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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한식날 점심 식사 후 잠깐 짬 내어 친정부모님 묘소를 다녀오겠노라 했다. 곁에 있던 랑님이 같이 가자 하기에 혹여나 민들레 있으면 함께 케오자 하고서 농사용 바구니까지 챙겨갔다. 부모님 묘소가 있는 밭은 지난해 가을부터 묵힌 밭이 됐지만 남동생이 수년 주말마다 정성을 다해 가꿔오던 밭이기에 매화꽃 속에서 남동생이 일하는 모습도 만나질까 그리움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누나들이 봄마다 매실청 담을 매실을 많이 사더라고 앞으로 매실은 자신이 공수하겠노라 큰소리치고 심어둔 매실나무에 연분홍 매화꽃이 한 밭 가득이어도 남동생은 다녀간 흔적이 없다. 지난겨울 전지 하지 않고 그냥 방치했으니.. 쭉쭉 제 마음대로 뻗은 가지마다 빼곡 피어있는 매화꽃들이 왠지 주인 잃은 듯 안쓰럽게 보인다. 밭 입새에 체리나무 몇 그..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제철 나물에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이 맘 때를 놓치면 못 사고 넘어 갈세라 눈개승마 3킬로를 샀다. 다듬으려고 펼쳐 놓고 보니 깔끔하니 더 이상 다듬을 것 없어 기분 좋았다. 보들보들할 때 재빨리 데쳤다. 3kg 모두 데쳐 찬물에 세 번 헹궈 30분가량 물에 담가 놨다가 소쿠리에 건져 30분 물 빠짐을 기다린 후 훗날 한 봉지씩 꺼내 먹을 양으로 지퍼팩에 나눠 담아 보니 무려 여덟 봉지 된다. 냉동고에 차곡차곡 얼려둔 30봉지 가까운 냉이 옆으로 눈개승마 여덟봉지를 바짝 붙여서 쌓았다. 엊그제는 머위나물을 사서 지금 먹고 있는 중이라 눈개승마는 두고두고 찬거리 없을 때 한 봉지씩 녹여 조물조물 맛나게 양념하여 먹을 요량이다. 가끔 육게장 끓일 때도 요긴하게 사용한다. 머위나..
이봄!! 여기도 이제야 기다렸던 벚꽃이 피기 시작한단다. 나는 꽃길로 출발한다. 가능하면 벌 되고 나비 되어 꽃 속을 삿삿이 누비고 싶다. 이 핑계 잡고 딸과 점심무렵 한 시간 데이트를 누렸다. 우리의 웃음이 벚꽃 사이 사이 무수히 스며든다. 딸이 내 앞에서 꽃 한번 내 한번 번갈아 담고 있다. 나는 점점 더 크게 웃었다. 24.04.02일/오후
아빠의 46년간 이어온 전업을 받으려고 전공 자격증 취득 후 지난 만 8년간 아빠 곁에서 세심하니 배워 익혔으니 이제는 모두 맡겨도 손색없다. 는 아빠의 판단으로 지난달에 이빠에게서 사업장을 자신의 것으로 인수받은 딸. 아빠의 복숭아 수입이 있을 때까지는 생활비 일절 모든 지출을 책임지겠다는 계약도 했다는 말 들었으나 나는 왠지 찬거리 시장비용 달라는 말이 쉬 나오지 않는 것이... 딸에게 돈 받아 쓰기가 내 주머니 돈 아닌 것 같아 어렵구나 했더니 그날로 딸카를 하나 만들어 주며 자신 눈치 보지 말고 사용하라 하기에... 친구들 만나 맛난 식사 한 끼 하고 딸카로 첫 계산하고 들어온날 딸이 나에게 엄마 그 식당에서 뭐 먹었기에 셋이서 한끼 식사비가 그렇게 많이 나왔냐고 물어 왔다. 난 갑자기 당황했고...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 대형교회는 교인들이 많고 대단한 크기의 신앙심으로 은혜로운 사명을 부족함 없이 봉사하는 분들 많지만 시골마을 아주 작은 교회들은 연세 높은 어르신들만 계시는 곳이 많아 절기마다 재단에 꽃을 봉사하는 손길은 부족한 듯하다. 그중 몇 곳을 부활절과 성탄절에 내 나름의 재능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당연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꽃이 느리게 오는 봄 속에 있다 보니 한 주간을 살펴보아도 화려하지 않게 꽃 핀 화분 구매하기가 쉬운일 아니다. 화분으로 놓으면 꽃 진후 교회 정원에 심어지고 해마다 그 꽃들이 자라 크기가 더해지고 하던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이 번에는 사방 꽃꽂이 하기 위해 꽃을 사 싣고 수반 사려 돌아보아도 마땅한 크기의 수반 파는 곳이 주변에 없는 듯하다..
먼 길 달려오신 지인님 내외분을 모시고 도산서원 매화 보러 갔다가 만수에 섬이된 시사단을 만나는 행운까지 잡았다. 내 사진 찍는 실력이 부족하여 그 아름답던 시사단 모습을 이렇게만 담아 왔으니.. 착잡하리 만큼 아쉽네... 나도 사진 찍는 공부를 더 해 볼까라는 욕심을 처음 해 본다. 24.03.23일 도산서원
아래층 사람들은 동창이 밝기 전 출근하는 분이라 내가 일찍 눈 떠도 거실이 약간 밝아질 때를 기다려 세탁기 돌리면 아래층 소음 줄 걱정없이 안심이다. 세탁기부터 돌려놓고 다른 일해야 출근 전 빨래를 널어 놓고 나설 수 있으며 늦은 퇴근 하는 나에게 이 시간은 적절하다 . 세탁기 돌리러 뒷베란다 나서보니... 맙소사 이 달동네에 눈이 내렸다. 오늘이 24.03.20일.. 언덕 위 건넛집 정원에 산수유가 폈는데 오늘 이 눈으로 얼어 버렸을 테고 아마 2.3일 지나면 다 피지 못하고 노란 몽우리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말 것이다. 지난해 우리 자두밭에 자두꽃이 그러했으니... 50% 줌 당겨 나무사이 내린 눈의 양을 가늠해 본다. 내 나이 열일곱에 선친께서 천국 가시던 날 하필이면 그날 그 봄 마지막 눈이 내렸었..
두부 하나 사려고 들어간 마트에서 첫눈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라넌큘러스 가끔 꽃다발 사야 하는 일 있으면 꽃집 냉장고 안에 라넌큘러스가 분홍색만 보였기에 나는 분홍 라넌큘러스만 존재하는지 알았었다. 처음으로 초분에 심긴 빨강 라넌큘러스를 만나고 꽃몽우리가 5개나 맺혔는데 3.500원이라는 금액에 더 혹해서 ~ 두부를 사러 갔는지 꽃을 사러 갔었던것인지 ㅎㅎ 붉은 라넌큘러스를 먼저 손에 잡고 두부를 찾았다. 라넌큘러스 색상별로 꽃말 빨간색: 당신은 매력적입니다 분홍색: 꾸밈없는 아름다움 주황색: 비밀 보라색: 행복 흰색 : 순결 노란색: 친절한 배려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의 꽃말은 당신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처음 키워보는 라넌큘러스 예쁘게 자리잡은 다섯 송이 몽우리를 과연 다 피울수 있을까? 토분에 옮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