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크리스마스 준비 본문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서
선물용 주문이 늘었었다.
지난 수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주문 양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메모 보며 차례대로 만들고
포장하여 택배 보내고 하느라
며칠간 고개 아프고 손 아프도록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산언덕에 올라 망개나무줄기를 꺾어
아이들과 함께 집 안에 트리 꾸미고 했던
크리스마스도 지나왔고
무리 지어 캐럴송 부르며
동네방네 누볐던 크리스마스도 지나왔고
밀감 박스를 열어 놓고
따스한 잔치국수를 삶아 놓고
수십잔의 꿀차까지 준비하여
캐럴송이 우리 집을 다녀가도록 기다렸던..
그때의 크리스마스도 지나갔다.
올해는 포인세티아 분 하나를 사 와서
거실에 놓아두고픈 생각만 여러 번 하다가
그 또한 실천하지 못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2kg이 담긴 복숭아 통조림 20개는
감사한 마음 담아 산타 선물로 보냈다.
24.12.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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