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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기적을 맛보다 본문

♣ 새벽농원

기적을 맛보다

블로섬 2023. 8. 11. 10:24

복숭아 수확 시작하며 

생전 처음 맛보는 더위 따위는 무섭지도 않았다.

 

다음날 비 내리는 예보 끼여 있을까 

수시로 날씨 체크하며 민감했었다.

 

달리는 열차도 탈선시킬만한 위력을 가진 태풍이

남쪽 지방부터 이 지역을 향해 거슬러 올라올 거라는

초기 예보는 충격에 가까웠다.

 

맛나게 다 익은 과실들 한꺼번에 다 놓칠세라

8일 9일은 물 한 모금 마실 여유 없이 복숭아 따 내리기를 해야 했다.

 

8일은 많은 양을 수확했었지만 

수확 시작 후 매일 그랬듯 당일 주문이 많아 완판을 했고

 

9일은 오전에 비 피 할 수 있는 농자재 창고 지붕아래로

대과들만 골라 따서 무쳐 놓기 부터했다.

 

금이야 옥이야 복숭아 몸에 흠 안 생기도록 다루기란 쉬운 일 아니어서

마음만 바쁘지 일의 능률은 많지 않았다.

 

9일 밤 비바람 소리가 창 밖에서 하염없이 들려오고

밭에 남겨진 복숭아와 자두들 다 떨어지면 어쩌나.. 마음 조리는 수심과 

 

따서 선별하고 포장하여 탑처럼 쌓아 놓은 복숭아 상자들 

태풍 소식에 주문 없으면 그 일은 또 어쩌나...

 

기도는 점점 작아지고 걱정은 말똥구리 굴리듯 커지니

누우나 앉으나 잠 못 이루고 아침을 맞았다.

 

태풍이 남쪽 지방에 상륙했다는 뉴스와

다행히 진로가 우리 지방은 비켜간다는 기사에 안도할 무렵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마다 

내 안부는 한마디도 없고 모두 다 복숭아 걱정들이시다.

그리고 갑자기 평일처럼 밀려드는 주문들

 

켜켜이 쌓아둔 복숭아 상자들이 하나둘..

택배 포장이 시작되고 

싣고 배달 나갈 상자들이 분류되고

 

내 근심을 읽으신 하나님의 움직임이 시작된 듯했다.

 

 

 

 

급기야 대과는 따 놓은 과실이 부족하여 주문을 더 받을 수 없었고 

퇴근 무렵 가장 작은 16과 18과 한 상자씩만 남았다.

 

오전시간에 가게 안에 가득한 복숭아 상자들을 보고 가셨던 분이

저녁 시간 다시 오셔서 확인하시더니

이것은 하나님의 기적을 보노라 하셨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다음은 14일 15일 수확 예정입니다.

 

예약전화 010 6538 1023 

 

23.07.10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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