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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아빠의 46년간 이어온 전업을 받으려고 전공 자격증 취득 후 지난 만 8년간 아빠 곁에서 세심하니 배워 익혔으니 이제는 모두 맡겨도 손색없다. 는 아빠의 판단으로 지난달에 이빠에게서 사업장을 자신의 것으로 인수받은 딸. 아빠의 복숭아 수입이 있을 때까지는 생활비 일절 모든 지출을 책임지겠다는 계약도 했다는 말 들었으나 나는 왠지 찬거리 시장비용 달라는 말이 쉬 나오지 않는 것이... 딸에게 돈 받아 쓰기가 내 주머니 돈 아닌 것 같아 어렵구나 했더니 그날로 딸카를 하나 만들어 주며 자신 눈치 보지 말고 사용하라 하기에... 친구들 만나 맛난 식사 한 끼 하고 딸카로 첫 계산하고 들어온날 딸이 나에게 엄마 그 식당에서 뭐 먹었기에 셋이서 한끼 식사비가 그렇게 많이 나왔냐고 물어 왔다. 난 갑자기 당황했고...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 대형교회는 교인들이 많고 대단한 크기의 신앙심으로 은혜로운 사명을 부족함 없이 봉사하는 분들 많지만 시골마을 아주 작은 교회들은 연세 높은 어르신들만 계시는 곳이 많아 절기마다 재단에 꽃을 봉사하는 손길은 부족한 듯하다. 그중 몇 곳을 부활절과 성탄절에 내 나름의 재능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당연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꽃이 느리게 오는 봄 속에 있다 보니 한 주간을 살펴보아도 화려하지 않게 꽃 핀 화분 구매하기가 쉬운일 아니다. 화분으로 놓으면 꽃 진후 교회 정원에 심어지고 해마다 그 꽃들이 자라 크기가 더해지고 하던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이 번에는 사방 꽃꽂이 하기 위해 꽃을 사 싣고 수반 사려 돌아보아도 마땅한 크기의 수반 파는 곳이 주변에 없는 듯하다..
먼 길 달려오신 지인님 내외분을 모시고 도산서원 매화 보러 갔다가 만수에 섬이된 시사단을 만나는 행운까지 잡았다. 내 사진 찍는 실력이 부족하여 그 아름답던 시사단 모습을 이렇게만 담아 왔으니.. 착잡하리 만큼 아쉽네... 나도 사진 찍는 공부를 더 해 볼까라는 욕심을 처음 해 본다. 24.03.23일 도산서원
아래층 사람들은 동창이 밝기 전 출근하는 분이라 내가 일찍 눈 떠도 거실이 약간 밝아질 때를 기다려 세탁기 돌리면 아래층 소음 줄 걱정없이 안심이다. 세탁기부터 돌려놓고 다른 일해야 출근 전 빨래를 널어 놓고 나설 수 있으며 늦은 퇴근 하는 나에게 이 시간은 적절하다 . 세탁기 돌리러 뒷베란다 나서보니... 맙소사 이 달동네에 눈이 내렸다. 오늘이 24.03.20일.. 언덕 위 건넛집 정원에 산수유가 폈는데 오늘 이 눈으로 얼어 버렸을 테고 아마 2.3일 지나면 다 피지 못하고 노란 몽우리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말 것이다. 지난해 우리 자두밭에 자두꽃이 그러했으니... 50% 줌 당겨 나무사이 내린 눈의 양을 가늠해 본다. 내 나이 열일곱에 선친께서 천국 가시던 날 하필이면 그날 그 봄 마지막 눈이 내렸었..
