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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먼 길 달려오신 지인님 내외분을 모시고 도산서원 매화 보러 갔다가 만수에 섬이된 시사단을 만나는 행운까지 잡았다. 내 사진 찍는 실력이 부족하여 그 아름답던 시사단 모습을 이렇게만 담아 왔으니.. 착잡하리 만큼 아쉽네... 나도 사진 찍는 공부를 더 해 볼까라는 욕심을 처음 해 본다. 24.03.23일 도산서원
아래층 사람들은 동창이 밝기 전 출근하는 분이라 내가 일찍 눈 떠도 거실이 약간 밝아질 때를 기다려 세탁기 돌리면 아래층 소음 줄 걱정없이 안심이다. 세탁기부터 돌려놓고 다른 일해야 출근 전 빨래를 널어 놓고 나설 수 있으며 늦은 퇴근 하는 나에게 이 시간은 적절하다 . 세탁기 돌리러 뒷베란다 나서보니... 맙소사 이 달동네에 눈이 내렸다. 오늘이 24.03.20일.. 언덕 위 건넛집 정원에 산수유가 폈는데 오늘 이 눈으로 얼어 버렸을 테고 아마 2.3일 지나면 다 피지 못하고 노란 몽우리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말 것이다. 지난해 우리 자두밭에 자두꽃이 그러했으니... 50% 줌 당겨 나무사이 내린 눈의 양을 가늠해 본다. 내 나이 열일곱에 선친께서 천국 가시던 날 하필이면 그날 그 봄 마지막 눈이 내렸었..
두부 하나 사려고 들어간 마트에서 첫눈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라넌큘러스 가끔 꽃다발 사야 하는 일 있으면 꽃집 냉장고 안에 라넌큘러스가 분홍색만 보였기에 나는 분홍 라넌큘러스만 존재하는지 알았었다. 처음으로 초분에 심긴 빨강 라넌큘러스를 만나고 꽃몽우리가 5개나 맺혔는데 3.500원이라는 금액에 더 혹해서 ~ 두부를 사러 갔는지 꽃을 사러 갔었던것인지 ㅎㅎ 붉은 라넌큘러스를 먼저 손에 잡고 두부를 찾았다. 라넌큘러스 색상별로 꽃말 빨간색: 당신은 매력적입니다 분홍색: 꾸밈없는 아름다움 주황색: 비밀 보라색: 행복 흰색 : 순결 노란색: 친절한 배려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의 꽃말은 당신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처음 키워보는 라넌큘러스 예쁘게 자리잡은 다섯 송이 몽우리를 과연 다 피울수 있을까? 토분에 옮겨 ..
셋이서 각 다른 약속이 잡혀 있던 일요일 점심 무렵 가까이 셋 모두에게 각 다른 약속들이 차례로 어긋나 버렸다. 셋 모두 한꺼번에 심란한 소식이 되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이른 점심 먹고 셋이서 드라이브 나갔다 오자 작은딸의 제안이다. 불시에 그럴래? 했고 이구동성 그래 그러자 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요일이니까. 목적지 없이 출발했으나 종착지는 삼척 용화해상케이블카였다. 이상하리만치 관광객들이 없다. 왕복 대기 없이 케이블카 이용이 가능했다. 대항항에서는 진달래 피기 시작하고 매화꽃이 곱게 핀 산책길 따라 바닷가까지 내려갔다. 그곳에서 회 한 접시 먹으려 했는데 썰렁한 회센터마다 호객 행위도 없었고 횟집 앞을 서성이며 귀웃거리는 우리 셋을 이방인 보듯 시큰둥 하니 장사할 마음이..
