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폭죽 터지는 소국 본문
잠을 자고
또 자도
끝없이 하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졸다 깨다 하지만
가끔씩 뜨고 있는 눈꺼풀이
쌀가마니 보다 무겁다는 것을 느낍니다.
내 뺨을 내 손으로
몇대 때려가며
정신 차려보려 노력하여도
금새 또 다시 졸음이
전설의 고향에서 보던 먹구름처럼
스르륵 몰려듭니다
기운을 차려 볼까 하고
할 일 없이 거리를 걸어 보네요
두 다리가 천근만근 끌려다닙니다.
버스 정거장에 앉아
버스 기다리는 분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정거장이 비워지면 저 의자에 누워볼까 간절합니다.
가을 복숭아 수확 마친 다음 날
서울 병원으로 예약된 진료를 다녀왔습니다.
두 시간 30분길 자다 깨보니 병원 주차장입니다.
보호자로 따라갔으니 진료 대기의자에 앉아
봄볕에 병아리처럼 끄덕였습니다.
돌아오며 두시간 30분길 여전히 잤습니다.
가끔 정신 차려지면 가까운 거리 여행을 다녀올까?
다녀오면 일상으로 회복이 빠를 것 같다는 예감에서
추천 여행지를 살펴보는데
하지만 꿈입니다.
이 피곤함으로 낯선 길 운전하며 다닐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쉽게 포기합니다.
이런 나를 위해
내 곁을 지키고 있는 딸이 선물을 해 줍니다.
"엄마 ~ 가을을 데려왔어요. 위로가 되려나요?"
마치 폭죽 터지는 듯 ~ 합니다.
어찌 눈 뜨지 않고 볼 수 있으려나요 ~
눈을 감아도 소국 향기 가득입니다.
보상받는 기분!!
사랑받는 행복!!
더는 감기는 눈 아니어도 될 듯합니다.
꽃을 보며 딸에게
" 예쁘다 ~ 너처럼!! " 해줬습니다.
23.09.07/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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