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새벽농원 (27)
아름다운 블로섬
참으로 이상한 현상입니다. 그동안 바쁨 중에도 글을 올리다 비공개 저장해 두었던 내용들이 여러번이었는데 모두 다 재목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내용은 전혀 없는... 그동안 무엇을 잘 못 설정했던 것일까요? 그래서 어제 퇴근 무렵에 또 사진첩을 뒤적여 업로드하고 그동안의 글을 간추려 적어 놓았는데.. 출근하여 컴을 열고 티스토리 들어와 보니 또 재목만 덩그러니....있습니다. 어쩌겠어요 제가 무언가 잘못 설정한 것이려니 하며 다시 또 시도해 봅니다. 그동안 적어둔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복숭아나무 100그루에 노란 봉지를 2만 2천 개 씌웠고 7월 말경부터 9월 추석 전까지 따 내린 복숭아가 2만 개는 넘었을 거라는... 내용.. 많은 분들이 판매를 도와주시고 전혀 모르는 분들의 후기가 힘이 되어 무려 900 상..
시야가 뽀얀 거리를 달려왔다. 어젯밤 소낙비 한차례 지나간 탓도 있지만 오늘은 또 얼마나 무더울까....가늠 된다. 괜스레 새벽잠 설치고 일어났다. 내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짙은 안개 걷히고 복숭아 나뭇가지마다 햇살 반짝이며 덮여야 복숭아들을 따 내릴 것인데... 차 안에 누웠다가 일어나 밭둑길을 한 바퀴 돌아보아도 장화 위 바지만 축축하니 젖을 뿐 나무 아래로 들어가 열매를 따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복숭아 상자 40개 접어두고 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 길게 다리 뻗고 등을 최대한 내리고 누워 본다. 쪽잠이라도 자고픈데 잠은 들지 않고... 다시 일어나 창고 가서 커피 한잔 타 마시고... 또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 누웠다. 다행히 눈앞에 운무는 이제 걷혔다. 아직도 ..
특별히 도움 청하지 않았건만 어느 분은 개인 블로그에 어느 분은 동창 카페에 또 어느분은 모임 단톡방에 우리 복숭아 추천 올려주시고 홍보해 주신 그 고마운 마음들 덕분에 저에게는 뜻밖에 주문이 밀려왔고 택배가 멈춘 오늘도 받아둔 주문이 많습니다. 후기까지 캡처하여 보여주시는 분들 주문 전화 주시며 저보다 더 신명 나 하시는 들뜬 음성들 저는 마치 5분 전 이야기처럼 모두 또렷이 기억하고 있네요. 너무도 감사합니다. 진심 고맙습니다. 덕분에!! 덕분에!! 열심히 과로를 이기고 씩씩하게 힘듬을 견뎌내고 합니다. 택배 발송 후 다음날 밤까지 수령했다는 문자가 오지 않는 분들께는 늦은 시간임에도 복숭아, 자두 받았는지 문자로 확인하고서야 내가 잠을 잘 수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보낸 다음날 완벽 배달 완료였습니다...
모두 잠든 시간에 반 즘 감긴 눈으로 출발하여 산으로 오르는 길.. 이 시간에 우리 내외 외 누가 또 깨어 움직일까 싶어도 거리에는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 한 사람들이 보인다. 뛰고 걷고 운동 나온 사람들.. 일터로 향하는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 승용차보다 화물차가 더 많이 바쁜 차로.. 오늘은 어제까지의 피로를 못 이겨서 눈 뜨기가 얼마나 힘든지... 딱 한 시간 더 자고 나왔다. 한 시간 늦게 왔으므로 행운이 된 동트는 능선.. 복숭아 밭은 이 능선길 왼쪽으로 돌아 있어 한 시간 일찍 움직이는 나는 날마다 이 산을 오르내려도 만나기 쉬운 풍경이 아니다. 봉지 씌워서 겁질채 먹는 딱딱이. 복숭아 무게만 4.5kg 이상 9~10과 37.000 11~12과 34.000 13~14과 31.000 15~16..