두부 하나 사려고 들어간 마트에서 첫눈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라넌큘러스 가끔 꽃다발 사야 하는 일 있으면 꽃집 냉장고 안에 라넌큘러스가 분홍색만 보였기에 나는 분홍 라넌큘러스만 존재하는지 알았었다. 처음으로 초분에 심긴 빨강 라넌큘러스를 만나고 꽃몽우리가 5개나 맺혔는데 3.500원이라는 금액에 더 혹해서 ~ 두부를 사러 갔는지 꽃을 사러 갔었던것인지 ㅎㅎ 붉은 라넌큘러스를 먼저 손에 잡고 두부를 찾았다. 라넌큘러스 색상별로 꽃말 빨간색: 당신은 매력적입니다 분홍색: 꾸밈없는 아름다움 주황색: 비밀 보라색: 행복 흰색 : 순결 노란색: 친절한 배려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의 꽃말은 당신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처음 키워보는 라넌큘러스 예쁘게 자리잡은 다섯 송이 몽우리를 과연 다 피울수 있을까? 토분에 옮겨 ..
셋이서 각 다른 약속이 잡혀 있던 일요일 점심 무렵 가까이 셋 모두에게 각 다른 약속들이 차례로 어긋나 버렸다. 셋 모두 한꺼번에 심란한 소식이 되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이른 점심 먹고 셋이서 드라이브 나갔다 오자 작은딸의 제안이다. 불시에 그럴래? 했고 이구동성 그래 그러자 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요일이니까. 목적지 없이 출발했으나 종착지는 삼척 용화해상케이블카였다. 이상하리만치 관광객들이 없다. 왕복 대기 없이 케이블카 이용이 가능했다. 대항항에서는 진달래 피기 시작하고 매화꽃이 곱게 핀 산책길 따라 바닷가까지 내려갔다. 그곳에서 회 한 접시 먹으려 했는데 썰렁한 회센터마다 호객 행위도 없었고 횟집 앞을 서성이며 귀웃거리는 우리 셋을 이방인 보듯 시큰둥 하니 장사할 마음이..
새벽부터 서둘러 랑님 정기검진 받으러 간 날 금식하고 갔으니 검사부터 받았고 아침도 점심도 아닌 어중간한 첫끼를 사 먹었다. 진료 대기 시간까지 두어 시간의 공백이 있다. 딱히 할일 없으니 천천히 병원 정원으로 나왔다. 옥상 화단에서부터 아래로 늘어진 영춘화를 찾아가니 이미 만개를 지나 있다. 어쩌면 지금 즘 만개했을 거라는 상상과 기대가 컸었는데 아쉽다. 산수유 꽃도 벌써 피기시작하는 모습은 더 당황스럽다. 봄의 전령사는 남쪽에서 출발하여 내 사는 지방을 건너뛰고 서울에 먼저 닿은 듯하다. 아마도 차량 열기로 봄이 더 빠른 걸까? 생각하며 내성천 뚝길로 향했다. 뚝길에도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쑥도 제법 올라와 있으니.. 어째 서울의 봄이 내 복숭아 밭보다 더 빠른 것 같다. 는 대화를 하며 둘이 천천..
오랜만에 친구랑 영화 한 편 보러 갔다. 퇴근 후 시간이었고 그 시간에 영화 상영 선택하려니 파묘와 웡카뿐이었다. 파묘를 볼까 웡카를 볼까 둘이서 망설이다 파묘는 무섭다는 평이 많으니 웡카를 보자 했다. 웡카 상영실은 한산하여 우리 주변에 아무도 없어 신발까지 벗고 두 다리 쭉 뻗어 누운 듯 자리를 잡았다. 빠른 퇴근을 하고 저녁 배불리 먹고 갔으니 피곤함이 눈꺼풀 위에 올라타 무겁게 짓눌렀다. 잠시 눈 감고 쉬어 보려 했으나 웡카 상영이 시작되고 난 곧 잠들었으므로 앞 줄거리 하나도 모른다. 번역판이라 눈 감으니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더 많지 삽입되어 흐르는 곡들은 경쾌하여 마음 편안하지 치고받고 싸우고 터지는 장면 없이 가끔 눈 떠보면 알록달록 초콜릿이 이리저리 빙빙 날아다니는 달달 달콤하여 아무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