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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어느 날은 옥수수 꽃도 꽃이라고 이쁘다 속삭이며 사진도 찍어 주고 또 어느 날은 이 가뭄에 벌 모아 나눔까지 하는 모습 기특하다 대견하다 거미줄 걷어주며 정 주고 했었는데 지난 봄날 씨 심을 때와 이 밭에 모종 이식하면서 빨리빨리 자라거라 여름휴가에 다섯 살 손녀 간식으로 삶아 주련다. 대학 옥수수만큼 크지 않아도 비록 한 움큼에 쥐어 질만큼 작기는 하지만 몇 해째 이어 심기 했던 알찬 찰옥수수였는지라 맛에 대한 믿음 또한 굳건했는데. 올해도 노랗게 알이 꽉 차면 나를 서울 보내 주려나요? 야물지 않고 말랑할 때 택배로 보내지나요? 나를 직접 데려가실 건가요? 글쎄다 내가 너를 싣고 갈까 택배 상자에 담아 보낼까... 그러지 말고 다섯 살 공주를 이곳에 데려 오면 어떨까?? 아직도 노랗게 속 차려면 멀었..
강구읍 노물리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했었고 내가 30분가량 먼저 도착하여 친구들을 기다렸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노물리 풍경을 담았는데 지난번 다녀 갈때보다 더 깔끔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해파랑길 초입 정비가 공사 완료되어 안전해 보였다. 잠시 서성이며 사진 몇장 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몰려와 노물리 주차장을 지나 해파랑길로 사라지고 있었다. 얼마 전 티브이 어느 프로에서 해파랑길 걷기가 방송되더니 그 영향인가 보다.라고 나 혼자 생각이 그랬다. 노물리는 아름다운 해파랑길 21코스에 속해 있다. 친구들 기다리며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예약을 했다. 그동안은 별미횟집이 오랜 단골이었는데 블친 마리아님께서 '00횟집' 다녀온 후기를 듣고 이번에 나도 00횟집으로 친구들을 안내했..
친구들과 1박 여행을 약속하고 만나러 가는 길 영덕 IC 빠져나가며 네비 설정을 했다. 다 알고 있는 길이지만 혹시나 요즘 더 빠른 길이 연결 됐을까 하는 마음으로 네비를 맞춰 놓고 달려 보자 생각 이었다. 역시나 네비는 내가 모르는 길로 진입했고 그 길은 초입은 새로 연결된 길인듯 하고 조금 따라 갔더니 예전부터 있었던 길인듯 꼬불꼬불 산길이었다. 네비를 따라가는 길의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하니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길보다 10분 가량 빠르게 목적지에 닿을 것 같은 시간이다. 이리저리 갈림길이 많아 애매하니 우회전 좌회전 하다가 네비가 진로를 이탈했다는 안내가 친절하게도 나를 당황하게 했다. 조금 너른 공간이 나오면 뉴턴하여 돌아나와야지 생각하며 진입을 계속하다가 어느 팬션 마당을 만나 고맙게도 뉴턴..
지난밤 양반네 도포자락 젖지 않을 만큼의 비가 내렸다. 짧게 그치기는 했지만 한동안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으므로 비 그친 새벽에 밭작물의 안녕을 돌아보러 밭으로 올랐다. 작물들이 샤워를 깨끗이 했다. 밭고랑의 흙들이 촉촉하다. 그 덕에 참깨 꽃이 피기 시작한다. 벌써 참깨 꽃에서 고소한 참기름 향기가 뿜 뿜 났다. 오이꽃도 폈다. 샛노란 색에서 상큼한 오이냉국 맛을 느낀다. 콩국수 고명 올리고 싶은데 따기에 너무 작다. 그동안 가뭄을 생각하면 열매 크기가 느리다는 불만 욕심이 과하다. 이게 어딘가...!! 열매는 작고 감사는 크다.!! 작은 딸이 먹고프다 하던 콩국수는 오이가 좀 더 커지는 다음 날로... 고추꽃을 찾는다. 더위에 꽃들이 사라져 가더니 어제 내린 비가 다시 꽃들 피우러 준비 중이다. 해 뜨..
오디도 다 땄고 복숭아 봉지도 다 씌워 하루 즘 농사일에서 쉬어 가는 날 똑같은 새벽 시간에 눈 떠서 내 쪼매난 반려 식물들에 새로운 선반 설치를 해 주고 새 물 갈아 주고.. 이 좁은 집에 나와 같이 정 붙이고 사는 초록이들과 반짝반짝 눈 맞춤을 오래 했네. 22.06.27일 /아침
6월 복숭아밭 풍경 속 그곳에 내가 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지마다 노란 꽃을 매달았고 그 아래로 빨간 뱀딸기가 번져가는 것을 날마다 즐겨 지켜보았다. 속아낸 복숭아와 불필요한 가지 잘라내기 사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나뭇가지에 달린 복숭아보다 발아래도 따 내린 복숭아가 더 많은 듯하다. 그리고.. 발아래 뱀딸기들 혹여나 밟힐까 조심조심 까치발로 다니는 나를 지켜보는 눈 있었으니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음을 알았다. 새들이 나무 아래 뱀딸기에 눈독 들이는 동안 높이 달린 복숭아는 조금 안전한 듯 내 느낌이 그러했다. 22.06.01~26일까지
심어 두고 해마다 살구꽃 필 무렵 쌀쌀한 기온으로 단 한 번도 결실 맺지 못하던 살구나무. 몇 해 만에 처음으로 살구가 달렸다. 그것도 가지가 휘도록... 박혔다. 처음 결실이라 어떻게 얼마나 어떤 맛이 되려는지 궁금하여 손 한번 데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복숭아 봉지 씌우는 일이 버겁던 날들 지나며 눈길 또한 주지 못했는데 살구는 어느새 저 혼자 익어서 스스로 살구나무 아래로 소리 소문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크고 잘 익은 살구는 주워 담고 작고 못냄이는 따담고 했던 첫 수확 ~ 젤 이쁜 넘들 골라 손녀에게 택배 싸고 오디 택배 콘택트 택배 그날 발송하는 댁으로 덤으로 보내지고 살구를 아주아주 좋아한다는 지인님께 나눔 하고 안경 맞춤하는 고객님 손에 들려 보내고.. 나에게 내 몫으로 남은 것은 아주 못생..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과원 일이 하늘만 올려다보며 미뤄지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밭에 오르던 시간이면 밭에 오르지 않아도 같은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속눈썹 파마 셀프 도구를 사놓고 일에 치여 미뤄왔었는데 이 아침은 기어코 한번 시도해 봐야겠기에 잠자는 작은딸을 평소보다 일찍 깨워 놓고 속눈썹 파마해 줄게 했습니다 ㅎ 처음 도전인데 실수할 것이 뻔하건만 매구 같은 어미를 이기지 못함을 알고 있는 작은딸이 대꾸 없이 눈을 내어 주네요. 저에게만큼은 한량없이 너른 마음을 내어주니 늘 고마움입니다. 수능 본 다음 날 데리고 나가서 화장품 세트로 사 주며 사용법을 알려 주었고 속눈썹 연장도 사놓고 몇 번 해 주고 했었네요. 그녀의 눈썹도 제가 고등학생부터 다듬어 주었습니다. 만 워낙에 꾸미는 거와 상관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