어느 날은 옥수수 꽃도 꽃이라고 이쁘다 속삭이며 사진도 찍어 주고 또 어느 날은 이 가뭄에 벌 모아 나눔까지 하는 모습 기특하다 대견하다 거미줄 걷어주며 정 주고 했었는데 지난 봄날 씨 심을 때와 이 밭에 모종 이식하면서 빨리빨리 자라거라 여름휴가에 다섯 살 손녀 간식으로 삶아 주련다. 대학 옥수수만큼 크지 않아도 비록 한 움큼에 쥐어 질만큼 작기는 하지만 몇 해째 이어 심기 했던 알찬 찰옥수수였는지라 맛에 대한 믿음 또한 굳건했는데. 올해도 노랗게 알이 꽉 차면 나를 서울 보내 주려나요? 야물지 않고 말랑할 때 택배로 보내지나요? 나를 직접 데려가실 건가요? 글쎄다 내가 너를 싣고 갈까 택배 상자에 담아 보낼까... 그러지 말고 다섯 살 공주를 이곳에 데려 오면 어떨까?? 아직도 노랗게 속 차려면 멀었..
지난밤 양반네 도포자락 젖지 않을 만큼의 비가 내렸다. 짧게 그치기는 했지만 한동안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으므로 비 그친 새벽에 밭작물의 안녕을 돌아보러 밭으로 올랐다. 작물들이 샤워를 깨끗이 했다. 밭고랑의 흙들이 촉촉하다. 그 덕에 참깨 꽃이 피기 시작한다. 벌써 참깨 꽃에서 고소한 참기름 향기가 뿜 뿜 났다. 오이꽃도 폈다. 샛노란 색에서 상큼한 오이냉국 맛을 느낀다. 콩국수 고명 올리고 싶은데 따기에 너무 작다. 그동안 가뭄을 생각하면 열매 크기가 느리다는 불만 욕심이 과하다. 이게 어딘가...!! 열매는 작고 감사는 크다.!! 작은 딸이 먹고프다 하던 콩국수는 오이가 좀 더 커지는 다음 날로... 고추꽃을 찾는다. 더위에 꽃들이 사라져 가더니 어제 내린 비가 다시 꽃들 피우러 준비 중이다. 해 뜨..
6월 복숭아밭 풍경 속 그곳에 내가 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지마다 노란 꽃을 매달았고 그 아래로 빨간 뱀딸기가 번져가는 것을 날마다 즐겨 지켜보았다. 속아낸 복숭아와 불필요한 가지 잘라내기 사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나뭇가지에 달린 복숭아보다 발아래도 따 내린 복숭아가 더 많은 듯하다. 그리고.. 발아래 뱀딸기들 혹여나 밟힐까 조심조심 까치발로 다니는 나를 지켜보는 눈 있었으니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음을 알았다. 새들이 나무 아래 뱀딸기에 눈독 들이는 동안 높이 달린 복숭아는 조금 안전한 듯 내 느낌이 그러했다. 22.06.01~26일까지
심어 두고 해마다 살구꽃 필 무렵 쌀쌀한 기온으로 단 한 번도 결실 맺지 못하던 살구나무. 몇 해 만에 처음으로 살구가 달렸다. 그것도 가지가 휘도록... 박혔다. 처음 결실이라 어떻게 얼마나 어떤 맛이 되려는지 궁금하여 손 한번 데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복숭아 봉지 씌우는 일이 버겁던 날들 지나며 눈길 또한 주지 못했는데 살구는 어느새 저 혼자 익어서 스스로 살구나무 아래로 소리 소문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크고 잘 익은 살구는 주워 담고 작고 못냄이는 따담고 했던 첫 수확 ~ 젤 이쁜 넘들 골라 손녀에게 택배 싸고 오디 택배 콘택트 택배 그날 발송하는 댁으로 덤으로 보내지고 살구를 아주아주 좋아한다는 지인님께 나눔 하고 안경 맞춤하는 고객님 손에 들려 보내고.. 나에게 내 몫으로 남은 것은 아주 못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