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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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복숭아 수확이 끝났노라고
다가오는 주말 저녁에 만나 같이 밥이나 먹자 선약했었다.
밥도 먹고 월영교 한 바퀴 돌고..
이웃친구 그녀와 만나면 월영교 한 바퀴 돌자 ~ 이것이 포인트다.
그녀와 걸으며 나누는 이런저런 대화가
헤어진 후에도 마음 편하여
난 가끔 혼자 월영교 걸으러 가는 길목에
그녀 집 앞에서 그녀를 불러내 동행하기도 한다.
오늘은 신랑들과 같이 만나자 했다.
넷 만나서 저녁 식사 같이 하고
월영교 데이트도 같이 하고..
친구의 집 앞 식당에서 간편하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월영교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만차가 된 월영교 주차장을 지나쳐
월영공원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를 세웠고
그곳에서부터 월영교 돌아오는 한 바퀴를 설정하여
빠름도 느림도 없이 그냥 자연스레 걸었다.
걸으며 눈에 담기는 풍경들..
매번 같은 장소 같은 사진들을 찍어 오면서도
그럼에도 매번 자꾸만 새로운 듯 한 컷씩 담아본다.
오늘은 월영교에 한지로 만든 등이 달렸다.
복숭아 따는 일로 바빴던 어느 날 중에 하루는
이곳에서 어떤 행사가 열였던 모양이다.
전채로 보면 산만하거나 복잡해 보였고
낫낫이 보면 하나같이 멋스러운 풍등이다.
둘이서 손을 꼭 잡고 앞서 걷는 친구 부부 모습이
수많은 관광객들 속에서도 으뜸으로 어여쁘게 눈에 띈다.
그녀 부부를 불러 세워 한컷 찍어주고
그녀의 폰에 우리 부부도 한컷 건네받았다.
집 앞에 이런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는 것은
생활에 큰 행운이야!!
넷이서 한 목소리로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음에도 내 랑이님 왈
집에 가서 에어컨 켜두고 주말 드라마나 보러 가잖다. ㅋㅋ
노랗게 은행잎 떨어지고 하얗게 눈이 내렸다는 핑계로
앞으로 수 없이 더 다녀가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 더 머물지 못하고 돌아오는 마음은 아쉬움 가득했다.
23.08.19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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