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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어느 날 갑자기 모이자 하면 모여지는 가족입니다. 물론 계획하고 약속 잡아 모이기도 하지만 열 번 중에 여덟 번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누구가 "다들 뭐하노? 우리 모여 볼까? 한다면 저절로 우르르 집합이 가능합니다. 오늘 아침도 그러했습니다 일요일인데 다들 모 하니? 특별한 일 없으면 소풍 나갈까? 단톡방에 알람이 떴습니다. 어디로 소풍 가고 싶냐? 몇시까지 모일까? 순식간에 의견이 모여지고 다 같이 그래그래 그러자 ok~ 합니다. 오늘은 올케가 영양 자작나무숲을 걸어 보고 싶다 하네요. 그리 먼길 아니니 다 같이 다녀오자로 마음이 합해졌습니다. "김밥을 준비할 테니 오늘 점심은 김밥으로!!" 내가 말했더니 언니는 가스렌즈 위에 호박죽이 끓고 있다고 퍼 온답니다. 동생은 물과 돗자리를 준비하겠다 합니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나물 캐오자 종달이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 유년시절에 배운 노래들은 그 후 50년 세월 지나와도 가사도 잊지 않는다.ㅎ 나는 친구들 불러 같이 냉이 케러 가자 하지 않았다. 다들 바쁘게 살다 보니 서로 시간 맞추기 힘들고 가자 가자 노래 부르다 이 봄 끝나 버릴 것 같아 살짜기 랑이님만 꼬셨다. 당신 장인 장모 뵈러 다녀올까요? 왜 갑자기? 친정 밭에 민들레 켜고 냉이 케고 해야 하는데 산길이라 당신이 운전 좀 해 주세요. 사실 운전은 핑계고 같이 가면 일이 빠르다 ㅎㅎ 내가 호미 들고 케는 동안 괭이 들고 땅 파 주는 랑이님 덕에 뿌리 깊은 민들레는 수월하게 짧은 시간 많은 양을 할 수 있다. 밭에 가보니 남동생 내외 와 있..
살구꽃이 폈다 하룻밤 비에 몽땅 얼어 버렸다. 자두꽃 만개 했다. 복사꽃은 감감 무소식이다. 복사꽃 피기를 학수고대하건만 배꽃이 먼저 펴서 뱅크시 웃는다. 오디꽃은 왜 아직 봄 온 줄 모르는가? 농부는 혼돈스럽고 과실꽃은 혼란스럽고 23.04.01/오전 그 밤 마음 가다듬고 월영교 앞에 서보니 벚꽃이 밤 낮 없고 인파도 밤낮 없고 나는 불빛 따라 걷고 불빛은 달빛 따라 흐르고 시간은 내 앞 서 걷다 무심히 등 뒤 따르다가 낮에는 6월 햇살 이었는데 밤은 3월에 불던 바람이네 이 핑계 저 핑계 다 필요 없고 추워서 그냥 집에 왔다. 23.04.01/밤
우리 1박2일 울산을 다녀올까, 부산을 다녀올까 여수가 좋겠지, 광양은 어때?? 셋이 만나 칼국수 한 그릇 먹는 자리에서 나눈 대화다. 여행이란 마음 설렐 때 나서야 하는데 마음이 설레는 날은 거창하게 계획만 하고서 서로 배려하며 그 약속 지키려니 왜 그렇게 못나가는 이유가 많은 것인지.... 미루고 미루다 결국 당일 나들이라도 하며 길을 나섰다. 그럼에도 셋이 함께 할 수 있음이 좋아 콧노래가 절로 나왔으니.. 다급히 결정된 당일 여행 계획하고 검색할 여유 없이 목적지는 그냥 꽃 많이 폈을 아래 지방으로 ~ 였다. 의성 지나는 무렵 고속도로 양쪽 산비탈 언덕마다 자두꽃이 하얗다. 우리 과원 자두꽃도 저만큼 폈던데 생각했지만 복사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즘 꽃 색깔로도 알겠다. 그럼 우리 과원에..
