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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5.000원 값어치 운동 본문

♣ 고운행복

5.000원 값어치 운동

블로섬 2024. 4. 26. 11:14

 

운동하기 게을리하는 저를 보는 

딸의 염려가 커졌나 봅니다.

 

해 진 뒤 고객님 발길 한가한 시간에

아빠에게 매장을 지켜 달라 하고서 강변으로 운동 다녀오겠다는 딸이

저를 보며 같이 갈래요? 건성으로 한마디 건네 주기에  

얼떨결에 따라갔습니다. 

 

나란히 강변길 같이 걸으며 저에게 하는 말이

저를 운동시키려는 자신의 계획이었다 했습니다. ㅎㅎㅎ

어쩐지...ㅋㅋ

 

하루 종일 복숭아 밭에서 일하고 내려온 랑님께 

매장을 맞겨두고 나왔으니 살짝 미안함도 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강변길을 걸어보니 야경도 아름답고..

딸과 함께라 더 좋고..

기온도 춥지 않아 즐기며 걷기도 좋고..

 

딸이 그만 턴하자 할 때까지 딸이 가는 방향 따라 함께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매장에서 너무 멀리 걸어온 듯한데...

여기서 돌아가도 30분 이상은 걸어야 할 듯하니...

 

마음속 생각은 매장에서 고객님이 부르면

달려가기에 너무 멀리 왔다 싶을 은근 걱정 되는 지점에서

예감이 적중했어요.

 

매장을 지켜주는 랑님이 고객님이 나를 찾으시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하신다고...

 

시간도 늦었는데 고객님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으니

마음 조급해진 상태에서 걸어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며

딸이 콜택시를 불러 주네요.

 

앱으로 콜택시 설정하고 10분 이상 기다려 도착한 택시 기사님은

택시를 보고 뛰어가 내게 문을 열어 주는 딸과 

걸어서 택시까지 닿은 나를 곁눈으로 저울질하셨는가...

 

우리가 궁댕이를 붙이며 목적지를 말하기도 전에

"요즘 젊은것들은..." 어쩌고... 하며

내가 재빠르게 행동하지 않은 둔 함을 두고

매우 기분 나쁜 평을 하셨지만 

 

딸도 나도 그 기사님 말씀에 대꾸 없이 꾹 참으며 그냥 

우리가 닿아야 하는 목적지를 말했습니다.

 

 

오랜만에 딸 걸음에 맞춰 빠른 걸음으로 무리하게 40분 걸었고

택시 기다리느라 10분 서 있었으니

 

멀찌감치 서서 우리가 택시까지 뛰어 오도록 기다리는 기사님 눈에는

무릎과 발목을 조심하느라 뛰지 않는 내가 다소 둔하게 보이기도 했겠구나...로

애써 이해하며 못 들은 척 가만있었지만 

 

딸은 저에게 엄마를 젊은것이라 칭하는 무뢰한 기사님이셨지만 

곧 헤어질 분이니 못 들은 척 무시했어요. 엄마

마음 상하지 마세요. 해 줍니다.

 

저는 딸에게 역시 운동도 돈 안 들이고 할 수 없는 것이로구나 

오늘 운동 값어지는 택시비 5.000원~

가벼이 농담하며 함께 웃었네요.

 

24.04.22/저녁 7시 30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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