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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양양 쏠비치에서 본문

♣ 고운행복

양양 쏠비치에서

블로섬 2023. 5. 10. 19:01

 

5월은 가정의 달

 

부모 입장에서도

자식 입장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사위 생일 

 

셋을 하나로 묶어 가족여행으로 모이자 했더니
양양 쏠비치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약속된 날짜 가까운 날에 산속 밭에 올라

가위 들고 여린 부분의 쑥을 산더미처럼 잘라 모아

언니집 마당에 양은솥을 걸고 쑥을 삶았다.

 

사위가 내 자식 되고 11년째 

해마다 빠지지 않고 쑥떡을 만들었으니 

사위 생일은 계절이 참 좋다.

 

올해는 쌀 10kg를 했는데 여러 곳에 푸짐히 나눔 하고 

밭에 일할때와 여행 시 요긴한 간식 위해 조금 얼리기도 했다.

 

주문받아 둔 팔찌 150개를

준비한 재료로 161개까지 최대한 만들어서 

주문자에게 보내고 하느라 

이번 여행을 위해 몇 날 며칠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나는 최대한 바지런 해야 했다.

 

모이면 사위 생일 상차림 해 주고픈 마음에

출발 당일 오전에는 미역국 끓이고 김치 담고

우슬잎 데쳐 무침하고...

어린 손녀를 위한 밑반찬 몇 개 더 만들어 차에 싣고

양양으로 출발 ~

 

쏠비치로 달리는 길에도 비는 하염없이 내렸지만

숙소 도착한 후

그날 밤도 

그 다음 날도 여전히 비가 그치지 않았다.

 

멈추지 않는 비 탓에 꼼짝없이 숙소 안에 갇혔는데

손녀가 알려주는 요가 동작도 배우고 

발레 동작도 따라 해 보며 온 가족 웃음보 터지기도 했다.

 

윷놀이하고 공기 놀이하고..

공기놀이를 사위가 엄청 잘하여 매우 놀랐다.

 

사위의 옛 추억 한토막 이야기 속에는 초등 다닐 때 

남녀 모두 합해서 공기놀이 1등이었다 했는데 

공기 놀이 하는 모습 보니 그 말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한 날 한시 같은 비가 한결같이 내리더니

우리가 집으로 돌아오려 짐 꾸리는 시간에 비가 멈췄다.

 

창 밖에 비그친 것을 눈치 빠른 손녀가 알고 내 손을 잡더니

외할머니랑 바닷가 나가서 파도 보고 싶어요.

외 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모두 집에 내일 가고

지금은 나랑 바닷가 같이 나가 사진 찍어요.. 하며 졸랐다.

 

그 부탁을 매몰차게 뿌리칠 방법이 있겠는가

그 후는 어찌 되었든 그 순간은 행복하니 잡혀서

모두들 바닷가로 나갔다. 
 
 

 

 

 

 

 

 

 

 

 

그렇게 손녀에게 잡혀서 그 하룻밤을 더 자고 

다음날 새벽 4시 30분 집으로 돌아오는 짐을 들고

큰 딸네 모르게 살금살금 숙소를 나와 고속도로를 올렸다.

 

이른 아침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다.

오전 9시 가게에 예약된 손님이 있었는데 약속을 무난히 지킬 수 있었다.

 

큰 딸네는 손녀가 잠든 사이 밤길 달려 양양으로 왔으므로 올 때는 쉽게 왔는데

돌아가는 길은 양양에서 서울까지 무려 10시간 동안

손녀의 멀미 때문에 아주 조금씩 이동해야 했다고 한다.

 

집에 도착한 손녀가 저거 어미에게 부탁하기를 

다음에는 이번처럼 먼 길은 가지 말자고 했단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말을 했을까...

멀미 심한 큰딸을 키워본 나는 딸마음도 손녀마음도

그 마음들을 고스란히 알겠다.

 

23.05.05~0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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