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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청남대 데이트 본문

♣ 고운행복

청남대 데이트

블로섬 2024. 4. 16. 22:35

 
청주 다녀오는 기회가 왔다.
 
청주라는 도시 방문은 처음이라 정오무렵부터
오후 7시까지 대략 6시간 여유를 문화 공간 돌아보려
스케줄 메모를 하고 갔다.
 
제일 먼저 충북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카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었다.
점심 먹는 자리에서 나는 조카에게 충북대 오랜 역사가 증명하는
웅장한 건축들과 잘 어우러졌을 조경까지 캠퍼스 안내를 부탁했다.
 
내가 꼭 관람하고 싶던 박물관은 일요일 휴관이었다.
충북대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설명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충북대에서 사진 한 장을 안 담아 왔음이.. 아쉽다.
 
사진 몇 장이라도 담아 왔으면 조카가 알려준 설명들이 생각나 
이곳에 적어 내리기 쉬웠을 텐데 
이제는 두 귀로 들어도 한 줄 메모 적기가 어려워졌음이 부정할 수 없다.
 
오후에 연구실에서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조카와
충북대 정문 앞에서 헤어지고 다음은 튤립이 아름답다는 무심천으로 갔다.

 

 


 
무심천에 튜립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고
그늘에 앉아 가져간 사과 하나 깎아 간식 먹으며 느긋하니 쉬었다.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깔고 그렇게 쉬고 있었다.
 
다음은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청남대로 가 보자 한다.
나도 시간을 계산 해보니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무심천에서 50분 이동하여 청남대에 닿았다.
처음 와본 청남대. 생각보다 면적이 넓다.
 
관람 안내도를 보고 서서 
민주의 길 지나 통일의 길로 느리게 산책을 즐기는 코스로
차분하게 걷고자 설정했다.
 
구석구석 부지런히 걸어서 모두 다 구경하고 싶었지만
마음만 그렇게 하고 싶을뿐..날씨는 덥고...
이제는 시간에 쫒기듯 걸음 빠르게 옮겨 다니는 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꽃을 보아도 사진을 찍었고
아름다운 풍경이 보여도 사진을 찍었으니 
언제나 랑님 보다 한참 뒤에 걷게 된다.
 
가끔씩 앞서 걷는 랑님을 불러 세워 사진에 담아 줬다.
내가 랑님을 수십 장 사진에 담는 동안
단 한 장도 나를 사진에 담아 주지 않는 랑님이 예전에는 야속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고맙다.
 
요즘 사진에 담긴 내 모습이 어색하고 싫음 까닭이다.
 
가족 단톡방에 랑님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자꾸 올려줬더니 
딸들이 아빠도 엄마를 찍어 주라고 성화였으나
내가 사절한다고 ㅎㅎ 답했다.
 
둘이 참 재미없다.
지친 걸음으로 쉬어 가고자 앉아보니 매점 앞이다.
 
차에 지갑을 두고 내렸으므로 내 주머니는 천 원 한 장 없어
우리도 아이스크림 하나 같이 먹을까요? 했더니 
자기도 하나 사고 나도 하나 사주고
 
갈증 나는데 물도 사 오지.. 해야만
생수 한 병 사다 준다.
 
무심천에서부터 머리에 미열이 끓기 시작하더니
청남대를 다 돌 때까지 미열은 계속되었지만 
내가 내 상태를 말하지 않았다.
 
그냥 우리 좀 천천히 걷자는 부탁만 자주 했고
저만치 가다가 돌아서서 나를 기다려 주는 마음이
그저 편안함이다.
 
거기서 돌아 서 보세요.하거나
저기 저쪽에 서 보세요 하는 
나의 잦은 포토죤 모델을 한 번도 싫다는 표정 없음도
진심 고마움이다.
 
그리고 가끔 이 꽃의 이름이 뭐야?라고 물어주는 것도 
자신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에 초점 맞춰주려는 배려라는 것을 알기에
꽃만큼 예뻤다.
 
24.04.1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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