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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이 달동네는 봄도 늦다 본문

카테고리 없음

이 달동네는 봄도 늦다

블로섬 2024. 3. 20. 07:54

 

아래층 사람들은 동창이 밝기 전 출근하는 분이라 
내가 일찍 눈 떠도 거실이 약간 밝아질 때를 기다려 세탁기 돌리면
아래층 소음 줄 걱정없이 안심이다.
 
세탁기부터 돌려놓고 다른 일해야
출근 전 빨래를 널어 놓고 나설 수 있으며
늦은 퇴근 하는 나에게 이 시간은 적절하다 . 

 
세탁기 돌리러 뒷베란다 나서보니...
맙소사 이 달동네에 눈이 내렸다.
 
오늘이 24.03.20일..
언덕 위 건넛집 정원에 산수유가 폈는데 
오늘 이 눈으로 얼어 버렸을 테고
아마 2.3일 지나면 다 피지 못하고 노란 몽우리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말 것이다.
 
지난해 우리 자두밭에 자두꽃이 그러했으니...
 
 

 
50% 줌 당겨 나무사이 내린 눈의 양을 가늠해 본다.
 
내 나이 열일곱에 선친께서 천국 가시던 날 
하필이면 그날 그 봄 마지막 눈이 내렸었다.
딱 저만큼...
 
광목 치마저고리를 입고
얼마나 오돌오돌 추웠던가...
 
며칠 전 선친 기일에 참석하지 못했었는데
나도 몰래 아버지.... 입술에 올렸더니
그날에 떨림이 온몸에 스며드는 것 같다.
 
 
24.03.20일.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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