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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이상한 봄날 의성 사촌숲까지 본문

♣ 마음뜨락

이상한 봄날 의성 사촌숲까지

블로섬 2023. 4. 12. 10:24

복사꽃이 폈습니다.

눈앞이 화사합니다 ~


70~80% 는 따 내려야 하는데

피기 전 몽우리 때부터 따내기 작업을 시작했더라면 
꽃이 이만큼 만개 했을 지금은 100그루의 꽃 따기 작업도

거의 끝날 무렵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기온이 들쑥날쑥 대중없어

꽃을 따내리지도 그렇다고 안 따 내리지도 못하고

물끄러미 섰다 오지요.


비 소식 잦고 비 내린 다음날 새벽은 아직도 서리가 내리고 있으니

따 내렸다가 남아 있는 꽃들이 냉해 입어 모두 사라질까 염려되고

안 따내리고 있으려니 밀리는 작업으로 다음 단계 일이 걱정 앞섭니다.

 

 

복숭아 자두 밀집된 의성 쪽으로 가서
다른 복숭아밭에는 일을 얼마나 했는지 살펴보기로 했어요.

의성은 사방이 복사꽃이 펴 있는 과원도 있고
벌써 꽃이 지고 있는 과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다 우리처럼 복사꽃 따기를 하지 않고 있네요.

 

이심전심 내 마음이 이웃농부님 마음과 같았구나 느끼며

천만다행 위안이 됩니다.

 

복사꽃은 안 따내리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여기까지 왔으니 나즈막하여 오름직한 동산으로

혹여나 고사리 있을까 하고 올라봅니다.

 

오래전.. 그러니까 10여 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그때는 저도 농사짓기 전이라 이 부근 야산에서

달래를 많이 케 왔던 기억도 있고 하여...

 

오늘은 고사리 있으려나 달래가 있으려나..

어쩌면 원추리나 돌나물이라도 만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요. 

이 동산 양지 녘에 분꽃나무가 여기저기 꽃 펴서 한들한들 합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반갑네요.

찔레가시 덤불 헤치고 가까이 가보니

향기롭고 볼수록 어여쁘고!!

 

 

 

 

 

그뿐이겠어요.

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가침박달나무꽃도 보이네요.

아직 개화 전이지만 분명 가침박달나무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여기저기 키 낮은 가침박달나무가 보입니다.

완전히 개화한 꽃은 안 보이네요.

겨우 입을 살짝 벌리는 꽃 한 송이는 만나 기뻤습니다.

 

 

 

이 무렵 들로 산으로 천지삐까리로 피어나는 설유화입니다

남들은 조팝꽃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사실 조팝꽃은 이보다 큰 송이지요.

가는잎조팝나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저는 모친께서 알려주신 설유화라는 꽃명을 더 사랑하고

정답인양 잊지 못하고 설유화라 불러줍니다.

 

 

다음 아래 사진은 산벚꽃 나무가 맞겠지요?

산벚꽃이라고 다가가서 사진에 담았는데 

어째 산벚꽃보다 조금 더 예뻐 보이기도 하고...

 

이 언덕에는 예쁜 꽃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진달래 할미꽃 양지꽃 등... 사진으로 여러 컷 담아왔으나

어느산에서나 만나지는 흔한듯 하여 올리지 않습니다.

 

I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괜스레 농로 따라 이 고을 저 고을 이동하다 보니 

의성사촌숲이 보입니다.

 

예전에 다녀갈 때와는 다른 주차장이 보이고 

지난번에 있던 야영장은 공원으로 면적이 키워졌네요.

 

잠시 주차하고서 조금은 변해버린 듯한 사촌숲을

산책 삼아 한 바퀴 휘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고려 말에 안동 김 씨인 김자첨이 사촌으로 이주해 오면서
마을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품림을 조성하며 생긴 숲이라 한다.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농사에도 도움을 주었다 한다.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356
 
1542년 서애 유승룡의 어머니가 친정인 사촌에 왔다가
이 숲에서 유성룡을 출산했다는 전설도 있다. (퍼옴)
 

하얀 제비꽃

광대나물

민들레

현호색

 

관리하시는 측에서 일부러 심었을까요?

날아든 씨앗하나가 습도와 온도 잘 맞아서 군락지를 이룬 것을까요.

귀한 현호색이 고목들 아래 너르게 펴져 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사진 몇 장 담고 힐링이 되는 풍경 따라 또다시 걸어 보네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405호 
 
500여 그루  10여 종의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20~30m 정도이며, 수령은 300~600년 정도 되는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무성히 우거진 잎은 아니어도 숲이 이뤄져 있어

그 그늘에는 바람이 냉하고 움츠리게 합니다.

 

그러나 하얀 제비꽃과 광대나물과 현호색 이 나지막하게 펼쳐진

이곳에 마음이 잡혀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겠네요.

한참을 머물다 인증샷 하나 찍고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띠릭 ~ 문자 알람이 울립니다.

열어보니 농협에서 " 복숭아꽃 자두꽃 꽃적과 하지 마세요~ " 합니다 

 

진즉 알려줬더라면 이웃농가로 탐방 나서지 않았을 텐데

부지런한 탓으로 저는 괜스레 이웃동네 산언덕까지 올라보고 

쉽게 만나지 못하는 귀한 꽃들도 보고 마음 소득이 컸습니다.

 

올 봄은 복사꽃을 따지못하니 

이런 풍경도 만나는 시간 여유가 있고 좋으네요.

 

23.04.09/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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