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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만드는 사람은 여러 날 무척 수고로웠겠지만 재능이 없다면 내 애초에 부탁도 안했으리~ 다시 건제사 두 곳에서 미송과 편백을 사고 옷장 만들기 도전해 주는 고마움^^*~ 나무 장만비 서랍장과 옷장 합하여 1백이 약간 넘어수고로움 비용 1백을 더 포함하여 건네주겠노라 했더니냅두란다 ~ ㅎㅎㅎ 고마움+고마움 = 마누라 행복 1백 플러스 ~ 그럼 총 합하여 3백짜리 가구가 된 샘인가? ㅎㅎㅎ 피난민 보따리 같은 것들 풀어서밤 늦도록 옷장 속에 옷들 옮겨 걸었고이불 차곡히 켜켜 올렸다. 잠이 부족한 아침을 맞았지만이삿짐 정리 90% 외쳤다. 24.10월 30일 오전부터 11.06일 저녁까지
지난달 병원에서 처방받아온 약을 먹으면 독한 약에 취한 듯 몸이 늘어지고 밝게 기운 차리는 것이 어렵다.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일은 많고 쉼 할 시간여유는 없고.. 약을 두 달 꼬박 먹고 검사를 다시 해 보자 했으므로 어떻게든 약에 적응해 보려는데.. 그러므로 봄볕에 병아리 같은 모습이라 운전은 피해왔다. 오늘은 또 다른 병원에 진료 예약 된 날이다. 지난달 이사 문제로 예약일에서 한 달 연기했으므로 더 미룰 수 없는 상황. 갈까 말까 망설이다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하며 긴장을 어찌나 했던지 허리를 꼿꼿이 등을 등받이에 붙이지 못하였고 핸들 잡은 손에 최대한 힘 줘 쥐었어도 눈이 뜨겁도록 열이나 기운이 떨어지니 운전이 너무 힘들었다. 몇 번 갓길에 멈춰 그만 되돌아갈까? 하는 망설임과 갈등하다가 이만큼 ..
퇴근길에 최근에 이웃이 된 그녀를 내 집으로 불렀다. 와서 배 좀 가져갈래? 그녀가 내게로 오며 자신의 덩치 만한 크기의 휴지를 들고 왔다. 같이 이사 들어왔는데같은 처지에 이런 걸 왜 들고 오는지 순간 당황스러웠다. 휴지를 들고 다용도실에 넣으러 가며이러면 나는 또 무얼 들고 가 저 벗의 입주 선물을 해야 할까...세재? 난꽃이 핀 화분? 공기를 맑게 해 준다는 실내 정화 식물??짧은 순간에 여러 생각이 겹쳤다. 이사하느라 과원에 스무 그루가 넘는 배나무에 배 봉지를 제때 열지 못해올해는 배가 잘고 단맛이 작다. 그럼에도 달린 배는 다 따야 했으므로서리 내리기 전에 몇 박스 따 놓았지만 아직도 배 봉지를 벗기지 못한 상태로 새로 사들인 김치 냉장고김치통 속으로 꽉꽉 차 있다. 여러 개 만져보아 그..
안방 티브이 놓은 자리 아래로 길게 서랍장 하나를 만들어 놓았다. 나는 3개씩 양쪽 6개의 서랍을 만들어 달라 요청했지만남편은 서랍장 만들기가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 일 아니라며큼지막하게 만들어 주었으니 조금 과장되게 설명하자면 서랍 하나를 열어 조그마한 내가 들어가 팔다리 접어 누워도 될 크기인 듯하다 ㅎㅎ 새집 증후군 걱정에서 약간은 도움 되길 기대하며미송과 편백을 섞어 만들었는데건재상에서 나무 구매 시작부터 마감까지 남편과 둘이 짬짬이 시간 아껴가며 일주일 작업했다. 방에 들어가면 은은한 편백나무향이 좋아만들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만족한다. 24.10.23일부터 10.29일까지
엄마를 닮은 언니가 활짝 웃으며 건네준 봉투 속에는 국화꽃이 가득했다. 언니는 꽃을 건네주며 "마당 가득 꽃인데 누가 찾아와 봐 줄 사람도 없고.. " 했었다. 퇴근 후 봉투 속에 꽃을 꺼내 두 곳으로 나눠 꽂는데남편이 다가와 "샀나? " "언니네 마당 국화인가 봐 집에 꽂아두고 보라고 주데" 했다. " 처형 마당에 두면 골목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보고 이웃친구들이 놀러 오면 보고 할 텐데 우리 집에는 낮으로 빈집인데 누가 꽃 보고 있다고 아깝게 꺾었을꼬" "언니는 꽃이 예뻐 내 생각났나 봐 예전에 엄마가 그러셨어 마당에 과꽃 폈는데 다녀가라고... " 24.10.28일/밤
지금 이사한 마을은 그동안의 내 생활 반경에서 보면별천지 같은 위치라 해야겠다. 출퇴근길 가게까지 걸어가면 한 시간 30분가량 소요 되려나?하지만 한시간 30분이라도 걸어가도록 이어진연결된 인도가 없다는 것이걷기 좋아하는 내게는 좀 아쉽다. 이사오기 전에는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으니출퇴근 좀 일찍 나서더라도왕복 중 한번은 걸어 다닐 것이라 했던 다짐이물거품 되었다. 딸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같이 따라 나오면 되련만아직은 여러 가지로 어긋나는 스케줄 많아나 홀로 시내버스 타고 출근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시내버스에 올라 얼마예요? 물었다가..어떤 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서급 당황 했었고 버스 기사님 안내 말씀 따라다급히 후불교통카드 찾아 어리벙벙 여기저기 붙여보는우스꽝 스런 행동..
쏟아지는 졸음 이기며 늦은 밤까지 미역국 끓인다. 새 냄비에 ^^* 새로 사 온 미역과 새로 사 온 양념 그리고 볶음 주걱까지 새것으로!! 국물이 하얗게 우려나기 기다리며 싱크대 상판을 닦고 또 닦는다. 너질브레 늘여 놓고 봐도 밉지 않더니 닦아 놓고 보니 더 이쁘다. 모두 새살림이라서!! 24.10.16일/밤 오늘 거실에 커튼도 달았다. 역시 이쁘다. 이 또한 새것이라...!! 낯섦 또한 즐기기 시작했다. 너무 달달해서 중독될 것 같다. 24.10.17일
신장 통증이 며칠 가라앉지 않아급하게 짬내어 대구 신장내과를 다녀왔다. 진료부터 받고산책 삼아 서문시장에 들러 칼국수 한 그릇을 사 먹고 해 질 녘 가게로 돌아와 보니 땡감 한 박스가 도착해 있다. 의사 선생님 나에게 쉬어야 한다고 하셨지만힘들게 농사지어 보내주신 정성과 마음을 생각하면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미룰 수 없어 퇴근 후 티브이 앞에 앉아 땡감 한 박스를 모두 깎았다. 마지막 감까지 깎아 베란다에 매달고 시간 확인하니새로운 날 한시 30분 넘어있다. 감 깎은 설거지 미뤄두고 손만 씻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눈뜨고 누워 베란다 내다보니 지난밤의 내 수고롭던 흔적이 어여쁘다. 커튼 달기 전에 꾸들꾸들 마르기를 기다려 본다. 산속에 우두커니 선 이 아파트는 요즘 아침마다 안개가 몹시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