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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약속들이 모두 어긋난 날 본문

♣ 고운행복

약속들이 모두 어긋난 날

블로섬 2024. 3. 12. 12:41

 

셋이서 각 다른 약속이 잡혀 있던 일요일

점심 무렵 가까이 셋 모두에게 각 다른 약속들이

차례로 어긋나 버렸다.

 

셋 모두 한꺼번에 심란한 소식이 되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이른 점심 먹고 셋이서 드라이브 나갔다 오자 

작은딸의 제안이다.

불시에 그럴래? 했고 이구동성 그래 그러자 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요일이니까.

 

 

 

 

 

 

목적지 없이 출발했으나

종착지는 삼척 용화해상케이블카였다.

 

이상하리만치 관광객들이 없다.

왕복 대기 없이 케이블카 이용이 가능했다.

 

대항항에서는 진달래 피기 시작하고

매화꽃이 곱게 핀 산책길 따라 바닷가까지 내려갔다.

 

그곳에서 회 한 접시 먹으려 했는데 

썰렁한 회센터마다 호객 행위도 없었고 

횟집 앞을 서성이며 귀웃거리는 우리 셋을

이방인 보듯 시큰둥 하니 장사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아마도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그렇지 싶다.

마을 여기저기 주변 횟집들을 더 기웃 거려 봤으나

모두 불 꺼진 듯한 횟집들이었고... 왠지 오늘은 이 마을 단체로

영업하지 않는 분위기 같다.우리끼리 말하며 용화역으로 돌아왔다.

 

회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죽변항에서 먹었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집에 닿았다.

 

셋 모두에게 각 다른 약속들이 한꺼번에 어긋나

그 덕분에 계획 없던 행복한 나드리였다고

가벼이 웃었다.

 

24.03.10/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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