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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장날이라고 앞마당에 키우던 양배추 솎음하여 가져 나왔더니이 더위에 양산 펼쳐두고 줄 서 앉은 장사꾼만 있고 똘똘이 끌고 나오는 주부들은 찾아볼 수 없어시장은 한적하기만 하다고 이 여린 양배추들 싸들고다시 버스 타고 들어갈 일이 까막득 하니미안하지만 한 통만 팔아 달라. 부탁하시는... 전화가 왔다. 나도 장사꾼인데내 물건만 팔 수 있는가당분간 먹을 야채라면 부족함이 없지만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똘똘이 끌고전을 폈다는 내 고객님 앉은자리 찾아 나섰다. 옹기종기 놓아둔 양배추 앞으로 박스 쪼가리 찢어 적은 가격표는 한통에 2.000원얼추 눈으로 훑어보니 5통끌고 간 똘똘이 입 열고서 다섯 통 모두 담았다. 왜 이것들을 다 가져가려느냐 하시기에내가 본시 양배추 많이 먹는다고 더 없냐 물었더니앞마당 앞에 가득이..

지난봄 지인님께서 흙과 함께 한 삽 떠서실어다 주신 연두빛깔 새순 꽃모종 가게 뒷마당에 심어 두고 그것이 꽃이었나관심 없이 잊고 있었는데 이쁜 준서님 올려주신겹삼잎국화라고 소개해 주신 꽃사진에서 얼핏 가게 뒷마당 꽃이 생각나 일하다 말고 뒷문 열고 나가보니 겹삼잎국화 라는 꽃이 어느새 한두 송이 펴 그곳에서 나를 향해 웃고 섰다. 아무도 봐주는 이 없는 곳에 펴 있느니가게 안에 한줄기 꺾어다 꽂아두고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봐 주십사 사랑 받게 했고~ 집에 손님맞이 위해 한 줌 잘라다 식탁에 꽂아 두고 분위기를 살렸는데 그리고 일주일 후 오늘 우중에 내 키 높이의 키 큰 꽃이 넘어지지나 않았는지 끈을 들고 묶어 주려 뒷마당으로 나가 보니 없다.....황당...!! 꽃이 섰던 자리에 살펴보니 누군가 싹..

8월 1박 2일 정기모임을몇 해 전부터 내 복숭아 수확 때문에미루거나 당겨 모임을 하고 있다. 나는 올해도 복숭아 수확 앞두고우리 모임을 한 달 앞당겨 모이자 제안했고친구들이 일심으로 흔쾌히 그러마 따라 주었는데 모임 장소는 내가 우리 집으로 공지를 했다. 12일 밤 하회줄불놀이 관람까지 2박 2일 첫날은 길안천에서 다슬기 잡기를 하자. 하고 달려갔는데길안천 다리마다 포항으로 잇는 4차선 공사 중이었고 몇 곳의 다리를 살펴보았으나 다 같은 상황이라결국 다슬기 잡기는 포기했다. 다음은 청송 얼음골로 향 했다.깊은 계곡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참방참방 쉬었다 오려했지만가는 길에 방호정으로 목적지를 바뀌었는데미련에 남는 다슬기 잡기를 원했으나그곳 또한 심한 가뭄으로 2차 다슬기 잡기도 포기. 다음은 백석탄 ..

설악산 대천봉을 다녀온 추억 손 곱아 보니어언 30년 가까운 세월 흐른 듯합니다. 딱 한번 다녀오고 거리가 먼 핑계를 앞세워그동안 찾지 못한 설악산을 형부께서 울산바위 한번 올라보자는 제안을 거절 못해찾아와 보니 대천봉 오를 때와 다른 길이로군요. 새벽 5시 약속대로 모두 울산바위 향해 출발을 나섭니다. 전날밤 잠옷으로 갈아입으며 땀냄새 대충 빨아 널었던 옷들이다 마르지 않아 촉촉했으나울산바위 오르는 길에 한번 더 입기로 했습니다. 형부께서는 지난봄에 농기계 작동하다 다친 허리가아직 완전히 회복 안된 상태이고 언니는 두 다리 수술 후 아직 회복 중이라 평길에도 약간씩 갸웃갸웃하며 걷고 있으니 사실 이번 울산바위 산행은 마음이 앞섰지건강으로는 외면했어야 옳았습니다. 그럼에도 두 분께서 꼭 다녀오자는 권유를..

