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개승마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제철 나물에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이 맘 때를 놓치면 못 사고 넘어 갈세라

눈개승마 3킬로를 샀다.

 

다듬으려고 펼쳐 놓고 보니 

깔끔하니 더 이상 다듬을 것 없어 기분 좋았다.

 

보들보들할 때 재빨리 데쳤다. 

3kg 모두 데쳐 찬물에 세 번 헹궈 30분가량 물에 담가 놨다가

소쿠리에 건져 30분 물 빠짐을 기다린 후

 

훗날 한 봉지씩 꺼내 먹을 양으로 지퍼팩에 나눠 담아 보니 

무려 여덟 봉지 된다.

냉동고에 차곡차곡 얼려둔 30봉지 가까운 냉이 옆으로

눈개승마 여덟봉지를 바짝 붙여서 쌓았다.

 

엊그제는 머위나물을 사서 지금 먹고 있는 중이라

눈개승마는 두고두고 찬거리 없을 때 한 봉지씩 녹여

조물조물 맛나게 양념하여 먹을 요량이다.

가끔 육게장 끓일 때도 요긴하게 사용한다.

 

머위나물은 데쳐서 얼려두고 먹어 봤는데

식감이 질겨지고 맛도 떨어져

더 이상 얼려두고 먹는 식재료는 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드룹이 나오겠지..

드룹은 복숭아 과원 뒤 언덕 위에 심어 두었으므로 사지 않아도

해마다 나 혼자 먹을 양은 수확된다.

 

고사리도 일 년 먹을 양을 손수 꺾어와 데치고 말리고 저장하고 했었는데

요즘은 고사리 꺾을 무렵 복숭아꽃 따는 작업을 해야 하므로

고사리 꺾으러 산을 헤매는 일을 전혀 못한다.

 

고사리 재배하는 농가에 주문하여 먹는데

올해도 5만 원어치 선주문 넣어 놨다.

고사리 꺾는 일 한 가지도 줄었지만 진달래꽃 따서

두견차 담는 일도 올해는... 외면할까 생각 중이다.

 

24.04.05/오후

 

 

 

 

※  눈개승마 효능 (백과사전에서 퍼옴)

 

뇌경색과 심근경색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해독이나 해열에도 도움이 된다.

암세포에 저항하는 성분인 사포닌이 들어있어 항암에도 효과가 있다.

 

눈개승마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재료와 함께 볶아 먹기도 하고, 육개장 등의 국물 요리에 넣어 먹어도

씹는 맛이 살아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전으로 부쳐 먹거나 간장에 절여 장아찌로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