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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복숭아 수확 시작하며 생전 처음 맛보는 더위 따위는 무섭지도 않았다. 다음날 비 내리는 예보 끼여 있을까 수시로 날씨 체크하며 민감했었다. 달리는 열차도 탈선시킬만한 위력을 가진 태풍이 남쪽 지방부터 이 지역을 향해 거슬러 올라올 거라는 초기 예보는 충격에 가까웠다. 맛나게 다 익은 과실들 한꺼번에 다 놓칠세라 8일 9일은 물 한 모금 마실 여유 없이 복숭아 따 내리기를 해야 했다. 8일은 많은 양을 수확했었지만 수확 시작 후 매일 그랬듯 당일 주문이 많아 완판을 했고 9일은 오전에 비 피 할 수 있는 농자재 창고 지붕아래로 대과들만 골라 따서 무쳐 놓기 부터했다. 금이야 옥이야 복숭아 몸에 흠 안 생기도록 다루기란 쉬운 일 아니어서 마음만 바쁘지 일의 능률은 많지 않았다. 9일 밤 비바람 소리가 창 밖..
새들의 공격에서 단맛 나는 복숭아를 지키라!!! 사명받고 복숭아나무 위에 일터 잡은 독수리 요즘 그 아래 임시 작업대 설치한 나와 수시로 눈 맞추는 친구 되었는데 폭염 속에 바람 한점 없으면 나도 쉬고 독수리도 쉬고 약간의 바람이라도 일렁이기 시작하면 얼쑤 ~ 목덜미 흐르는 땀 말라지니 나도 좋고 독수리도 덩달아 창공을 날며 좋아라 춤추니 오늘은 내 친구 너무 예뻐 사진도 몇 컷 ~~~~ 23.08.03
년중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네요. 여름 딱딱이 복숭아와 도담자두 수확중입니다. 고집스레 풀약을 치지 않으니 자두나무 아래는 예초 할 시간 없어서 풀숲이 되어갑니다 ㅎ 대품 40.000원 (택배비 포함) 중품 35.000원 (택배비 포함) 소품 30.000원 (택배비 포함) 8월 10일 이전에 수확이 끝나는 품종입니다. 23.08.03/밤 주문 전화 010.6538.1023
8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수확하는 도담자두. 수확 앞에 마지막 솎음을 하였더니 제법 크고 색도 예뻐 이전 것처럼 버리지 못한다. 절반은 자두잼을 만들고 절반은 자두 청을 담갔다. 23.07.28일 오후
땅은 파지고 뚝은 무너지고 꽃은 꺾이고.. 없던 연못은 생기고.. 밤 새 폭우 지나간 흔적.. 모두 하늘이 한 일. 23.06.30일 오전
복사꽃 따야하는 시기에 기온 낮아 꽃 속에서 얼어 죽은 벌을 보고 급 당황했었다. 그러고도 며칠 뒤 아침 또 꽃을 살펴보는데 이번에는 움직이지 못하는 청개구리를 만났다. 조심스레 개구리 궁댕이를 살짝 건드려 봤으나 딱딱하니 음츠려서 꼼짝도 못 하는 것이 낮은 기온에 놀라기는 나도 복사꽃도 개구리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꽃 따기를 포기하고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렸지만 시작도 전에 멈춰야 했던 일손이 날마다 지켜보기만 하며 애간장 태웠다.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큼 복숭아가 커졌을 때 꽃 따기 없이 어린 열매 적과를 했는데 나무에 달아 두는 열매는 보석처럼 아름답고 하나하나 참으로 소중하며 고마웠다. 앞으로 한 두 번 더 적과 작업을 해야겠지만 예년처럼 일이 많지는 않겠다. 이상 기온으로 어렵사리 열매 맺혔으니 앞..
고추도 참깨도... 올해는 더 이상 밭에 따라가지 않으려 마무리했습니다. 1.700 평 과원 농사도 버거운데 주변에 남들이 농사 못 짓겠다고 수년 묵힌 땅 오르내리며 아깝다 노래하더니 그 밭마저 또 개간하여 고추 심고 참깨 심은 랑이님...!! 그 부지런한 덕에 복숭아 따며 틈틈이 고추 따 모아 말렸더니 38근 해마다 내 고추만 고집하는 친구에게 32근 보내고 내 먹을 고추 6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난 올해 김장 안 하고 김치 사 먹으련다 하고서 고추 밭에도 안 가겠노라 선언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다 뽑아 버렸다네요. 아직 병도 없고 풋고추도 많이 달렸던데 뽑아 버렸다니 아쉽기는 해도 일을 더 안 해도 된다니 아깝지는 않습니다. 퉁퉁 부어서 아픈 다리를 끌듯 참깨 밭에 따라가서 세워둔 참깨도 같이 털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