내 일기 스타일을 바뀌어 볼 필요를 느낀다. 지난 16일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를 찾아갔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여행지는 아니었으므로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거나 운동화를 신고 간다던가 마실 물을 챙겨 간다던가 하는 기본을 준비하지 못하였고 더구나 내가 입고 있던 의복은 블라우스에 샌들이었다. 오크밸리 입실 약속시간을 잘못 알고 있던 탓에 애초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갑자기 발생한 공백 시간이 어중간 하게 길어 불시에 선택한 소금산 출렁다리 였다. 매표소 입..
새로운 것에 익숙하기가 참으로 어렵네요. 바쁨 중에도 뜨문뜨문 들여다보니 설명은 여러 가지 있기는 하여 따라 하면 되겠지 막연한 생각만 쉬웠던 것일까요... 나름 열심히 읽고 따라 해 보려 노력했지만 당최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지.... 어찌어찌 오만가지 다 클릭해보고서야 글쓰기 시작하는 것을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이런 설명도 어딘가에 친절히 적어 놨을 텐데 그 내용 찾기도 어렵기만 한 것이 떠듬거리는 내 모습에 저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이제는 먼저 오신 친구님들 찾아 나서야 하겠는데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나요...ㅠ 나 혼자 길 잃고 덩그러니 갈팡질팡 헤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렇게 어설픈 흔적이라도 남겨 놓으면 내 다정스러운 블친님들은 나를 먼저 찾아 손 잡고 이끌어 주실 수 있으려나....
양가 부모님께 단돈 10원도 도움받지 못한 출발이었으니 이제까지 남의 집 세 들어 살아본 세월이 길었다. 지금도 가게는 매달 꼬박 꼬박 월세를 송금하고 있으니 내 생활에 남의집 살이는 현재 진행행이다. 남의 집 살이라는 것이 언제 집을 비워 달라 할지 몰라서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도 망설여지고 투자를 자제하게 되고 그런다. 그동안 나에게 이 블로그도 남의 집 살이었던가 보다 내가 아무리 정붙이고 마음 내리며 좋은 이웃분들과 잘 사귀어 놓았다 할지라도 문득 한순간에 집을 비워 주세요. 한마디에 낮 갈이 심한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인심 후하게 재개발이라도 했다는 듯 티스토리로 옮겨 가라는데... 내 블로그 대문 앞에 붉은 레커로 이전 결사반대라도 써 붙일 용기조차 허용되지 않음은 처음부터 여기는 남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