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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앗!! 지금은 가을이었습니다. 본문

♣ 마음뜨락

앗!! 지금은 가을이었습니다.

블로섬 2023. 8. 29. 07:49


가을 복숭아를 수확 판매 시작했지만
가을이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천근만근 두들겨 맞은듯한 몸을 간신히 일으켜
하늘이 다 열리지 않은 새벽길 달려왔지만

어제 다녀간 벌초객들이
길을 망가뜨려 놓은 탓에...ㅠ

이번에 구입한 중고 트럭이 나는 더 이상 못 올라가오~ 반항하며 서 버리네요.

차는 못 올라가겠다 하고..
랑님은 길을 망가뜨린 벌초객들 원망하는 한마디 없이
망가진 차를 고쳐 보겠다고 차 아래 누웠어요.
그 사이 나는 할 일 없어 패랭이를 찾아봤지요.

이 길에 패랭이는 봄부터 펴서 아직도 내 눈길을 끕니다.

패랭이만 보면 모친 생각이 납니다.
겨울에 동백꽃을 만나도 엄마를 보는 듯하지요.
그들과 엄마는 닮았다는 느낌입니다.

큰딸이 이 길 처음 왔을때
패랭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외할머니 닮았다 했으니
저의 느낌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닌가 봅니다.

달개비꽃

그리고 웬일이래요.
패랭이를 쫓아 더니는 내 폰카에 산마가 떡하니 잡힙니다.

여기에 산마가 이렇게 튼실하니 자리 잡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가을걷이 끝나면 괭이 들고 캐달라고
졸라 볼 참입니다.

우선 반찬 만들어 먹으려고 열매부터 한 줌 땄네요.


여전히 차는 입을 벌리고 있고
랑님은 차 아래 누웠습니다 ㅠㅠ

보세요 억새가 춤을 춥니다.
가을이 왔다는 속삭임이 살랑입니다.

어제도 수확과 판매가 주문량을 다 못 맞췄는데
오늘은 시작 전부터 난감하네요.

혼자 걸어서 복숭아 밭으로 오르고 싶지만
저 차 밑에 누운 사람 걱정되어 그러지도 못하네요.

넘어진 것은 차요.
쉬어가는 것은 저입니다.

23.08.29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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