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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필 그림 하우스 천로역정 길 본문

♣ 다홍빛깔

필 그림 하우스 천로역정 길

블로섬 2024. 6. 24. 06:18

 
지난 6월 20일.
갑자기 가평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하루 전날 운전을 부탁받고 출발 전에 네비 검색해 보니
소요시간 3시간 20분
 
평소에도 한방향으로 줄기차게 달려야 하는 고속도로 운전은 힘겨워
휴게소마다 쉬어야 피로를 덜 느끼는데
오후 2시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지정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는 오전 9시 출발을 원했으나...
 
그 또한 사정이 여의치 않아 10시 30분경에서야
목적지를 향해 네비 설정을 할 수 있었지요.
 
가능하면 과속하지 않는 운전 습관이라
내 운전 실력으로 아무리 달려도
가평은 지만하도록 멀고 멀었습니다.
 
오후 2시 도착은 어림도 없었지요.
그럼에도 안전이 우선이니...
휴게소 쉬어가는 횟수를 줄이고
크게 과하지 않게 달려 겨우 겨우 오후 2시 20분에 
목적지 필그림하우스에 주차 가능했습니다.
 
다행이 모시고 온 분이 참석하는 행사 시작전이었습니다.
 

 

저는 전날밤 잠 못 이뤄 새벽녘에 겨우 한 시간 남짓 잠을 잤으므로
장거리 운전 긴장 풀리니 눈도 따갑고
급속도로 몸도 늘어지고....
 
모시고 왔던 분을 내려드리고 
그때서야 여기가 무엇하는 곳인가 둘러보았는데 
 
필그림 하우스 안내석에 순례자는 집이 없습니다...라고 적힌 내용을 읽고
내가 지금 얼마나 대단한 곳에 와 있는지 깨닭아 졌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천로역정길을 걸어보도 안하고 갈 수는 없다. 싶었습니다.
작은 다리 건너니 입새 지키는 키 큰 밤나무에 꽃이 펴 있습니다.
 
내 사는 지역은 밤꽃이 폈다 졌는데 윗지방이라 조금 늦나 봅니다.
밤나무 아래를 지나 천로역정길로 들어섰어요.
 

 
 
몹시 피곤했지만 피로를 이길만한 탐방이 될 것이라 믿기에
오늘 이곳에 닿았음을 은혜와 감사한 마음으로 차분히 걸어 봅니다.
 

 
 (1) 멸망의 도시
크리스천이 순례의 길을 떠나기 전에 살았던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멸망의 도시에 사랑하는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아이들을 남겨두고
눈물을 머금고 그는 순례의 길을 나서게 됩니다.
 

(2) 크리스천과 전도자
 

 
(3) 고집과 변덕
멸망의 도시에서 크리스천을 쫓아온 고집과 변덕은 동행을 거부합니다.
 

 

 
(4) 절망의 늪과 도움
절망의 늪에 빠진 크리스천은
도움이라는 사람의 손길로 빠져나옵니다.
 

 
(5) 세속현자
 

 
(6) 좁은문
크리스천은 바알세불의 화살 공격을 피하여 좁은 문을 두드립니다.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7)
 

 
(7) 선의
선의는 크리스천을 반갑게 맞이하고, 해석자의 집으로 안내합니다.
 

 
(8) 해석자의 집

 
(9) 목자의 상
한 손에는 성경을 펴고,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면서
천국 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10) 비질하는 하인과 물 뿌리는 소녀
 

 
(11) 정욕과 인내
의자 위에 두 명의 소년이 앉아 있습니다.
모든 것을 빨리 얻고 싶어 애를 쓰는 소년과
하나님의 때를 평온하게 기다리는 소년이 대비됩니다.
 

 
(12) 불을 끄려는 마귀와 기름 붓는 그리스도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부터 마음속에는 신앙의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마귀는 신앙의 불꽃을 꺼뜨리기 위해서 물을 끼얹지만,
뒤에서 그리스도께서 기름을 붓고 계시기에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13) 철장 속 타락자
 

 
기온은 한여름 뙤약볕처럼 뜨겁고
처음부터 혼자 진입했듯이 여기까지 오도록 아무도 없는 길을
홀로 걷노라니 내 다리는 점점 무거워
더는 걸음 옮겨 놓기가 버거워집니다.
 
몽롱하니 ...점점 설명문 읽기도 어려워졌지요.
많이 아쉽지만 그만 돌아섭니다.
 
잠시라도 차에 가서 잠을 청해 보아야 했어요 
여기서 이렇게 멈출 수 있는 예정 시간은 한 시간이 전부입니다.
돌아가는 길도 긴급한 약속이 잡혀 있으니요.
 
주차장에 차 속이 한증막 같습니다.
 
차 문을 모두 열어두고 뒷좌석에 쪼그리고 누워 잠을 청했네요.
얼마나 잤을까요...
잠을 깨우는 통화음에 잠에서 화들짝 놀라 깨어났습니다.
 
모시고 온 분이 이제 돌아가야 하는데
카페 와서 같이 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하자 합니다.
 
 

 
달달한 라테와 커피콩을 먹으니 
조금 정신이 차려집니다.
 
천로역정 길을 다 못 걸어보았다는 아쉬움이 커서
나머지를 더 돌아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저녁 8시까지 도착해야 하는 또 다른 약속이 잡혀 있어 
언젠가 한번쯤은 다시... 다녀가리라 마음속 기도를 믿으며 
금계국 화단이 있는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24.06.17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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