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봄 숙제 하나 본문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나물 캐오자
종달이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
유년시절에 배운 노래들은
그 후 50년 세월 지나와도 가사도 잊지 않는다.ㅎ
나는 친구들 불러 같이 냉이 케러 가자 하지 않았다.
다들 바쁘게 살다 보니 서로 시간 맞추기 힘들고
가자 가자 노래 부르다 이 봄 끝나 버릴 것 같아
살짜기 랑이님만 꼬셨다.
당신 장인 장모 뵈러 다녀올까요?
왜 갑자기?
친정 밭에 민들레 켜고 냉이 케고 해야 하는데
산길이라 당신이 운전 좀 해 주세요.
사실 운전은 핑계고 같이 가면 일이 빠르다 ㅎㅎ
내가 호미 들고 케는 동안
괭이 들고 땅 파 주는 랑이님 덕에 뿌리 깊은 민들레는 수월하게
짧은 시간 많은 양을 할 수 있다.
밭에 가보니 남동생 내외 와 있다.
산짐승들 밭에 못 들어오도록 새 울타리로 바꿔 치고 있었다.
우리가 괭이 들고 호미 들고 온 밭을 헤매고 다녔더니
남동생이 우리 보고 땅 일궈줘서 고맙단다 ㅎㅎㅎ
내가 일석 삼조 로구나 했더니
남동생은 누나 좋고 매형 좋고 란다 ~ ㅎ
내가 냉이를 케 간 후에라야 밭을 일구는데
밭에 와보니 아직 냉이가 그대로 있어
흙을 일구지 못하고 내가 다녀가도록 기다렸다 한다.
내게 마음 씀이 늘 오빠 같은 든든한 동생이다.
민들레
냉이
씀바귀
가을 냉이 캐기까지
된장찌개, 콩나물국, 불고기 등등..
여러 요리에 사용할 냉이들이다.
냉동고 속에 차곡차곡 ~
민들레와 씀바귀 섞어
복숭아 잼에 양념하고 김치도 한통 담았다.
벼르고 벼르다가
봄 숙제 한 가지 해결한 듯하다.
23.03.26/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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