4일 전에 숙소를 요기요 통해 쉽게 예약이 됐습니다. 6인실 킹 침대 3개, 6인 식탁, 조리대까지 전자레인지에 전자 주전자 세면도구 완벽 구비된 소규모 호텔 숙박비가 20만원 이었습니다. 출발 전에 숙소 비용이 의심스러워 호텔로 직접 전화하여 사진으로 보이는 모두가 구비된 6인 패밀리실이 정말 20만 원 맞는지를 확인까지 했고 맞다는 확답까지 받았으나너무도 저렴한 가격에 낚인 것이 아닐까 숙소 도착까지 은근 걱정 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숙소는 깨끗했고 우리 여섯명이 잠만 자고 나오기에는 행선지와 위치까지 좋아서 더 좋은 숙소가 필요치 않을만큼 만족했습니다. 권금성에서 내려와 숙소 짐 내리고 다음 행선지 대포항으로 향하는 시간은 저녁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대포항 부근 수산물..

똘래똘래 이웃에 사는 삼 남매설악산으로 여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과원 복숭아 수확 전에 서둘러 다녀오고자좀 이른 여름 여행이 되었지만 날씨는 ㅎㅎㅎ 찜통더위도 불볕더위도 능가하는 온도라서제때 제대로 여름을 즐기다 온 듯합니다. 1박 2일 여행 중 첫날 첫 행선지는권금성으로 설정하고 찾아갔지요. 권금성 정상에는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바람에 떠밀려 다녔었다. 가 맞지 싶습니다. 산아래 바람과는 차원이 달라여름에도 이런 강풍이 부는 곳이 있다는 체험을 했습니다. 주변에 서 있던 갸녀린 어느 분께 단체 사진 한 컷을 부탁했더니내 폰을 받아 든 그분이 바람에 날리며단체 사진을 저렇게 찍어 두셨습니다. 여섯 명이 사진을 둘러보며내 폰과 함께 그분이 날아가지 않음이 천만다행이라 하기도 했고그래도 여섯명 얼..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받아 울산으로 가던 날은친정남매들 모두 총 출동 했다. 오후 2시 예식이었는데아침 식사 후 울산으로 출발했기에오후 2시 점심 식사 기다리며 배 고픔을 느꼈다. 잔치집에서 배고픔을 느끼다니 ㅋㅋㅋ 예식장에서 악수하며 만나지는 분들... "너는 어찌.. 늙도 안 했네" 주시는 인사마다오래전 느꼈던 소박한 정이 담겼지만 살짝 어색하다. 추억 속 내 기억에서 너무도 변해버린 그분들 모습에서서로 함께 하지 못했던 오랜 세월의 긴 공백을 본다. 이 순간 벗어나 몇 시간 뒤 길에서 만나면 다시 쉽게 알아보지 못할 사람들이 될 테지만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사람처럼우리는 옛정 소환하는 인사를 나눴다... 울산으로 가는 길은 지정된 예식 시간 늦어질까 쉬어가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마음도 시간도..

6월 22일 일요일도 쉬지 못하고 출근하여그동안 밀린 일들 하느라 작업대에 묶여 있는 나에게마음 가까운 벗들로부터 와인 사러 가자는 유혹이 왔다. 그 시간이 오후 4시경 우리 집에 손님 오면 대접하는 264 청포도 와인항상 미리 준비해 두거나 필요 한 날 다가오면 한 시간 달려가 사 오고 했었는데 오늘은 전통주 문화행사장에서 판매 하고 있다니유혹을 거절할 필요가 없다. 벗들과 단 한시간의 외출을 약속 하고가게까지 차 가지고 와 나를 태워가는 벗의 차에 올라 그들과 흔쾌히 동행했다. 행사장 무대에는 안동 양반가 종부님들께서 인터뷰 중이시다.그분들의 쉽지 않은 종부 살림살이 애환에 대해 담소 나누듯 진행되고 있었는데 얼굴 익은 분이 계셔 잠시 그 앞에 서 있다가 바삐 무대를 지나 일열로 나열된 종부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