주말도 주일도 없이 오전 8시 30분 출근, 오후 8시 30분 퇴근 생활 딱히 운동하는 시간이 지정되어 있지 않고 딱히 어떤 종목의 운동을 지속으로 하고 있는것 없으니 그저 오후햇살 끝나기 전 조용한 틈사이 시간 활용하여 가능하면 한시간쯤 걸어 보려 노력하는데 오늘 즘 벚꽃이 만개했을 테지? 걷기 운동 벚꽃길 방향으로 나서 볼까? 혼자 흘리는 말로 했을 뿐인데 곁을 지켜주는 딸이 "벚꽃길이면 나도 함께 가요 ~" 해 준다. 얼쑤 ~~ 딸이 동행해주는 이런 날은 운동도 더 멀리 가 보고 싶어지는 날 ㅎㅎㅎ 하지만 벚꽃길로 마음 설정 했으니 둘이서 벚꽃길로 걸어서 15분 ~ 운동이라 하기에는 왕복을 합쳐도 짧지만 운동이 아니면 산책이라 변명한들 어떠리 ~ 만개한 꽃이 있어 좋고 동행하는 딸이 있어 더 좋고 ..
날마다 복숭아밭 다녀오는 랑이님께 물어보면 살구꽃은 폈으나 복사꽃은 아직 몽우리조차 없다 하는데 아랫지방에서 올라오는 꽃 물결 소식은 쓰나미 같이 빠르게 번저오고 있다. 벚꽃 피면 우리 밭에 복사꽃 피어나고 나는 과원에 꽃 따 내리는 일을 시작해야 하므로.. 오늘은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벚꽃축제 길로 걷기 운동 방향을 잡았다. 대로를 걸으면 15분길 골목길 따라 걸으면 10분길 일하던 중이라 느긋한 마음은 아니어서 골목길을 선택했다. 꽃 그늘이 예쁘면 사진 몇 장 찍어 줄 요량으로 작은딸에게 벚꽃길 동행을 원했더니 흔쾌히 따라 주었다. 이 지방은 이제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예술의 전당 앞 계단으로 오르다가 전에 없던 조각품을 보고 순간 깜짝 놀랐다. 조각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작품 설명 듣지 않고 이..
신호대기 중 서 있는 차를 어느 부주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뒤를 박았고 자신은 친구가 운전하는 운전석 대각선 뒷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하필이면 자신이 앉은 뒤쪽을 더 크게 박아서 자신의 등 뒤 차체 뒷부분이 내려앉아 버렸다고... 이 승용차에는 운전자 포함 모두 네 명의 친구들이 타고 있었고 지금 병원 응급실로 이동 중이며 다행히 아동보호 구역이라 크게 다친 친구는 없으니 나중에 또 연락할것이라 걱정 말고 있으라는... 타국에 가서 생활하는 친구가 오랜만에 귀국하여 몇 명의 친구들이 모여 저녁 한 끼 먹고 오겠다고 해 질 녘 외출한 작은딸에게서 온 문자 였다. 나이 서른 넘고부터는 그 무엇을 하든지 걱정보다 믿어주는 기다림을 해왔으나 사고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예외였나 보다 집 현관문 열고 들어올 때..
겨울에 못 다 먹은 옥수수를 삶았다. 지난가을에 냉동실 속 켜켜 쟁여 둘 때는 겨우내 굶어 죽을까 봐 걱정해서였나... 김장 김치도 많이 남아있고 무 배추도 저장을 잘하여 요즘 끼니마다 겉절이 먹는 맛이 김치보다 맛나다.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둔 고구마도 넉넉하고 자잘하기는 하지만 야콘도 아직은 남아있다. 이렇듯 지난 가을 여유로움이 부른 배 쓰다듬으며 겨울 내 살아왔음에도 이 봄까지 모자람 없이 그대로 살고 있다는 현실 보릿고개 허기진 삶을 살아오신 모친께서 지금 내 주방 살림을 보신다면 구중궁궐 수라간이 여기로다 하실 일이다. 23.03.22일 봄이 왜 이렇게 바쁠까 바쁘고 급해서 순서 기다리지 못하여 마구잡이로 피고 있다. 그뿐인가 오늘 내리는 봄비에 목련은 이미 그 나무 아래 뽀야니 담장 칠하던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