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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친구들과 생일파티 여행을 떠났다. 이수도에서 삼식이 목적이었으므로 다른 곳은 검색 없이 거제 시방선착장에 닿아 이수도 들어가는 매표를 했다. 표를 예매한 시간으로부터 1시간 30분후에 이수도 들어가는 배가 출항한다 하기에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5분거리 매미성으로 다녀오자 마음을 합했다. 이번여행에 보너스 같은 코스 매미성~ 2003년 태풍 매미가 거제도에 상륙했을 당시 영덕군 출신으로 거제도 조선소 연구원으로 거제에서 수십 년간 일해온 백순삼 씨가 텃밭에 큰 피해 입은 것을 보고 방풍 목적 위해 설계없이 흙과 돌로 쌓은 방벽이라 한다. 공사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었다. 물조리개 옆에는 일하는 중이니 말 시키지 말고 구경하다 가시라는 당부의 문구도 있었는데 으쓱대지 않고 겸손으로 인사 하시는 쥔장의 마음까지..
친구들이랑 거제로 1박 2일 여행 가는 길이다. 현풍 휴게소에 쉬어 가고자 진입하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예사롭지 않는 탑 하나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나는 현풍 휴게소를 처음 들어와 낯설다. 친구들은 화장실로 가는데 나는 탑 쪽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충혼탑인가? 하고 다가가 보았는데 "번영과 평화의 길"이라는 글이 있고 아래로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라는 안내표지가 있다. 번영의 조국이여 조상이 남기신 문화유산을 기 삼아 세 시대의 예지와 맘으로 약진을 거듭하니 역사의 시련기에 겨레의 웅지와 충성을 다하는 민족 총력의 업적들을 다시 후세에 물려 길이 평화와 복락을 누리도록 하려 함이다. 아름다운 조국 강토의 영원한 혈맥이 될 고속도로에 위의 축원을 담아 한탑을 세우다. 1977년 12월 17일 앞면글씨 대..
근무 중에 내 폰으로 갑자기 날아든 영화 예매표 제목을 보니 최근에 핫한 이슈가 되는 영화다. 상영시간이 임박하니 망설이지 말고 빨리 선택해야 했다. 매장도 조용하고 앞으로 두세 시간 이내에 큰 볼일 없어 날아든 영화표를 들고 영화관으로 달려가 얼떨결에 영화상영을 했다. 수십 번 듣고 읽고 하여 이미 다 알고 있는 12.12 사태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참 어처구니없는 욕망의 검은 이야기.. 두 시간 상영 중에 한 시간 즘 지난 시점에 고객님에게서 걸려온 상담. 그 시간에 내가 영화 상영 중이라는 말도 못 하겠고 문자 면을 펴서 통화를 할 수 없는 죄송함을 전하며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견적 넣으라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참 반가운 희소식이다. 두시 넘어 연락드리겠습니다. 하고 폰을 닫았는데 다시금 폰 ..
지난해 5월에 사들인 하얀 칼란디바입니다. 부케처럼 너무 어여쁜 칼란디바 사러 꽃집으로 들어갔다가 꽃집 사장님께 대형 다알리아 한송이 선물로 받아 왔던 글을 블러그에 적어 놓기도 했었지요. 그 날 사 온 이 칼란디바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자라 있습니다. (아래 사진) 처음 사 들일 때 보았던 부케 닮은 꽃송이는 아니지만 꽃몽우리가 여러 줄기로 나눠져 송글송글 맺혀있네요. 여름내 뒷마당에 내놓았다가 최근에 얼어 버릴까 걱정되어 실내로 들였는데 꽃 뭉우리 아래로 곰팡이 균이 가득한 모습이 보입니다. 내 피부가 이렇게 곰팡이 앉아 있으면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마음으로 곰팡이균 심한 잎들을 여러번 똑 똑 따내어 줬습니다. 그러자니 잎들은 점점 줄어들었고 줄기만 보이네요.ㅠ 꽃에 나쁜 영향이 발생할..
