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영양 자작나무 숲 다녀오다 본문
어느 날 갑자기 모이자 하면 모여지는 가족입니다.
물론 계획하고 약속 잡아 모이기도 하지만 열 번 중에 여덟 번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누구가 "다들 뭐하노? 우리 모여 볼까? 한다면
저절로 우르르 집합이 가능합니다.
오늘 아침도 그러했습니다
일요일인데 다들 모 하니? 특별한 일 없으면 소풍 나갈까?
단톡방에 알람이 떴습니다.
어디로 소풍 가고 싶냐?
몇시까지 모일까?
순식간에 의견이 모여지고 다 같이 그래그래 그러자
ok~ 합니다.
오늘은 올케가 영양 자작나무숲을 걸어 보고 싶다 하네요.
그리 먼길 아니니 다 같이 다녀오자로 마음이 합해졌습니다.
"김밥을 준비할 테니 오늘 점심은 김밥으로!!" 내가 말했더니
언니는 가스렌즈 위에 호박죽이 끓고 있다고 퍼 온답니다.
동생은 물과 돗자리를 준비하겠다 합니다
그럼 있을거 다 있습니다
한 시간 뒤 언니집 대문 앞에 집합되었고
오전 11시 무렵에 출발 ~ 했습니다.
나드리 나섰으니 큰도로 외면하고 재넘고 강 건너
구불구불 산길따라 자작나무 숲이 있는 영양으로 향합니다.
청량산 관문 입구 반대편에 뒷문이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장소라서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습니다.
매표소도 있지만 운영하지 않아 닫혀 있고
관리인도 안내요원도 없습니다.
널찍하니 평평한 바닥 햇살 잘 들어 따스한 자리에 돗자리 깔고
싸들고 간 음식들 내려놓고 다 같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어 봅니다.
나는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로 급하게 돌돌 말아온 김밥을 펴 놓았고
언니는 호박죽을 아주 맛나게 끓여 왔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동백꽃차도 좋았고
몇 가지 과일도 펼쳐놓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 소풍날 점심은 보약 같았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영양 자작나무숲에 도착했습니다.
실수로 입구 사진과 초입 사진들을 삭제하여 아쉽지만 없습니다.
초입에서 1km 걸어 간 후 사진부터 있습니다
가끔씩 키큰 진달래가 활짝 펴 있었고
노란 산괴불주머니 꽃이 초입부터 목적지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며 펴 있어 마냥 좋았습니다.
별꽃은 다섯잎이던데
그럼 여섯꽃잎 이 꽃의 이름은요?
1번 질문입니다. 별꽃이 맞을까요?
하얀 제비꽃 뜨문뜨문 있었어요
자세를 낮추고 사진 담아주며 인사를 건네줬습니다.
겨우살이입니다.
키 높은 나무가지 여기저기 많이 보였어요.
아마도 키 낮은 곳에 겨우살이는 사람손에 꺾였겠지요?
모두 높이 높이 있어 줌 당겨 찍었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
전국에 꽃소식이 가득한 이때에도
이렇게 얼음이 두터이 남아있는 계곡도 있습니다.
이 얼음은 언제나 녹을까요?
봄이 왔다고 소리치거나 두들겨 깨워주고 싶습니다.
현호색 색이 너무도 이쁩니다.
공해 없는 곳에 현호색은 색이 이토록 곱나 보네요.
이렇게 이쁜 현호색을 처음 만나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산괴불주머니 꽃입니다.
이 산길 천지삐까리로 많이 펴 있었습니다.
일부러 심은 듯하지는 않았고
아마도 군락지가 아닐까 싶네요.
버들강아지입니다. 봄 햇살에 펴서 마치 꽃 같습니다.
곧 홀씨로 날리겠지요.
하얀 현호색도 만났습니다.
연보라 현호색은 흔하여 안 찍었지만
하얀 현호색이라.. 너무도 귀해서 폰 사진에 담아 왔네요.
잠시 쉬어가려 했을 뿐인데
랑이님 짓궂게 곁에 와서 엉거주춤 앉으며 사진 찍으라 했습니다 ㅎㅎ
꽃으로 봐주세요 ~
징검다리를 몇 번이나 건너 올라가고 내려왔습니다.
계곡에 물이 작아 발 젖지 않아 다행이지만
이 깊은 산골짜기 계곡에 물 아래 바닥 보이는 모습은
가뭄 걱정입니다.
그 자리에서 뒤돌아 보세요 ~
자 멈춰 나를 보세요 ~
나의 이런 작은 외침 한 번에 포즈는 각자 자유 연출됩니다 ㅎ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1993년부터 약 34 ha(9만여 평)에 조림을 시작하여
규모로는 우리나라 최대라고 합니다.
국유림에 높이가 최고 20m가 넘는 자작나무들이 빼곡 아름다웠습니다.
이 꽃도 저는 처음 봅니다
질문 2 : 이꽃 이름 아시면 알려주십시오.
산속에서 꽃검색 창을 열어 꽃이름 도움을 받고 싶었으나
통화 단절, 인터넷 먹통, 하여 휴대폰은 오직 카케라 용도로만 사용되었습니다.
자칫 발아래 밟아 버릴 뻔했었네요
걷다가 발 앞에 아주 작은 노란 제비꽃을 만나고 놀라 피하느라
삐죽 한 돌멩이 밟고 비틀했었습니다.
이 꽃도 이름을 모르겠어요
엉겅퀴라 하기에는 한 나무에 줄기가 많고 꽃도 무리 지어 피고 있었습니다.
꽃이 활짝 다 피면 알아볼 수 있었으려나요...
제법 송이가 컸는데
질문 3입니다. 이 꽃은 또 누구일까요??
아직도 개구리 알이 계곡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주변에 도롱뇽 알도 있었고
고개 들어보니 다람쥐도 눈앞에 있었어요
사진에 담으려 했으나 다람쥐는 빠르게 총총 사라져 버렸어요.
올라갈 때 내려올 때.. 나는 사진 찍는다고 항상 일행에서 뒤처져 걷게 되네요.
사진 한 장 담고 일행들 사이로 뛰어가 같이 걷다가
또 사진 한장 찍느라 뒤쳐지고 ㅎㅎㅎ 했지만
다친 무릎이 아프지 않아 얼마나 감사한지요.
콘드로이친1200 3개월째 복용 중인데
효능이 좋아 이렇듯 뛰기도 하고 정말 행복합니다.
입구에서 자작나무 숲까지 편안히 걸어서 한 시간 30분
숲 속이라 해 지면 추울까 봐 전망대까지 못 올라가고 되돌아왔지만
하행도 급히 걷지 않고 포토죤마다 사진 찍으며 천천히 한 시간 30분 걸었습니다.
이곳은 여름에 오면 계곡이 깊어 덥지 않을 것 같아요.
가을에도 무척 아름답겠지요?
지금 계절에는 관광객이 작은가 봅니다
도로 넓히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다녀가는 날은 오전시간에 오고 점심을 이 산속에서 먹도록
시간 설정을 해야겠습니다.
전망대와 전나무 숲도 있다는 안내 표지판을 읽었지만
다 돌아보지 못하고 와서 아쉬움 남았습니다.
다녀온 날 23.04.02/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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