새벽부터 서둘러 랑님 정기검진 받으러 간 날 금식하고 갔으니 검사부터 받았고 아침도 점심도 아닌 어중간한 첫끼를 사 먹었다. 진료 대기 시간까지 두어 시간의 공백이 있다. 딱히 할일 없으니 천천히 병원 정원으로 나왔다. 옥상 화단에서부터 아래로 늘어진 영춘화를 찾아가니 이미 만개를 지나 있다. 어쩌면 지금 즘 만개했을 거라는 상상과 기대가 컸었는데 아쉽다. 산수유 꽃도 벌써 피기시작하는 모습은 더 당황스럽다. 봄의 전령사는 남쪽에서 출발하여 내 사는 지방을 건너뛰고 서울에 먼저 닿은 듯하다. 아마도 차량 열기로 봄이 더 빠른 걸까? 생각하며 내성천 뚝길로 향했다. 뚝길에도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쑥도 제법 올라와 있으니.. 어째 서울의 봄이 내 복숭아 밭보다 더 빠른 것 같다. 는 대화를 하며 둘이 천천..
오랜만에 친구랑 영화 한 편 보러 갔다. 퇴근 후 시간이었고 그 시간에 영화 상영 선택하려니 파묘와 웡카뿐이었다. 파묘를 볼까 웡카를 볼까 둘이서 망설이다 파묘는 무섭다는 평이 많으니 웡카를 보자 했다. 웡카 상영실은 한산하여 우리 주변에 아무도 없어 신발까지 벗고 두 다리 쭉 뻗어 누운 듯 자리를 잡았다. 빠른 퇴근을 하고 저녁 배불리 먹고 갔으니 피곤함이 눈꺼풀 위에 올라타 무겁게 짓눌렀다. 잠시 눈 감고 쉬어 보려 했으나 웡카 상영이 시작되고 난 곧 잠들었으므로 앞 줄거리 하나도 모른다. 번역판이라 눈 감으니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더 많지 삽입되어 흐르는 곡들은 경쾌하여 마음 편안하지 치고받고 싸우고 터지는 장면 없이 가끔 눈 떠보면 알록달록 초콜릿이 이리저리 빙빙 날아다니는 달달 달콤하여 아무 근..
가게에 딸린 작고 좁은 주방에서 일상의 모든 끼니를 해결하며 살다 보니 만두 빚는 과정을 준비하는 일이 쉬운 일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만두를 사 먹기가 편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이 되어도 아무것도 준비지 않는 나에게 딸이 만두를 빚어 먹자 하네요. 딸이 내가 만들어 주는 만두가 먹고프다는데 거절할 필요가 없지요. 엔간해서는 나 힘들까 봐 그런 부탁하는 심성이 아니거든요. 모처럼 즐거운 일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그럼 마트 같이 가자 하고서 둘이 장보기를 함께 하였습니다. 협소한 주방에서 만두피 만들기까지는 무리라는 것을 딸도 알기에 만두피는 사서 하자는 내 의견에 흔쾌히 동의해 줍니다. 그 또한 고마웠지요. 넓은 집에 이사가 살게 되면 만두피도 내가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홍두깨 밀어 하는 콩가루 섞은 칼국수도..
농업기술 센터 온실에는 열대꽃들이 항시 피고 지고 합니다 공휴일에도 문이 열려 있고 무료 이용입니다. 가끔 이 부근으로 일이 있어 나가는 날은 항시 이 온실식물원에 들어가 꽃들을 만나보고 마음 힐링 얻고 오지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온실이라 문을 밀고 들어서니 안경 렌즈 가득 김서림이 됩니다. 휴대폰 렌즈도 김서림으로 흐릿하여 한참을 돌아보다가 펴 있는 꽃들 한 송이씩 이름 불러 주며 사진에 담았습니다. 다른 날은 이곳에 어르신들과 아이들 데리고 소풍 나오는 오붓한 가족들 풍경을 같이 만나고 하는데 오늘은 나 혼자 돌아보고 있었네요. 언제나 예쁜 꽃들을 피워 주시고 문을 개방하여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는 관계자님께 매번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 덴드롱 ▲캐리안드라 ▲군자란 ▲란타나 ▲ 자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