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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9월 말 경 이사 예정이 잡혀 있습니다. 복숭아 수확 마치며 바로 이어진 이사 준비살고 있는 집을 매매해야 했고모자라는 금액만큼 대출 받아야 했고지금은 날마다 조석으로 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9년 전 20평에 이사 들어오며 싸들고 왔으나 여직까지 개봉 안 하고 있던 박스들 속 소품들.. 버릴까?또 가져갈까?넓은집 가면 필요하기나 할까? 버리자니 아깝고가져가자니 없어도 아쉬울 것 없을 듯한데... 친구가 저에게 이삿짐 예약 했냐고 물어옵니다.제가 답 했습니다.다 버리고 남편 모시고 딸 데리고 갈 것인데 아까워 다 못 버린 소량의 물품은 남편 트럭에 싣고 간다 했고 딸은 분가하지 않고 따라가며모든 가전을 새것으로 들여놓아 준다 했다고 24.09.24
골목에 봄부터 자태가 댑싸리 닮은 한 포기 있어지나다니며 유심히 보고 관심으로 또 보고 했었다. 키가 자라며 분명 댑싸리는 아니다 했었고..예사롭지 않은 자태에 누굴까? 매번 이름이 궁금했었다. 어느 바쁜 날 골목을 뛰듯 걷고 있는데어르신 두 분이 그 댑싸리 닮은 풀 앞에서 개똥쑥이 꽃이 맺혔다는 말씀과...돌틈사이 거름 없어 키가 작다는 말씀.그리고 약제로 사용하려면 지금 베어야 한다는 말씀까지..서로 주고받으시는데 나는 지나쳐 내려오다 두 어르신 말씀 흘려듣지 못하고 걸음 멈춰 두 어르신께로 갔다. 누가 개똥쑥일까요? 여쭈었더니댑싸리 닮기는 했으나 댑싸리는 분명 아니라 생각했던 그것을 가리켜 개똥쑥이라 알려 주셨다. 어르신 어떻게 개똥쑥이라 하시는지요? 다시 물었더니가지 한쪽을 손으로 흔들어 보시고 ..
복숭아 작업 마지막날 과원을 빠져나오기 전 복숭아나무 사이사이 한 바퀴 휘 둘러보았다. 이제부터 이 과원에 남편 혼자 올라 수확 뒷일을 마무리할 것이고새봄까지 내년 복숭아 맞이 준비를 할 것이다. 나는 3월 복사꽃 몽우리가 콩알만큼 맺히는 시기에 다시 올라와 복사꽃 따 내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겠지. 여름 딱딱이 복숭아 따낸 가지마다 여기저기 한두 송이씩 복사꽃이 펴서벌들의 만찬이 되어 주고 있다.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봄에 만난 복사꽃은 모두 외겹으로 폈었는데처음 만나는 가을 복사꽃이 모두 겹으로 피고 있다. 왜 그럴까... 연분홍 진분홍 그 색의 농도도 다 다르고꽃의 크기도 다 다르다.하나같이 살폿 위로를 머금고 나에게 그동안 고생 했다는 배웅을 한다. 한송이 한송이 모든 꽃들을 사진에 다 담지 않았..
7월 말경부터 9월 중순까지나무에 빼곡히 달린 저 많은 복숭아들누가 다 먹을까 싶었어도 날마다 주문 들어오는 수량 맞춰수확하고 선별하고 포장하고 택배 보내고 배달하고... 그러며 무더위를 보냈다. 가을이라는 호들갑 앞에서 내게 여름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게 되는.... 복숭아만 있었지 내게 더위 그런 거 없었지 않나 싶은... 날마다 밀려드는 주문 수량들 지난해까지 단골보다 새로운 고객이 엄청 더 늘어날마다 감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감사로 마무리하게 되던... 그렇게 갔다. 주변 모두가 처음 경험 했다던 무더위그 여름이... 24년 가을 말랑이 복숭아 수확 판매올해도 가을 복숭아는 선 주문받은 수량다 못 맞춰주고 완료하다. 24.08.06일
다 떨어지지 않은 눈으로 트럭에 올라골목을 빠져나오는데이웃집 할머니 차를 세우고 차 안으로 불쑥 넣어 주시는 양손 두 줌한 줌은 계란 네 개또 한 줌에는 요구르트 두 개먹고 일 시작하라. 말씀에진심이 담기셨다.고맙습니다.답하는데 눈앞에 20여 년 전 세상 뜨신 모친 모습이 겹쳐 보이고순간 눈앞이 흐려졌다. 과원에 닿아 트럭에서 내려서는데또 한송이 복사꽃이 나를 반겨 미소 짓는다.어서 오라는 인사 같고..내 모친의 위로 같고..올해는 딱딱이 복숭아 따낸 가지에서 복사꽃이 자꾸 피고 지고 하는데...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정말 모친께서 주시는 위로가 맞지 싶은 것은어떤 환경에서도 자식 사랑 꽃 피우시던 딱 내 엄마 스타일이다.24.08.30일/아침과원에서 복숭아 상자 접어두고 랑님 복숭아 따 오기를 기다리며..
여름 복숭아 수확하는 동안 딸이 주방 담당을 했었다. 새벽에 밭에 오르며 점심 먹을 도시락까지 싸들고 갔어도 쏟아지는 주문량 맞추느라 일 많은 날에는 도시락 펼쳐두고 밥 먹을 시간조차 없어 싸들고 갔던 도시락을 그대로 가지고 내려 온 날도 여러 번.. 그때마다 딸은 주먹밥을 준비해 놓고 배달 다니며 내 입에 한 덩이씩 넣어 주고 했었다. 다시 다음 주부터 시작될 가을 복숭아 수확을 앞두고 나는 오늘 가게에 딸린 주방에 냉장고 청소를 하고 싱크대 하부장 청소를 했다. 딸이 주방에 서서 찌게 끓이는 요리라도 할라치면 바쁘다는 핑계로 얼렁뚱땅 해 놓고 사는 어미 살림살이 그대로 배울까 봐.. 그 점이 무서워서.. 상차림 하며 "사 먹는 김치가 맛없어요.." 하던 딸에게 딱딱이 수확 마치면 김치를 넉넉히 만들어..
보냈다.여름을 선풍기 에어컨 없이도 완벽하게!! 이제 남은 더위쯤이야 가을이란 이름이 내 빽 된다. 여름 딱딱이 복숭아 수확 판매 완료여름 도담 자두 수확판매 완료 8월 말경부터 다시 가을 말랑이 복숭아 추희자두수확 판매 시작 위해 앞으로 길어야 7일에서 10일지금 껴입은 과한 피로에 보약 같은 휴식 기간을 보내려 한다. 24.08.19일/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