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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벚꽃길에서 본문

♣ 마음뜨락

벚꽃길에서

블로섬 2023. 3. 29. 12:03

 
날마다 복숭아밭 다녀오는 랑이님께 물어보면
살구꽃은 폈으나 복사꽃은 아직 몽우리조차 없다 하는데
아랫지방에서 올라오는 꽃 물결 소식은

쓰나미 같이 빠르게 번저오고 있다.
 
벚꽃 피면 우리 밭에 복사꽃 피어나고
나는 과원에 꽃 따 내리는 일을 시작해야 하므로..
오늘은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벚꽃축제 길로

걷기 운동 방향을 잡았다.

대로를 걸으면 15분길
골목길 따라 걸으면 10분길
일하던 중이라 느긋한 마음은 아니어서 골목길을 선택했다.

꽃 그늘이 예쁘면 사진 몇 장 찍어 줄 요량으로
작은딸에게 벚꽃길 동행을  원했더니 흔쾌히 따라 주었다.

이 지방은 이제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예술의 전당 앞 계단으로 오르다가
전에 없던 조각품을 보고 순간 깜짝 놀랐다.

조각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작품 설명 듣지 않고 이해하기란  생뚱맞아 보였다.
 
초입에서 얼핏 보니 일본인들 같기도 하고...ㅎ
가까이 다가가 작품 설명을 읽어봤다.
 
김원근 님 장사의 꿈
힘이 센 장사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언제나 마음처럼 녹녹하지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행복한 꿈을 추구하는 우리들의 일상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작품 설명이 되어 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 작품을 언제 어디선가 본 듯한..
지난번 이천 여행 갔을 때 비슷한 작품을 보았던 듯 싶고

어느님의 블러그 글에서 만난 듯도 싶고...
아마 그 작품들도 김원근 님의 작품이었나 보다...

이천이라 ...그럼 도자기로 만들었을까?
세밀하게 들여다보니 내 눈엔 시멘트 같기도 한데
정확한 것은 모를 일이다.

벚꽃길로 계속 걸었다.
아직 만개하지 않아서 이 거리에 사람들 없어 낮설다.

 

 
위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여러 남자들이 무리지어 내 가까이로 왔다.
그중 한 분이 mbc입니다. 오늘 벚꽃길 나오니 어떠셔요?라고 물어 왔고 
그 물음과 동시에 시커멓고 커다란 카메라가 내 얼굴 앞에 떡하니 들어온다.

벚꽃이 얼마나 폈을까 궁금해서 나와봤는데
아직은 꽃이 만개하지 않아 생각보다 이쁘지는 않네요.
했더니
방송국 분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고
다시 말해 달라 한다.

돌아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고
작은딸도 벚꽃 나무 뒤로 숨어 버려 안 보여
이 난감한 상황을  떠 넘길 대상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앵무새처럼
방송국 분들이 원하는 대사를 조잘해야 했다.

어설픈 인터뷰 끝내고 벚꽃길 빠져나오며
한사코 거절할걸.. 괜스레 인터뷰에 응했다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밤 지방 뉴스에 내가 나왔다고
나를 알아보는 분들께서 전화를 걸어 주신다.
대답하기도 부끄러워 이런 상황이 싫었다.


다음 날 아침 뉴스에 또 같은 영상이 방송 됐단다.
하루 종일 나를 뉴스에서 봤다며 그간의 안부를 물어주는 전화가 여러분께 왔다. 
나는 창피해서 그 뉴스를 끝내 보지 않았다.

복사꽃은 이번주말 즘에 개화될 것 같은 예감이다.
4월 첫 주에는 아무런 약속도 잡지 말아야겠다.

23.03.27일/ 정오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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