가게 주변 도로에는 주차선이 없다. 주차장도 없다. 불법주차단속 카메라는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 주차 위반 범칙금은 곱이다. 몇 차례 고객님들 주차 단속 범칙금을 대신 물어 준 적 있다. 주차단속 카메라가 달리던 때부터 매달 매출이 1백만원 이상 빠졌다. 차를 가지고 찾아오시는 고객님들이 주차할 곳을 찾아 돌고 돌다가 그냥 돌아가며 죄송하다는 전화를 걸어 주기도 한다. 특히 장거리 달려오시는 고객님들께 그 죄송함이 매우 크다. 속상한 마음에 시청 교통계에 찾아가 주차선을 그려 주십사 부탁해 봤으나 주차선이 그어진 상가로 이사 가서 장사하란다. 내가 이 자리에 터 잡은 초기에는 가게 옆에 주차가 자유로웠다. 그래서 굳이 주차장을 따져가며 매장 자리를 구할 필요는 없었다. 그 후 20년을 이 자리에 지키..
개운치 않는 몇 가지 일들로 희미한 안갯속을 방황하는 마음 탓에 수십 가지의 생각들이 휘청휘청 섞여 어느 한가닥도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다. 이럴까 저럴까 .. 금세 비눗방울처럼 커졌던 생각이 또 금세 작아져 베게 당겨 누워보고.. 눈 감아도 허궁에 떠도는 생각 하나는 고요하게 잡힐 듯하다가 어느새 손에 움켜 쥔 것 조차 아찔하니 놓칠 것 같아 다시 불안불안 하기만 하다. 멀뚱히 앉아 이럴 때 내가 어떻해야 현명한 선택 될까 여러 날 고민하여도 여전히 정답 없어 허망함. 이제는 신앙 안에 예비된 길 보여 달라 무릎 꿇는 기도가 다시 간절해지지만 급기야 잠까지 반납한 밤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동지섯달 긴긴 겨울밤 거친 바람 같이 요동치는 생각들 잠잠히 가라 앉히려 급처방으로 예쁜 손녀 사진만 뚫어져라 보고..
산속에서 1.700평 농사를 짓는 랑님 오디와 복숭아 자두 수확 철에만 내가 따라가 도와주지 그 외 모든 일은 혼자 하다보니 초겨울이 와도 홀로 해야 하는 일들은 끝이 안 보이게 많나 보다. 엊그제도 평소처럼 이른 아침 밭으로 오르는 길 밤새 내린 서리에 낙엽이 얼어 있어 차바퀴가 헛돌며 미끄러져 길 옆으로 빠져 버렸다는데... 다치지는 않았는지? 당황스레 놀라는 나에게 능선길 양쪽 모두 나무들이 많아 산아래로 굴러 떨어질 일은 없으니 괜찮다는 말을 허허 웃으며 내게 위로랍시고 했다. ㅠ 혼자 산길에 빠진 차를 어떻게든 들어 올려보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며 보험회사 긴급호출 신청해 달란다. 보험회사 긴급호출받고 달려온 분이 어떻게 이런 길로 다니며 농사를 짓느냐고 타고 온 레커차도 빠질까 걱정하며 쉽게..
외출했다가 가게로 돌아오는 랑님 붕어빵 파는 가게 앞을 지나오는데 대기 줄이 길더라고.. 괜스레 사들고 오고파 대기 줄 뒤에 서 있었는데 차례 기다리다 얼어 죽을 뻔했다는 엄살까지 하며 건네주는 붕어빵 어라 이 것이 붕어빵이라고? 이것이 붕어빵이면 지난해 겨울까지 잉어빵을 먹었던가? 내 가게 수족관 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열대어 플래트 크기를 닮았구먼 ~ 한입 두 입 먹다가 맛이 이상하여 가만 보니 뱃속이 노랗네.. 어라 ~ 슈크림이? 팥은? 팥은 어디로 가고? 얼마 주고 사 왔느냐 물어보니 한 마리 800원 하더란다. 사장님이 반죽도 직접 앙고도 직접 준비하신다니 초콜릿이 들어 있는 붕어빵도 있더라 했다. 점점 올라가는 물가를 보며 놀란 붕어빵이 주눅 들어 더 소심해지고 작아졌나 보다.. 이러다 새끼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