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혼란 본문
살구꽃이 폈다
하룻밤 비에 몽땅 얼어 버렸다.
자두꽃 만개 했다.
복사꽃은 감감 무소식이다.
복사꽃 피기를 학수고대하건만
배꽃이 먼저 펴서 뱅크시 웃는다.
오디꽃은 왜 아직
봄 온 줄 모르는가?
농부는 혼돈스럽고
과실꽃은 혼란스럽고
23.04.01/오전
그 밤
마음 가다듬고 월영교 앞에 서보니
벚꽃이 밤 낮 없고
인파도 밤낮 없고
나는 불빛 따라 걷고
불빛은 달빛 따라 흐르고
시간은 내 앞 서 걷다
무심히 등 뒤 따르다가
낮에는 6월 햇살 이었는데
밤은 3월에 불던 바람이네
이 핑계 저 핑계 다 필요 없고
추워서 그냥 집에 왔다.
23.04.01/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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