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새벽농원 (24)
아름다운 블로섬
모두 잠든 시간에 반 즘 감긴 눈으로 출발하여 산으로 오르는 길.. 이 시간에 우리 내외 외 누가 또 깨어 움직일까 싶어도 거리에는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 한 사람들이 보인다. 뛰고 걷고 운동 나온 사람들.. 일터로 향하는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 승용차보다 화물차가 더 많이 바쁜 차로.. 오늘은 어제까지의 피로를 못 이겨서 눈 뜨기가 얼마나 힘든지... 딱 한 시간 더 자고 나왔다. 한 시간 늦게 왔으므로 행운이 된 동트는 능선.. 복숭아 밭은 이 능선길 왼쪽으로 돌아 있어 한 시간 일찍 움직이는 나는 날마다 이 산을 오르내려도 만나기 쉬운 풍경이 아니다. 봉지 씌워서 겁질채 먹는 딱딱이. 복숭아 무게만 4.5kg 이상 9~10과 37.000 11~12과 34.000 13~14과 31.000 15~16..
어느 날은 옥수수 꽃도 꽃이라고 이쁘다 속삭이며 사진도 찍어 주고 또 어느 날은 이 가뭄에 벌 모아 나눔까지 하는 모습 기특하다 대견하다 거미줄 걷어주며 정 주고 했었는데 지난 봄날 씨 심을 때와 이 밭에 모종 이식하면서 빨리빨리 자라거라 여름휴가에 다섯 살 손녀 간식으로 삶아 주련다. 대학 옥수수만큼 크지 않아도 비록 한 움큼에 쥐어 질만큼 작기는 하지만 몇 해째 이어 심기 했던 알찬 찰옥수수였는지라 맛에 대한 믿음 또한 굳건했는데. 올해도 노랗게 알이 꽉 차면 나를 서울 보내 주려나요? 야물지 않고 말랑할 때 택배로 보내지나요? 나를 직접 데려가실 건가요? 글쎄다 내가 너를 싣고 갈까 택배 상자에 담아 보낼까... 그러지 말고 다섯 살 공주를 이곳에 데려 오면 어떨까?? 아직도 노랗게 속 차려면 멀었..
지난밤 양반네 도포자락 젖지 않을 만큼의 비가 내렸다. 짧게 그치기는 했지만 한동안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으므로 비 그친 새벽에 밭작물의 안녕을 돌아보러 밭으로 올랐다. 작물들이 샤워를 깨끗이 했다. 밭고랑의 흙들이 촉촉하다. 그 덕에 참깨 꽃이 피기 시작한다. 벌써 참깨 꽃에서 고소한 참기름 향기가 뿜 뿜 났다. 오이꽃도 폈다. 샛노란 색에서 상큼한 오이냉국 맛을 느낀다. 콩국수 고명 올리고 싶은데 따기에 너무 작다. 그동안 가뭄을 생각하면 열매 크기가 느리다는 불만 욕심이 과하다. 이게 어딘가...!! 열매는 작고 감사는 크다.!! 작은 딸이 먹고프다 하던 콩국수는 오이가 좀 더 커지는 다음 날로... 고추꽃을 찾는다. 더위에 꽃들이 사라져 가더니 어제 내린 비가 다시 꽃들 피우러 준비 중이다. 해 뜨..
6월 복숭아밭 풍경 속 그곳에 내가 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지마다 노란 꽃을 매달았고 그 아래로 빨간 뱀딸기가 번져가는 것을 날마다 즐겨 지켜보았다. 속아낸 복숭아와 불필요한 가지 잘라내기 사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나뭇가지에 달린 복숭아보다 발아래도 따 내린 복숭아가 더 많은 듯하다. 그리고.. 발아래 뱀딸기들 혹여나 밟힐까 조심조심 까치발로 다니는 나를 지켜보는 눈 있었으니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음을 알았다. 새들이 나무 아래 뱀딸기에 눈독 들이는 동안 높이 달린 복숭아는 조금 안전한 듯 내 느낌이 그러했다. 22.06.01~26일까지
심어 두고 해마다 살구꽃 필 무렵 쌀쌀한 기온으로 단 한 번도 결실 맺지 못하던 살구나무. 몇 해 만에 처음으로 살구가 달렸다. 그것도 가지가 휘도록... 박혔다. 처음 결실이라 어떻게 얼마나 어떤 맛이 되려는지 궁금하여 손 한번 데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복숭아 봉지 씌우는 일이 버겁던 날들 지나며 눈길 또한 주지 못했는데 살구는 어느새 저 혼자 익어서 스스로 살구나무 아래로 소리 소문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크고 잘 익은 살구는 주워 담고 작고 못냄이는 따담고 했던 첫 수확 ~ 젤 이쁜 넘들 골라 손녀에게 택배 싸고 오디 택배 콘택트 택배 그날 발송하는 댁으로 덤으로 보내지고 살구를 아주아주 좋아한다는 지인님께 나눔 하고 안경 맞춤하는 고객님 손에 들려 보내고.. 나에게 내 몫으로 남은 것은 아주 못생..
오라는 비는 안 오고... 자두 밭에 객식구가 늘었다. 벌은 견고한 집을 지었고 직박구리는 이미 알까지 낳았다. 새벽길 오른 산 능선 위로 아침 해 뜨면 벌써 한여름 더위가 덮인다. 비는 언제 오려나... 물조루에 물 담아 목마름을 달래기는 하는데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하늘만 보고 섰다. 봄비가 이토록 매말랐으니 장마라도 서둘러 주었으면 좋겠다. 22.05.24일/ 아침
산속에 위치한 복숭아 밭 오르는 길목에 지황 밭이 있다. 지난해 처음 이 곳에서 지황 농사를 보았는데 올해도 그 자리에 또 지황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는 스프링 쿨러도 보이고 듬성듬성 하던 지난해 보다 푸름도 더 윤나게 너풀거린다. 밭 가까이 가서 지황꽃 사진을 찍어 보려니 향기도 궁금하다. 한송이에 코를 박고 향기도 느껴보고프건만 남의 농사 밭 둑을 넘을 수 없어 줌 당겨 꽃사진만 찍었다. 사진 세장을 찍고 랑이님 옆자리에 다시 올라앉으며 우리도 약초 농사가 복숭아.자두 과실 농사보다 쉽지 않을까요? 물었는데 잠잠 --- 고요-- 코 대답도 없다. 쯥..ㅡ,.ㅡ;; 이 남자 목소리 크고 억센 여자 만나 장가갔더라면 지금 옆자리에 마누라는 없고 홀아비로 살 거다 분명!! 지황 꽃 사진 찍은 날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